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스널 [570204] · MS 2015 · 쪽지

2015-11-01 15:01:55
조회수 5,794

이번달 카투사 발표인걸로 알고있어서 대충 카투사생활 정리해드릴게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23668

아마 오르비회원분들중 상당수는 지원을 해서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실테고, 또 상당수 분들이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실거에요. 그래서 현역 카투사인 제가 카투사의 생활에 대해 대략 정리해드릴게요.

1. 지원자격
다들 아시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자면, 토익 780, 텝스 690, 토플...은 생각해본적이 없어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저 토익과 텝스에 준하는 토플 환산점수 이상이 자격요건입니다. 공인어학시험은 아무거나 선택해서 제출하면 되고 제출한 인원끼리 원칙상 100프로 뺑뺑이 입니다.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7대 1 정도라 보면 되겠습니다.
2. 훈련소에서 자대배치까지
카투사는 미 육군(U.S. Army) 소속이 아닌 Korean Augmentatuon To the United States Army (미 육군에 증강된 대한민국 육군) 즉 대한민국 육군(인사사령부 미8분 한국군지원단) 소속입니다. 따라서 기초군사훈련의 경우 일반 육군들과 마찬가지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수료해야합니다. 약 6주간의 논산 훈련소 기간은 그야말로 군대생활중 가장 시간이 안가고 지겨울 시간이라 하겠습니다. 사회에서 항상 함께하던 핸드폰도 없고, 바깥과 소통할 시간은 편지 수령하는 시간 밖에 없으며, 분대장 및 간부들은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고 훈련시키고 참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든 시간이죠. 누구든 마찬가지겠지만, 이병 약장을 드디어 붙이고 수료식날 부모님 및 애인을 보는 그 시간에 잠시나마 전역하는 기분을 맛보는 최고의 착각시간이 찾아오죠. 하지만 그 달콤함과 짜릿함도 잠시, KTA, 즉 Katusa Training Academy 에 가면 또한번 3주간 지옥을 경험합니다. 카투사는 생활자체는 미군들과 거의 유사하게 생활해야하기때문에 그 문화를 3주간 배우기 위해 가는것이죠. APFT를 통과해야 훈련병 신분을 벗어나 자대로 갈 수 있는데, APFT는 Army Physical Fitness Test를 의미하며 체력검정시험을 말합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2마일(약 3.2km) 뜀걸음을 보게 됩니다. 대부분 카투사들의 경우 사회에서 우수한 재능을 가진 대한민국의 엘리트출신이지만 다소 체력이 부족한게 사실이기에 3주간 급격히 체력을 올리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하는게 사실입니다. 거기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조교들역시 특전사출신 및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분들이 많죠. 따라서 카투사 입대예정자 분들은 미리 체력을 단련해놓길 권유합니다. (본인은 팔굽혀펴기 88회, 윗몸일으키기 94회, 뜀걸음 14분 07초가 나왔습니다) 그 외 미군계급장 및 문화, 사격 등등 여러가지를 교육받게됩니다. 최종적으로 수료 1일전 자대배치를 받게 되는데요, 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대테러부대나 군종병, 동두천 보병사단 전투병, 성남 탱고 경비부대 등등 지원 및 면접을 통해 조기선발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 그냥 프로그램을 통한 랜덤선발 됩니다. 보직의 경우는 영어 시험, 어학성적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배치하게 됩니다.
2.자대생활
각자 자대로 배치되어 선임병들 그리고 해당 지원대별 지원대장과 만나게 됩니다. 부대별 군기문화는 복불복입니다만, 아무래도 신병때(이병~일꺾 이전 정도)는 어느정도 잡힌 모습을 보여주어야 이후 군생활이 편하겠습니다. 제 밑으로 들어온 같은 섹션신병이 그러지 못하니 제가 군기 잡는 선임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것이 사실이더군요. 굳이 따지자면 전투병이나 헌병 등의 부대는 특성상 군기가 빡센곳이 많고, 행정부대의 경우는 약간은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1년 반 정도의 기간동안 같이 동고동락 하며 일해야할 미측 사병들 및 부사관, 장교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처음에 뭐든 적극적으로 하며,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많이 좋아할 것입니다. 일과는 대략적으로, 아침 6시 30분 중대별 아침점호및 아침운동, 7시 30분에 헤쳐서 개인별 세안, 샤워및 아침식사, 9시에 근무시작, 11시 30분부터 13시까지 점심, 그리고 13시부터 17시까지 다시 오후근무 그리고 이후 자유입니다. 퇴근 이후에는 각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도,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도 있기에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가장 뜨거운 관심은 외박 외출일텐데요. 지역대별로 다르겠지만 웬만해서는 외박은 금요일 일과후에 지원대장과의 안전교육 후에 보내줍니다. 또한 한측 휴일, 미측 휴일 모두 외박을 보내주기 때문에 사회구경을 하시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겁니다.
3. 결론
저도 아직 군생활을 많이 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약 7개월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짬이 되는 위치에 있다보니 가면갈수록 어느정도 편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제 점점 더 그렇게 되겠죠. 군대라는게 시간이 참 안가고 지겹고 영영 짬찌생활을 못벗을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금방이긴 해요. 그러니 곧 입대를 앞둔 분들, 저를 포함해서 복무중인 분들 모두 오늘도 내일도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카투사 합격을 간절히 바라시는 분들 붙으셨으면 좋겠고, 수능도 모두모두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