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phoria___ [89893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4-02-20 17: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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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5년 독학 N수생 1탄 합격수기/잇올후기/독학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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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굴의 5년 독학 N수 끝에 정시 의대 3관왕을 한 유포리아입니다.

최근 일주일동안 너무나 많은 분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아 너무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이 또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준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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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탄 합격수기/잇올후기/독합팁  편입니다!


먼저 합격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수기는 저의 수험생활에 대한 스토리텔링이고 학습법은 2탄부터입니다!


1) 합격수기

  ~고등학교 시절)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신경외과 의사가 꿈이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뇌수술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담긴 뇌를 수술하는 일은 참 멋진 일이라 느끼게 되었고 그 뒤로 쭉 의사를 꿈꿔왔습니다.

중학교 때는 줄곧 1등을 해왔고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고등학교는 전국단위자사고였습니다.(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학원이라고는 중학교 때 수학학원 다닌 게 끝이기 때문에 과탐을 2까지 선행해온 친구들이 가득한 학교에서 좋은 내신을 받기란 참 힘들더군요ㅎㅎ 친구들 다 대치동 윈터스쿨 갈 때 묵묵히 학교에 남았습니다.. 친구들이 왜 윈터 안가냐고 했지만 사실 안가는게 아니라 못가는 것이었는데 말이죠..ㅎㅎ 그래도 의대를 수시로 써볼 정도의 내신을 받아 고3때 수시를 썼지만..! 광탈하고 최저도 맞추지 못했습니다..ㅎ 그 시절은 4합5가 즐비하던 시절이었죠.. 그렇게 저는 재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1,2등급 섞어 받았으나 탈락)


  재수 시절)

재수 시절 저는 뭔가 서울대 의대에 갈 것만 같은 자신감이 차올랐었습니다..! 내가 1년을 갈아넣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면서 호기롭게 공부를 시작했었네요. 그 때 코로나가 터졌고 제가 찾아간 곳은 관리형 독서실 잇올이었습니다. 저는 독학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수업을 해주는 종합학원에 갈 형편도 안 되었기에 별로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고3 때는 인강 강사님 풀커리를 탈 수가 없었기에 이제 풀커리를 타자! 하면서 과목별로 한 강사님을 골라서 풀커리를 탔습니다. 왕복3시간 거리의 잇올을 다니며 나름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현역보다 처참했습니다..

저는 재수의 가장 큰 문제점이 한 강사님의 커리만 맹신한 것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자료와 관점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마냥 한 관점으로만 수능을 보니까 실제 수능에서 새로운 변화가 생겼을 때 그대로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수능까지는 긴 글이 대세였으나 21수능에서 예약지문을 보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


  삼수 시절)

삼수를 결정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다른 일을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수 떄도 고민없이 잇올로 갔습니다ㅋㅋ 혼자 공부하기 참 좋은 환경이에요ㅋㅋ 삼수 때는 여러 강사님의 교재, 여러 N제를 선별하여 저에게 도움이 되는 커리를 짰고 실모도 많이 풀어보며 조금 더 실전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니 점점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고 잇올에서도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1년동안 성적 기복이 좀 있었지만 수능에서는 백분위가 98정도로 골고루 찍혀나왔습니다. 아 의대 갈 수 있나…! 싶었습니다. 애매하긴 했지만 의대 끝라인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었죠. 그러나 그 해 의대 라인에서 하향지원 추세가 있었고 저는 무참히 3떨 했습니다.. 추가모집으로 다른 메디컬을 써볼까 싶었지만 그냥 안 썼습니다. 저에게는 의사만이 꿈이었으니까요.


