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 기출 학습의 방향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802669
** 감상 전 좋아요와 팔로우는 다음 칼럼을 쓰는데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본체만채입니다. 오늘 쓸 이야기는 문학 기출 분석 방향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사실 문학을 어떤 관점으로 학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또는 강사마다 다를 수 있는데, 이건 저의 생각이니 마음에 안 드시면 본인 갈 길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문학 학습 가이드 '개론편'에서도 말씀드렸는데, 문학이라는 학문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시, 같은 소설을 보고도 완전히 상충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죠.
그렇기에 평가원은 문학 문제를 낼 때, 시험의 객관성, 그리고 공정성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해석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안합니다. 그게 바로 '보기', 그리고 각각의 '선지'가 되는거고요. 그저 지문만 봤을 때, 본인이 느끼지 못하거나 찾기 힘든 해석이라도, '보기'에서 그런 방향의 해석을 가리킨다면 그에 맞게 해석하고, 정답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판단의 기준은, '본인의 생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해석은 어떤 방면에서 살펴봤을 땐 분명 옳을 수 있지만, 문학이라는 시험에서는 '룰'이 달라요. 우리는 지문을 읽고 느낀 점을 고르는 것이 아닌, 보기에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개연성 있는 정답'을 고르기만 하면 될 뿐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선지에서 애매한 표현이 있을 때, 그 말의 반의어를 넣어보았을 때 그 문장이 성립한다고 말하기 애매하다면, 그 선지는 논리적으로 100%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거기서부터는, '개연성 있는' 해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확실히' 틀린 것을 찾아내면 되는거에요.
평가원의 문학 문제들의 대부분에는, 마법과 같은 단어들이 있어요. 바로 "가장"이란 단어죠. 이 "가장"이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는 선지의 완벽하고 논리적인 정/오를 판단할 것을 요구받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옳은, 또는 상대적으로 옳지 않은 정답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기출에서 평가원은 이 "가장"이라는 말의 선을 지켜왔고요. 사설이 아닌 오로지 평가원으로 문학 선지 분석 학습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출 학습을 할 때, "이게 답인 것이 확실한 것은 알겠는데, 저 선지도 이렇게 보면 충분히 맞다고 볼 수 있는게 아닐까요?"라는 태도는 분명히 한 번쯤은 고민해볼만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그런 '가능성'들까지 원천봉쇄하며 논리적인 정오판정을 내릴 수는 없어요. 완벽하게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납득하고 넘어가긴 어렵다는 것이죠. 이 게임은 독서와는 다르거든요. 그저 '왜' 가장 확실한 선지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기출분석을 하는 우리의 태도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기본적인 태도는, 한 선생님의 말을 빌려 "지문은 간결하게, 보기와 선지는 끈적하게" 보는 태도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지문에서 모든 것을 끌어내려고 하지 마세요. 지문에서는 장르의 가장 본질적인, 정서/태도, 또는 인물/갈등/배경만을 드라이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독해만 연습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보기'를 바탕으로 지문의 내용을 연결짓고,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되 애매한 경우 어떤 선지를 어떤 근거로 가장 '확실한', 또는 가장 '개연성 있는' 선지로 볼 지에 대한 "Line"을 만들어가시는 것입니다. 평가원 기출문제에 있는 [개연성은 있지만, 다른 '확실한' 선지에 밀려 정답이 되지 못한 선지]나, [개연성이 확실히 있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다른 '확실히 틀린' 선지에 밀려 정답이 된 선지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왜 그렇게 판단되었어야만 했는지 고민하며 어떤 것을 '가장' 적절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고를지, 그 선을 만들어가시는 겁니다.
독서 기출 학습법을 주로 올리는 저에게 최근 부쩍 문학 기출 분석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 분들이 많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0 XDK (+1,000)
-
1,000
-
노베 도형 강의였었나 비율 딱딱 맞는거에 희열느끼셨는지 흐흫하면서 설명해주시는데...
-
막 학교에서 등급말고 몇점이상 넘기명 A,B,C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
-
여친이 편지 보내줬는데 뭔말인지 모르겠어서 해석좀 해주세요...
-
딴거 할 거 많긴 한데 6모전에 수특 공부 해야할까요 아니면 걍 딴과목 할까요별개로...
-
카약카약카약! 카약카약사탐날먹카약카약카약카약!!
-
안녕? 2
반가워
-
한국 현대소설 중에 예전 고향의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한 번 놀러가기로 했지만 막상...
-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면 자격지심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러셀에서 전대실모 본다고 5덮을 안봐서 다른 학원가서 보려 하는데 어디가 있을까요??
-
전공 공부하기 힘드네요...
-
4덮 물리 0
1페 어려웠다는 얘기가 많네 평소에 실모풀때 1페이지 그렇게 빨리 넘기는 편이...
-
성격까지 못생겨서...
-
인생이 갑자기 뭣같앗음
-
D-3ㅇㅈ 2
-
체화한다는거 7
실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 강령을 익히는 거로 보면 되나요?
-
하이
-
공간벡터 빼고 똑같은건가요?
-
맞팔할사람ㅁ 12
있으려나
-
폰에 sns랑 다른 앱들 다 지웠거든 ㅠ
-
자러감뇨 1
-
자러갈게 2
이바
-
5시 기상 목표 8
뱃팅 받아요 기상 실패시 1.5배 환급
-
오르비나 할걸 0
ㅇㅈ도 못보고
-
무슨 취미가 기벡문제푸는게 취미야
-
내일은 가야해
-
정법 작수 ㅈ망해서 사실 질문 못받는다 걍 하지마라 이 ㅂㅅ 과목은 ㅇㅇ
-
아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
아니 실화냐 7
어깨가 뭔가 불편해서 봤더니 뭔 뿔이 달려있노
-
전 6
-
킬캠 곧 나오네 5
침이 질질....
-
96~99 기만자니 뀨대나 메디컬로 꺼지면 됨 ㅡㅡㅡㅡㅡ올1컷ㅡㅡㅡㅡㅡ 95 연고공...
-
오랜만에 무물보 9
안받겟읍니다
-
4등급 재능 없는 것임뇨?
-
머리 깨지면서 푸는 문제를 스킬 한 번으로 풀어버리니 과탐은 ㄹㅇ 정상화가 필요했음
-
기만 3
동테보다 금테에 가까워짐 ㅎ
-
진짜 개좆같네
-
캬
-
오늘먹은거 9
포키 커피두잔 김치찌개
-
좋은 현상이군
-
ㄸㅊㄹㄱ 9
ㅇㄴ ㅈㅈ ㅇㄹㅂㅇㄷ
-
시대 6월례 수학vs9덮 수학 뭐가더 어렵나요? 보정컷은 둘다 60후반이던데 ...
-
제발제발학교늦기싫어제발
-
잘자쇼
-
와 팔로워 쭉 빠졌네 쩝..
-
나도 요즘 방구뀌는 법 연구중인데 이게 진짜 사람마다 편차가 개큼
-
감동이야
-
국어재능 떡밥이냐 에휴 시1발
선 좋아요 후 감상
선좋후감
이 분을 보니 유아독존님 행보를 이어가시는듯 얼마없는 귀한 칼럼러이심
극찬이십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짧지만 있어야 하는 말이 전부 있는... 격공합니디ㅏ
왕 피램 문학으로 공뷰즁인데 피램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똑같이 말씀하셔서 놀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