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1년 과정 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173981
12월,1월
의지를 불태운다. 1년만 더 박으면 내가 못할것도 없어보인다. 그래..난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야. 한번만 한번만 더하자. 나도 가능하겠지. 원서는 그냥 좆대로 쓴다. 그리고 학원을 등록한다.
2월
혹시나? 해서 붙을 곳이 있었나 싶었지만 역시나 3떨. 그래 크게 바라지 않았으니까. 그래 다시한번 펜을잡아보자. 의지가 최고조가 된다. 학원 몇몇 학생은 추합합격하고 추가모집 합격해서 학원을 나가서 살짝 부러운 생각도 들지만 나는 1년 박고 저들보다 훨씬 좋은대학 좋은학과를 갈 것이기에 크게 동요치 않고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3월
꽃샘추위와 따스함이 공존하는 계절이다. 마음가짐이 2월과 크게 다를것이 없다. 여전히 학원은 정숙과 열공의 분위기이다. 고3 3월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를 풀고 등급딸을 친다. 아 ㅋㅋ 올해 현역 진짜 역대급 병신맞구나. 해마다 들려오는 전통놀이 연례행사지만 올해 현역은 진짜 역대급으로 씹병신 일거같다. 올해 가는구나.. 수능은 아직 11월 멀게만 느껴진다.
4월
꽃피고 본격적인 봄내음이 풍겨온다. 새신랑 가슴에 절구공이 찧고 새색시 소녀감성을 자극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다. 대학 간 새끼들은 열심히 놀고 있고 얼마 중간고사 준비한다고 바쁜데 나는 홀로 인강 실모 이딴걸 하고 있다보니 현타도 오기 시작한다. 아.. 좆같다..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학원에서는 슬슬 풀어지는 새끼 자습시간에 자는 새끼 친목하는 새끼 심지어 연애하는 새끼들도 한둘 생겨난지만 나는 본디 아싸와 찐따 dna를 달고 태어난 몸이라 그런건 꿈에도 꾸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공부에만 매진하려 든다. 근데 슬럼프가 온다. 하.. 힘들다 씨발
5월
본격적인 따뜻함과 가정의 달이 겹친다. 가정의 달이라고 존나 대딩들은 쳐놀고 재수생도 어느정도 풀어진 학생이 있지만 학원에서는 1달후에 6월모의고사가 있다는 식으로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 부담을 줘서 어찌어찌 공부를 이어나가긴 한다. 진짜 놀기 좋은 계절 5월... 난 시발 왜 여기있을까 성적맞춰 대학갈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공부한다. 6월모의고사 대비 실모 등등이 판을친다. 이런거 열심히 풀어서 6평 성적딸을 쳐야지.
6월
수험생활의 전반전의 끝을 알리는 6월모평을 친다. 결과는 아쉽다. 이럴려고 6개월 박은건가 회의감과 현타가 짙다.
학원에서는 반수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한다. 반수생이 들어온다. 와 시발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지방한약수 등등이 의대가려고 오는 미친년놈들이 대거 등장한다. 시발년들 왜 오냐 니들때문에 수능이 고여가는거야 시발년들아 라는 말을 차마 입밖으론 못꺼내고 속으로만 한다. 아직 6월이야.. 많이 남았어 열심히 하면 수능은 잘 볼 거야 라는 다짐을 하는데 뭔가 익숙한 상황이다. 작년에도 이랬던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지만 올해는 다를거라는 근거 1도 없는 정신자위를 이어나가며 나를 달랜다. 그리고 여름을 불태우기 위해서 100보 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고 1주일을 그냥 풀로 놀아버린다.
7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날씨는 덥다 공부는 안된다 좆같다.. 다음달이 벌써 100일이네ㅠㅠ 시간이 너무 원망스러울 정도로 빨리간다. 인강에는 "지금부터 할 수 있습니다!!" "반수생 특별 커리!" "여름방학 역전 마지막기회!" 이런 되도않아보이는 광고가 눈에 띈다. 공부가 슬슬 하기싫어진다
8월
D-100이 깨지고 9월모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길 거같던 여름이 다 가는게 보인다. 오히려 더위가 그리워진다. 이제부턴 진짜 멘탈싸움인거같다. 근데 멘탈이 온전치 않다.. 아... 상반기때 공부 더 해둘걸... 하..... 후회가 밀려오지만 앞만보고 달리려고 한다. 8월15일 기점으로 아침에도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이게..그 말로만 듣던 수능냄새인가?
9월
9월모평이 끝났다. 결과는 참담하다. 아 .. 그래도 9월 4등급 수능 1등급인 사람 있으니까 그게 나일거야 아니 나여야만해 라는 정신자위가 이루어지지만 근거는 없고 자신은 없다. 시간을 슬슬 되돌리고 싶다. 그리고 며칠뒤면 추석이다. 일단 추석땐 좀 쉬고 봐야지...