  사수 시절)

삼수 끝나고는 많이 아팠습니다. 상실감 때문인지 먹는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심각한 복통으로 응급실에서 진통제만 3팩을 맞았었습니다. 한달동안은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잠만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잠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것이란 걸요. 한달쯤 그렇게 지내고 나서 다시 독서실에 갔습니다. 일반 독서실을 갔더니 강제성이 아예 없으니 공부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잇올로 갔습니다ㅋㅋ 이 쯤엔 집 근처에 잇올이 생겨서 기뻤습니다ㅋㅋ 작년 수능 성적으로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퇴원할 때까지 장학금을 유지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내가 좀 고였나 싶었고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3수능에서 국어가 쉽게 나왔고, 생명과학을 망해버렸습니다. 다른 과목은 삼수보다 잘 나왔는데 생명과학 한 과목이 망하니까 의대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지친 저는 약대에 일단 입학해서 여유도 즐기고 1학기를 다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수 시절)

사수가 끝나고 나서는 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내가 또 실패했구나. 그렇구나. 다시 해야지 뭐. 그간의 시간들이 지나며 꽤나 단단해진 저는 담담히 약대로 갔습니다. 약대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제 흥미와 맞지 않았습니다. 의대생인 룸메가 배우는 과목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역시나 제 길은 하나구나 느껴지더라고요. 1학기는 그냥 수특이나 풀면서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그러니 마음도 점점 가벼워지고 치유되더라고요. 그동안 쉼없이 달렸으니 휴식이 필요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6월에 종강하고 집으로 와서 그 때부터 2개월 정도는 일반 독서실에서 빠르게 지1 개념을 다시 돌리고 수학 n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9평이 끝나자마자 다시 잇올로 갔습니다. 저는 잇올이 집중이 제일 잘 되더라고요.

어쩌면 5수를 제일 널널하게 공부했습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그동안 빠졌던 살도 다시 복구되더라고요ㅋㅋ

이번에도 망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되더라도 다시 해야지! 생각하고 수능장에 들어갔는데 웬걸.. 문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수능장에서 나오자 마자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의대는 안 될 것 같아. 한번 더 할게.”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험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나고 등급컷을 보니 얘기가 달라지더라고요. 역시 수능은 상대평가이고 제가 상대적으로 잘 봤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었어요. 입시 사이트에서 의대 최초합이 뜨더라고요. 제가 잘못 봤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지막 원서영역까지 힘내서 치루었고 의대 3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잇올후기

  학습공간)

앞 이야기를 다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잇올만 4년 다녔습니다ㅋㅋㅋㅋ 잇올로 그냥 대학을 졸업한 것이나 다름없지요ㅋㅋ 수능에서 실패했을 때마다 고민없이 잇올을 선택한 이유에는 학습공간이 참 쾌적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잇올은 교실형 공간이 있는데 책상이 정말 넓고 앞뒤 간격이 널널해요.

그리고 백색소음기!! 이게 너무 좋았습니다. 짜잘한 소음은 이게 커버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책상마다 스투기가 있는데 퇴원할 때 쯤이면 제 자리 스투기에게 정이 들기도 한답니다ㅋㅋ 제가 잇올 지점 3군데나 다녀봤는데 모든 센터가 화장실도 깨끗하고 청결관리를 꼼꼼하게 해주셨습니다. (행정 선생님들 진짜 극한 직업..)


  학습관리)

학습관리 같은 부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잇올은 학생들 간 대면 클레임이 금지되어 있는 대신 데스크에 말씀드린다거나, 대표님 이메일, 홈페이지 등등 여러 창구를 통해 불편사항에 대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소리 관련 클레임을 종종 넣었는데 그 때마다 귀찮은 기색없이 처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삼색볼펜 싫어요..)

그리고 1달에 한번 담임상담을 통해 학습 점검도 하고, 모르는 문제는 질문신청을 해서 답변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인강사이트에 질문하면 시간이 좀 걸리고 글자로 답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으니 이 때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더프 같은 사설 모의고사를 한달에 한번 치룰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저는 실전 감각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혼자 공부하다보면 이런 점을 챙기기 어렵기 마련이죠. 근데 잇올은 공식 모의고사가 있어서 한달에 한번 성적을 통해 저를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감이나 한수 같은 오프라인 컨텐츠를 잇올을 통해 구매할 수 있어서 국어는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장학)

이게 진짜 좋았습니다. 잇올도 한달에 비용이 꽤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저는 수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빌보드 기준으로 성적우수 장학금도 있고, 성적향상도를 보는 장학금도 있고, 형편이 안 좋은 분들을 위한 장학금도 있는데 최대한 수혜 받는 인원을 늘리려고 한 것 같더라고요. 저도 잇올 다니는 동안 장학 덕분에 부담을 덜었습니다. 꼭 빌보드에 안 들더라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잘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일부 장학의 경우 수능 후 합격증 제출하면 보증금 환급해줬습니다!!! 이거 진짜 5월쯤 만나는 행복입니다..


