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커리어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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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명절 때 대가족이 모였을 때, 대학 입시, 정치 이런 저런 이야기 나왔는데
김 경율 비대위원(이하 직책생략)과 나이, 고향도 비슷, 거의 동시대에 대학과 직장생활을 했던 가족(이하 A)분이 있는데, A의 도움을 받아 김 경율의 전공과 커리어를 기준으로 전공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대강 알아봅니다.
1. 그의 전공과 정치적 발언
그는 약 한달전 한 동훈 비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등장하였다가
명품백 사건에 휘말린 김 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여 윤 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그때부터 그의 정치인생은 약간 꼬이기 시작한다.
그럼 마리 앙투아네트는 누구인가?
당시 유럽의 최강대국중의 하나인 오스트리아 황제의 딸로 태어나 이후 루이 16세의 부인으로서 프랑스의 황후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아래와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남편 루이 16세도 똑 같은 운명을 당했던 비운의 여성이다.
<아래는 영화 나폴레옹에서, 단두대에 끌려가 참형 당하기 직전의 황후 마리 앙투아네트>
윤 대통령과 김여사 입장에서 마리 앙투아네르와의 비교는 분명 불편했을 것은 당연하다.
김 경율이 철학이 아닌 사학을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그가 소환했던 비운의 여성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서 참형을 당했지만, 현시대의 많은 역사학자들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억울한 사형 집행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리의 죄목은 지나친 정치간섭, 사치, 근친상간 등이었는데, 이건 모두 혁명세력이 과장하여 꾸민 거짓이고 프랑스 대혁명을 정당화하기 위한 음모였다. (일부 역사학자들의 관점)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다. 그가 철학이 아닌 세계사를 보다 깊게 연구했다면, 결코 김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앞으로 정치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은 철학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철학자 또는 철학 전공자들의 입장에서는 위대한 혁명을 더욱 옹호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폄하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상상 또는 추론해 볼 수 있다.
그가 국문과를 전공하였다면 아마 좀더 섬세하고 세련된 언어를 사용하여 윤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고, 정치학을 전공하였다면 더욱 더 신중한 발언을 하여 보수세력에 심금을 울리고 보수세력을 단합시켜 그들에게 더 친근감있는 정치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2. 회계사 김 경율과 대조되는 삶
여기서부터는 위에서 언급한 저의 혈육 A의 도움을 받아 작성해 보아요. (참고로 A는 김 경율과 동시대에 같은 고향 광주에서 자라고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경험 有, 개인적인 친분관계는 無)
김 경율은 회계사로서 삼일회계법인에서 그의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아래는 그와 동일한 시기에 삼일에 입사하여 직장생활을 했던 분들이고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다. 다른 회계법인, 로펌, 기업체 등에 옮긴 케이스도 있지만 주로 회계사 고유의 업무에 주력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류 길주 : 삼일회계법인 컨설팅 부대표
박 치홍 : 삼일회계법인 전략팀 전무
조 한철 : 삼일회계법인 조세팀 전무
박 동규 : 삼일회계법인 부동산팀 전무
송 연주 :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고 경태 : 한영회계법인 조세팀 대표
장 연호 : 법무법인 광장
김 준현 : CJ 부사장
이 성근 : 동아제약 CFO 등
김 경율은 삼일회계법인을 일찍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철학을 전공한 그로서는 아마도 항상
회계사는 무엇인가?, 나는 왜 회계사 업무를 하는 것인가?, 나에게 삼일은 어떤 실체이고 존재인가?,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부류의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그는 참여연대에 가입하고 중요한 직책도 맡았다.
반면에 위의 서강경 출신 회계사들은 저런 고민은 없었을 것이고, 연봉, 직장생활, 영업 이런 걸 위주로 고민했을 것 같다.
그러한 고민들은 그대로 그들의 커리어와 연결된다.
그들은 지금도 영업을 최우선하고 본인들의 연봉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인지 위의 서강경 출신 CPA들 중에는 이미 연봉 10억원을 넘어 20억에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다.
철학을 전공한 회계사 김 경율은 시민운동 또는 정치 등을 통해 자기의 전문성을 활용한다. 반면에 경영학을 전공한 위의 회계사들은 수익을 추구하는 법인에서 영업활동, 리더쉽 등을 통해 자기의 지위를 굳히고 높은 연봉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한다.
전공이 그들의 삶의 목표,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또 다른 대조적인 삶
김 경율은 1968년 생으로 정치적으로 가장 혼란한 시기인 1980년대 광주에서 공부했고, 연세대 철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상경했다. 전라도 광주는 민주화 등 격변의 시기를 겪었던 도시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차별도 많이 받은 도시이기도하다.
따라서 광주에서 성장한 특수성도 그의 커리어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래는 그와 동일한 1968년 생으로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서강대 경영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상경했다.
박 영훈 : 미국 코넬대 경영학부 교수
김 용태 :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김 웅철 : 매일경제TV 계열사 대표
박 기철 :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김 종태 : 현대자동차 전무
김 영민 : 외국계은행 부사장
모두 전공 경영학을 살려 그 분야에서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 한분의 인생 체험담을 들어보면, 1980년대 호남 출신, 특히 광주출신들이 체험한 특수성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어릴적 꿈은 단순했다. 멋진 차를 타고 출근하는 회사원 그래서 나는 경영학을 선택했고, 1학년때부터 금융관련 동아리들에도 관심 많았는데, 주위의 시선은 차가웠다. 나에 대한 호칭 앞에는 전라도 또는 광주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선택된 길은 투쟁이었고,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동아리(실상 운동권 단체)에서만은 나의 연설능력과 열정 등을 높게 평가했다. 기억나는 대학생활 중 대부분이 붉은띠 메고 최루탄 실컷 마셨던 시절들, 경찰에 쫓기고 유치장에서 공차 보리밥만 실컷 먹었던 추억 군대를 전역하고 나니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더 이상 세상은 나 같은 투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학점 빵구난 것 다 떼우고 취준만이 길이었다. 진짜 운좋게 그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던 언론사 신문기자로 합격했다. 경영학 전공에 시위운동하면서 생겨난 홍보성 글빨, 말빨에 홍보 기자로 인정을 받고, 그 언론사와 관련된 자동차회사 부장으로 발령받았다. 비록 대학생활은 시위운동 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나의 전공에 맞는 업무와 직책, 그리고 우리 회사차를 타고 내가 어릴 적 꿈꾸었던 멋진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
동일한 시대에 호남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라 비슷한 경험을 했겠지만 그들의 인생방향은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부 사례이다.
4. 과거는 그랬고 지금은
이상은 과거의 이야기었고, 지금은 철학과 출신중에 변호사들도 많아지고 심지어 PD, 영화감독들도 많이 있네요. (연세대 철학과 허진호, 박찬욱 감독 등)
경영학, 경제학 주전공자들이 많은 대형 증권사, 자산운용사에도 철학과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주목할 점은 경제계 이야기이고 철학과 출신분이 다른 능력자분과 동일시점에 삼성자산운용사 임원으로 승진하였는데 철학과 분이 약 10년 정도 어리고 직책도 더 중책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임태혁 상장지수펀드(ETF)운용본부장과 조성섭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고 12일 밝혔다. |
반면에 흥행 영화 서울의 봄 극본 원작자는 국문과가 아니라 경제학 전공한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 홍 인표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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