10월
수능이 1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부턴 수능시간표에 맞춰 딱딱 공부해야하는데 자신이 없어지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지고 머릿속으론 +1 ..이 스쳐간다 진짜 진짜 정말 한번만 더하면 올해처럼 안살거같고 올해보단 치열하게 공부할텐데 라는 후회가 생기고 학원에서는 애들이 절반은 포기한 느낌이다.. 아 .. 불안하다 무섭다 걱정되서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책을 잡고 있어도 공부를 하는거같진 않고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EBS 연계 벼락치기 파이널 이런곳에 눈이 들어온다. 그런거라도 할까... 실모성적은 진짜 개판으로 나오고 마지막 사설 수능전 자ㅅㅏㄹ 방지용 시험이라고 쉽게 냈다는데 나만 어렵고 나만 점수가 안나온다.
11월
수능이 코앞이다. 이젠 점수를 바꾸지 못한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공부를 하자..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치열하지 못했던 1년이 반성되고 진짜 한번만 더하면 잘할거같고 열심히 할 수 있을거같다는 후회가 생긴다
수능 당일
인생운을 모두 써서 내인생 최고의 커리어하이를 수능에서 찍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뼈저리게 느낍니다. .
-
확통은 2028 때부터 할려나
-
할 것도 없는데 부엉부엉 모의고사 좀 풀고 오겠습니다 선택과목은 확통입니다
-
문학을 읽을때 장면을 다 상상하거든요 어느 선생님이랑 잘 맞을까요?
-
평생 불가능하겠지?ㅠㅠ
-
야한 질문은 안됨
-
수학에서 사고를 체계화, 명료화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함? 0
내가 그런 건 아니고 과외돌이 문제이긴 한데 (16살) 학생이 메타인지가 떨어지는...
-
군대가기 싫다 1
안갈거임
-
아 17
-
사문할거임
-
만백 91찍히면 할생각잇음 공부하나도안해도되니깐 사탐 9899랑 비슷하다며
-
재수때 물지 했는데요 6모 95(1) 95(2) 9모 93(1) 92(2) 수능...
-
어캄.
-
잘 쓰고 있습니다.
-
화1 이러면 버려야함? 13
작년 9모 17번 그 몰농도 문제 혼자 힘으로 못풀었음 걍 재능없는건가
-
2023, 2022 등등 국어 비문학 정답률 50% 미만 문제 포함된것보다 릿밋핏...
-
나중에 내가 봤는데 뭔소린지 몰라서 강의 다시봐야하는 불상사가
-
5덮 등급 예측 0
국어 69 수학 82 영어 85 생윤 41 사문 44인데 보정 컷으로 어느정도 될까요?
-
생2가 523배 나음
-
잘가 나 사문러
-
등차수열은 식 2개만 있으면 된다 (부엉이 6평 대비 8번) 0
시험이 끝나고 생각해보니 등차수열은 식 두개만 쓰면 결정이 되기 때문에 그냥...
-
드간다
-
얼탱콘
-
나가고싶은데 얼굴보고 뽑아서 안될듯
-
릴스 내리다보면 나오는 팬티 브라자차림이 전부 캘빈거임.. 뭐지 안부끄러운가
-
일반화학 셤공부할 때 셤공부 목적으로 화1서바 풀어봄...
-
아저씨.
-
솔직히 순공 3
1초정도됨
-
나도 젊을때할껄 난 지금 너무 늙엇어
-
정상화의 신 7
-
47 2등급인걸 잊지 못했지만 오늘 더프 풀면서 이거 실전이면 45점 1컷이었을거...
-
작수 미적81점 이번3평 높2 이번 5평 80점 나왔는데 국숭세 아주인하 이상...
-
오버워치 2시간 하느라 106시간밖에 못함 ㅠㅠ
-
삼반수 계획 1
메인커리 조언부탁드립니다 국어 : 김승리 수학 : 김범준 영어 : 션티 생명 :...
-
탐구 0
화2 2 턱걸이 vs 사탐 화1러였음
-
개념은 메가스터디로 듣고있고 첨삭은 온라인 과외 구하려고합니다 첨삭받을때 제출할...
-
덕코는 안 주셔도 됩니다.
-
힘들다
-
이렇게 하나에 진심이엿던 적은 너가 2번째야
-
국어 약점—인문이나 그런 쪽 비문학이 약점인 걸 알아냄. Feed100하는동안...
-
재수생입니다. 현재 미적 3점은 다 맞고 29번 수열나오면 풀긴하는데 확신이...
-
국어 98점, 0개국어 ㅠㅠ순공 14시간, 적진 않은거겟죠 ㅠㅠ
-
맛자욱 근황 0
신에게 무릎을 꿇다…
-
엉덩이
-
국어를 4
못해
-
호날두 첼시감? 5
?
-
흐흐흐
-
걍 화1 버려야하나 10
전국 브릿지 7회 풀었는데 6개 쳐틀림 근데 1컷 47이라 하노 과탐은 딱 2등급만...
-
선지 모순찾기. 예를 들어 A,B 중에 옳은 선지 찾을때 o인게 두개이상 나오면 그...
막줄추
PTSD ㄷㄷ
글 진짜 재수생의 심정을 후벼파네요...
운구기일
역시 국어는 끝까지 읽어야함ㅋㅋ
막줄독해
막줄독해 성공
막줄 주인공이 제가 됐습니다!!
10월 넘어오면서 숨이 턱턱 막혔죠?
운과 그때 한판승부로 확 뒤집는거 무조건 가능합니다
-9평 41221 수능 11223 받고 설치 정시 간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