2019 수능의 기억-독서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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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의 1컷은 84점. 같은 형태로 시행된 2017~2021수능 중 가장 컷이 낮았던 시험이다. 컷만 놓고 보자면 2017 92점, 2018 94점인 것에 비해 매우 어려웠던 수능임을 알 수 있다.

컷이 하락한 이유에는 여러 말들이 있다. ‘그 해 9평이 1컷 97로 쉬웠어서 학생들이 방심했다.’, ‘독서 지문 하나가 말도 안되게 어려웠다.’ 같은 말들이다.
하지만 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학생들이 기출에서 멀어져서.’라고 본다. 2019년도 대수능이 시행된 2018년은 본격적으로 이X모의고사가 날개가 달린 시기라 할 수 있다. 상당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컷이 높았던, 2018년 수능 이후 김XX선생님이 현장강의를 그만두시고 본격적으로 모의고사 시장에 뛰어드신 그 시기이다. 흑백프린트에 인쇄된 간XX가 아닌 책자로된 간XX가 나왔고 그건 그 당시 컨텐츠계의 혁명이었다. 점점 학생들은 기출을 등한시하고 선배들의 성공을 이끌었던 것으로 소문난 이 컨텐츠에 매몰되기 시작했다.
그럼 이 성적을 올려준다는 좋은 컨텐츠에 많은 학생들이 매달렸다면 컷은 높아졌어야 하는거 아닌가? 적어도 84는 아니었어야 했을텐데 과연 2019년 수능이 낯선 지문들이 즐비했고 컨텐츠로도 극복할 수 없는 규격외의 자연재해급 수능이었던 것일까? 한 번 지문 하나씩 이전 기출과 함께 뜯어 살펴보자.
2008학년도 대수능 피의순환 지문이다.

보기에 제시된 내용에 따라 간략히 내용을 요약해 보자.(보기 읽고 풀라는 건 절대 아니다.) ‘패러다임’이었던 갈레노스의 피의 소모이론이 ‘변칙 사례’들이 점점 발견되면서 도전에 직면하지만, 그 권위 때문에 ‘무효화’되지는 않았었고, ‘변칙 사례’가 점점 누적되자 위기가 도래하고 피의 순환 이론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2019 6월 평가원 서양의학과 조선 지문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조선의 실학자들이 서양 의학 지식을 기존에 조선에 있었던 지식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교하고 이를 연결하며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이 두 지문을 합쳤을 때 나오는 지문이
대망의 2019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서양 천문학 지문이다.

정확히 반으로 가른 가운데 선을 기준으로 왼쪽부분 2~4문단은 2008년 수능 피의 순환이론 지문, 1, 5~8문단은 2019년 6월 서양의학과 조선 지문을 연계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내용이나 주제가 아예 다르긴 하다. 생명과학/사상과 서양 천문학. 분명 아예 다르다. 하지만 내용의 흐름은 너무나도 비슷하다.
‘패러다임’이었던 천동설이 ‘변칙 사례’를 만나 무너질 위기에 처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케플러와 뉴턴에 의해 천동설은 ‘무효화’ 되었고, 코페르니쿠스가 만들어낸 새로운 패러다임 ‘지동설’이 자리잡게 되었다.
중국은 서양천문학을 받아 들이며 자신들과 중국의 기존 지식과 연결지었다.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보였고, 결국 중화사상을 가장 잘 따른 입장이 공식입장을 채택되었다. 2019년 6월 지문과 내용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 서양의학을 받아들이던 조선의 학자들,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던 중국의 학자들. 내용만 하나씩 바뀌었지 글의 흐름이 너무나도 유사하다.
물론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지문의 [A]파트이다. 하지만 글의 전체적 흐름을 본다면 이것이 EBS연계지문일까, 기출연계지문일까.
저는 수능에서 100점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구차하지만 핑계를 좀 대자면, 언매를 정말 못한다. 23 수능도 언어 2틀 공통 1틀 94점, 24 수능 언어 2틀 매체 2틀 공통 1틀 89점이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믿어볼만 하지 않나요? ㅎ
저는 지금까지 제가 응시한 수능을 준비할 때, 수능 10주전 사설모고 매주 1회 제외 기출만 봐왔습니다. 2018년 6월 5등급, 수능 3등급이었던 제가 했던 공부는 2019 9평 이후~2019수능 동안 매주 월화수목금토에 각각 2018 11월, 2019 6월, 2019 9월을 2시간씩 반복 일요일에 사설 1회, 심찬우T예습 했습니다. 덕분에 2019 수능에서 1등급을 띄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수능장에서 지금까지 봐왔던 너무 익숙한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이것 말고도 이런식의 기출연계가 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더 가져올 지문도 있지만 간략하게 2지문으로 할게요. 앞으로 시리즈로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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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안배가 어려워진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오답률이 올라가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이해를 해야 풀 수 있는 선지가 갑자기 많아졌다는 점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로봇지문에서 버벅댄 학생들이 그렇게 많았으려나요
저는 2019 9월에 화작문 토론 보았을 때, 어려운 화작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비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근거릉 반박해야 하는 토론의 기본적인 것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으니까요
K군 마라톤도 정보량이 너무 많고 로봇세 어려운건 당연하거니와 문법도 지금에서나 평범할지 몰라도 그 당시로는 유례 없는 난이도였습니다 님 말도 맞고(기출을 "그냥" 한 번 풀고 끝낸다는 것.) 1컷 떡락의 요인은 복합적인 것이겠죠
맞네요 문법 영향은 충분히 준 것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평순원순에서 헷갈려 죽는 줄 알았으니까요
근데 19수능 화작 정답률 보면 엄청 높던데 어려운 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화작이란 과목의 한계죠 어려워도 학생들은 맞추긴 합니다
포인트는 평소보다 시간이 끌렸다는거
근데 22랑 24화작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답률도 상당히 낮은데 19화작은 22랑 24에 비하면 훨씬 쉬운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기출이 젤 중요하다는 건 동의하는데 비문학은 같은 글만 읽으면 피지컬이 안올라간다 생각함 읽는 법은 알아도 머리가 안따라줘서
그게 똑같은 걸 반복하면서 깨달음이 올 때가 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드라마를 한 번만 보면 그 내용이나 스토리 위주로 보이고, 2,3번째 다시 보면 감독의 연출, 뒷내용을 암시하는 디테일, 배우들의 연기 디테일 이런 것들이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