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M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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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라 복붙이 제대로 안 되네요...
되도록 링크를 통해 읽으시길 바랍니다.
의사란 직업이 이렇게 숭고할 수 있구나 란 걸 느끼게 해주는 기사라 공유해봅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5&aid=0002554201
중앙일보
[뉴스클립] 뉴스 인 뉴스 <286> 국경없는의사회 (MSF)
기사입력 2015.10.29 오전 12:08
최종수정 2015.10.29 오전 8:19
정진우기자
전쟁과 자연재해, 전염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인데요. 이들은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수술을 하고, 에이즈가 창궐한 지역에서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치료활동을 펼칩니다.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국경없는의사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석탄 광산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
에볼라 치료를 위해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사진 Andrew Quilty, MSF, Julie Remy]
미군의 폭격을 받은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내부 모습. [사진 Andrew Quilty, MSF, Julie Remy]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고난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다.”
1971년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 의사와 언론인들이 국경없는의사회(MSF·Medecins Sans Frontieres)를 설립하며 내건 제1의 원칙이다. 정치·종교·경제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의료지원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돕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쟁과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모두가 기피하는 곳에서 마지막까지 구호활동을 펼치며 ‘인류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이라고 불린다. 1980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부상자들을 치료했고, 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엔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활동하며 국제 군사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2000년 이후 캄보디아와 카메룬·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에이즈가 확산할 때 가장 먼저 발 벗고 뛰어든 것 역시 국경없는의사회였다.
2006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국경없는의사회와 월드비전, 옥스팜 등 5곳을 규모는 작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비정부민간단체(NGO)로 선정했다. 특히 국경없는의사회를 ‘석탄 광산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가장 정의로운 집단 중 하나”로 꼽았다. 갱도에 투입되기 전, 유독가스 수치를 가늠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먼저 내려보냈던 것처럼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세계 각국의 위험한 현장을 누빈다는 의미다. 포린폴리시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에 대해 “불의와 정부 주도의 폭력, 개발의 그늘에 맞서 싸웠다”고 평가했다. 비정부단체로는 유일하게 북한 수해현장을 방문해 전염병 예방활동을 펼친 공을 인정받아 1996년 서울특별시가 제정한 ‘서울평화상’을 수상했고 99년엔 헌신적인 국제 의료활동을 바탕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3만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는 홍콩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한국에도 사무소가 생겨 현재 14명의 상주직원을 두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정치·경제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자유로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개인 기부금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1조7900억원에 달하는 1년 모금액 중 기업과 국가의 보조금을 제외한 91%의 예산이 개인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전 세계적인 기부금 모금에도 불구하고 예산은 늘 팍팍하다. 지난해 의료구호활동을 펼치는 데만 1조4906억원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료진과 활동가들에게 제공되는 활동비용은 월평균 1000유로(약 130만원)에 불과하다.
1971년 설립 … 생명 살리는 게 정의
국경없는의사회는 1968년 내전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 비아프라에 파견된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 의사와 언론인 13명이 뜻을 모아 71년 파리에서 설립됐다. 당시 이들이 적십자를 박차고 나와 국경없는의사회를 만든 건 ‘인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정부기구(NGO)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비아프라 내전 당시 파견된 적십자 소속의 의사들은 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았단 이유로 수많은 환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들은 ‘인명’보다 정책과 행정절차를 우선시하는 의료 현장에 분노했다. 그리고 아무런 차별 없이 사람만을 보고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중립·공정·독립’이라는 3대 원칙과 ‘정치·종교·경제적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유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선택적 구호활동을 펼치는 적십자와 달리,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치료’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 이들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것만이 정의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첫 구호활동은 72년 니카라과 지진 현장이었다. 당시 지진으로 2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추가 지진의 우려까지 겹치며 구호단체의 발길이 끊긴 상황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생활 터전을 잃은 채 비극에 휩싸인 니카라과에 한 줄기 희망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들과 활동가들은 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수만 명의 사람들을 치료했고, 100t이 넘는 구호품을 전달했다.
80년대 들어서는 벨기에와 스위스·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동참해 국가별 지부와 조직이 구성되기 시작했다. 90년 걸프전 당시엔 현장으로 날아가 의료 구호활동을 펼치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60대에 달하는 전세기를 타고 전장으로 날아간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와 간호사, 활동가들은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난민 캠프를 설치해 7만여 명의 난민을 지켰다. 또 전쟁 과정에서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살포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호활동을 펼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경없는의사회는 2000명이 넘는 의료진과 현장 활동가를 파견해 지진 피해지역에 병원을 세웠고 8만 명에 가까운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또 병원에 갈 수 없는 산모 5000여 명의 분만을 곁에서 도왔다. 아이티 지진 구호 현장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대원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4000명 이상이 숨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당시엔 4000명의 의료진과 활동가들이 투입돼 감염병 환자들을 치료했고, 이후 에볼라 백신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에볼라 퇴치를 위한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에 대해 당시 브루스 에일워드 세계보건기구(WHO) 부총재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의 동의어”라며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가 얼마나 적은지 생각해보면, 이들의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프간 쿤두즈 병원 폭격 희생도
아이티 대지진 당시엔 현지에 임시 수술실을 만들어 환자들을 치료했다. [사진 Andrew Quilty, MSF, Julie Remy]
지난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지역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미군의 폭격이 가해졌다. 현지 의료진과 중환자실 환자 등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30여 명이 중상을 입은 오폭이었다. 지난해 2만20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고 6000여 건의 수술을 진행하며 인도주의 의료활동을 펼쳐온 쿤두즈 병원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인 존 켐벨 미 육군 대장은 폭격에 대해 “실수로 병원을 공습했다”고 시인했다. 또 “공습 자체는 명확히 미군의 지휘체계 아래 결정한 일”이라면서도 “보호시설인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습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AP통신은 미군이 병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폭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병원을 지휘소로 사용하면서 중화기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해 의도적인 폭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폭격을 전쟁범죄로 간주하며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의 조사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구호활동엔 늘 사건·사고와 죽음이 상존한다. 2004년엔 아프가니스탄 바드기스 지역에서 활동하던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활동가 5명이 병원에서 살해됐다. 이 사건으로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던 1400여 명이 구호활동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역사상 최초의 반강제적 현장 철수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구호활동은 결국 5년이 지난 2009년 재개될 수 있었다.
2008년엔 소말리아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활동가 3명이 살해됐고 2011년엔 케냐 난민캠프의 활동가 2명이 납치돼 1년 반이 넘도록 소말리아에서 인질로 잡혀 있었다. 이들은 2013년 7월, 2년이 지난 뒤에야 석방됐다.
정진우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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