  사람들)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 같이 공부하다 보면 수험생들끼리 내적 친밀감이 많이 생깁니다ㅋㅋ 앞자리 뒷자리 옆자리 등등.. 수능 끝나고 길에서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 같이 수험생활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 자극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도 했습니다.

그리고 행정선생님들도 종종 따뜻한 말을 해주시고, 말동무도 되어주셔서 많이 의지했습니다. 2년 다닌 지점은 선생님들이 제 눈빛만 봐도 심리상태를 읽으시더라고요ㅋㅋㅋ


  단점)

단점도 있긴 합니다. 일단 친목은 관리해주시긴 하지만 선생님들의 시선이 닿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온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이 친구들 위주로 주로 친목이 있습니다. 이 점 관련해서는 데스크에 꾸준히 말씀해주시면 해결되기는 합니다. 저는 이 부분 말고는 딱히 불편함을 느낄 만한 점은 없었습니다.



3) 독학팁, 나는 어떻게 했는가?

- 기상시간

저는 수험기간 내내 매일 똑같은 시간에 기상했습니다! (6시 반) 하루 늦잠 자고나면 다음날 배로 힘들다보니 하루가 망가지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낮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기상한 것이 루틴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 휴식

휴식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을 하실텐데 저는 한달에 하루는 통으로 놀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랄까요ㅎㅎ 그런 날이 있어야 숨통이 좀 트이더라고요. 그날도 일찍 일어나되,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했습니다. 맛난 것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주말

주말에는 공부를 오후 6시까지만 했습니다! 사람이 일주일 내내 열시간 이상씩 공부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주말에는 어느정도 완급조절을 해주시면서 다시 다가올 주중을 준비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친구

저는 N수하면서 친구 관계를 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친구들의 응원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공부하고 집에 돌아와서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에 친구들과 톡도 하고, 주말 남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 식사하는 시간이 또 하나의 힐링이 되었습니다.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의대 다니는 친구들과 같이 다니고 놀아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저도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강

독학을 하면 인강을 많이 들으실텐데 한 강사님의 풀커리를 타기 보다는 여러 조합을 고려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저는 국어 독서,문학 강의는 강민철 선생님의 새기분, 우기분만 듣고 언매는 유대종 선생님 언매총론 들었습니다.

지구과학 같은 경우는 오지훈 선생님과 이훈식 선생님(솔텍 파트2만)을 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강사님의 설명을 들어보고 여러 관점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복습

하루종일 인강만 보고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꼭 인강을 들은 시간만큼, 그 이상의 복습 및 자습이 필요합니다!! 맞춘 문제도 다시 보고, 저는 해설지 정독을 열심히 했습니다. 맞춘 문제도 해설지를 읽다보면 얻어 가는 것이 많더라고요.


-실모활용

저는 수학은 수능 50일 전부터 1일1모 했고 국어는 그 시점부터 주에 2개, 탐구는 하루씩 번갈아 풀었습니다.

실모노트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수학은 문제, 틀린 이유, 가장 빠르게 푸는 법을 썼습니다.

탐구 같은 경우 실모에 나오는 지엽적 지식들을 한노트에 쭉~ 적어두고 시험 때마다 보니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나는 것들은 이 정도입니다. 또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면 다음 글에 언급하겠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참 긴 시간이었다는 것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저의 이 경험들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로 질문 적어주시면 틈틈이 답변하겠습니다!


이 젊고 아름다운 날에 남들이 놀 때 자신의 삶을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여러분들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경쟁력 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저 마음이 여립니다.. 부디 악플이나 부정적 댓글은 삼가주시고, 저에 대한 신상 추측도 자제 부탁드립니다.

또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께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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