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커커풀화1 [1016140] · MS 2020 · 쪽지

2024-01-17 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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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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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진심으로 뭔가를 열심히 해본적도 없으면서 번아웃이에요 ㅜㅜ 쉴래요 ㅇㅈㄹ하는 인간들이 주로 번아웃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거 같아서 이 단어 자체의 어감이 비호감임.


근데 내가 지금 저 단어가 말하는 그 상황인거 같음.


2 3일 전까진 알바 3개씩 하고(주6일 하나, 부업 2개) 하루에 운동 한두번씩 꼬박꼬박 다 해도 하나도 안 힘들고 모든 일에 막말로 그냥 의욕과다한채로 매사 열심히 살았던거 같은데

딱 어제 저녁쯤부터 탁 풀린거 같음


그 왜 사람이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돌부리에 걸리면 스스로가 몸 컨트롤을 하나도 못하면서 나자빠지잖아

딱 그 느낌임 지금


그냥 해야한다고 약속되어있고 하니까 하고는 있는데

당장에 그냥 그만둔다고든 며칠 쉰다고든 아니면 폰 그냥 끄고서라도 집에 틀어박혀서 아뭓도 안 하고 딱 3일정도만 가만히 있고 싶음

아니면 부산 서울 제주도 이런데로 가고 싶기도 함


여담인데 나도 아마 이 나이대 남성들이 으레 그렇듯 이성에 대한 욕구가 되게 강할거임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거나 지나가다 예쁜여자를 보면 저 사람이랑 사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되게 강하게 함.

근데 지금도 여친 사귀고 싶은데 그런 욕구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 바로 옆에서 날 안아주고 날 위로해주고 쓰다듬어줄 진심으로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고 싶음.


그냥 왜 살아있는지도 모르겠고 행복하지도 않고

알바 가면 내가 제일 아랫사람이라고 느껴짐

제대로 직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다 같이 알바하는 사람들끼리도

막말로 다 똑같이 돈 받고 학력도 충대~인하대 뭐 이러니까 다 비슷하단 말이지

근데 나보고만 맨날 일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가스라이팅 하는거 같음

자꾸 그래서 나만 힘든거 시키고 빡센거 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조용하게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 반 들어가서 폰 보면서 편하게 돈벌고

나도 좀 쉬고 싶은데

그럴거면 돈이라도 더 주든가

제일 떠드는 새끼들 반, 제일 양아치 새끼들반(소화기 던지고 맨날 쌈박질 처하고 불법 도1박하다가 돈 50 100씩 날리고 이딴 새끼들 있는 반) 이런데만 넣고 이런데서 애들을 가르치라고 하면 난 얘들한테 뭘 하라는 말이지?

이새끼들이 딴 사람들말도 안 듣는데 내 말이라고 듣겠어?

왜 자꾸 나한테만 이러지?

나 여기서 알바하는 사람들 중에 거의 제일 오래했어.1년 2개월 한 이정도 했거든 지금.

왜 점점 기간이 늘어날수록 대우를 더럽게 해주지?

그렇게 내가 싫은가?

그럼 그만두라고 하면 되지 않나?


그냥 폰 꺼놓고 낼 그냥 쨀까?

학생때도 안 해본 가출 한번 해볼까?


근데 또 이런 생각도 들어

올해 나름 수능을 잘봤다고 오르비 애들이 오 쉬바 이새끼 개쩌누 이러면서 빨아줘

근데 난 수학말곤 거의 그대로거든

솔직히 대학급간은 많이 올려서 나름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쳐줄만한 그런 곳에 갈수 있을거 같아.

근데 나는 진심으로 약사가 하고 싶었었던 사람이고 약대에 가고 싶었던 사람이었어.

실력은 많이 늘었는데 수능날 성적이 잘 나와서 약대에 갈 성적이 나올수 있을지 너무 의문이야.

잊음을 논함 <<< 이딴거 다시 나오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영어 올해처럼 나오면 1등급으로 올릴수 있을까? 1등급 받을수 있을까?


남들은 아직 젊으니까 신경쓰지 마라 너 하고싶은대로 해봐라 ㄱㄱㄱ 이러는데

야 나랑 동갑인 여자애들 올해 졸업학번이야 ㅋㅋㅋ 친구중에 과고갔던애는 이미 대학교 졸업했어 ㅋㅋ

그런 현실이 보이는데 아직도 수능에만 갇혀있는다는건 내가 스스로 바보같아서 내가 싫어

그렇지만 또 약대에 너무나 가고 싶어. 진짜 영혼을 팔아서라도 약대에 가고 싶어. 약사가 너무 되고 싶어. 


미친듯이 약대에 가고 싶고 약사가 되고 싶은 것 말고도 사실은 취업이 무서운게 있어

난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런 상황에서 사회에 던져진 거야 그래서 너무 막막해

학교 다닐때 보면 친구들은 의대가려는 애들 말고도 대부분 각자 목표가 있었거든. 대부분 그걸 향해서 순탄하게 가고 있고.

근데 난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고민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난 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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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3 오댕 · 1050319 · 24/01/17 00:11 · MS 2021

    긴글 열심히 봤습니다.
    번아웃.. 알바.. 수능.. 약대...
    되게 열심히 고되게 알바하시던데 충분히 지칠수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만약 시간이 난다면 어디 꼭 한번 바람쐬러 멀리 가보시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수능.. 쪽은 제가 뭘 말할 포지션도 아니라서 어떻게 할 말이 없네요 ㅠㅠ
    마지막으로 화이팅!
    도움이 될만한 글을 못쓰는거같아서 미안하네요.
  • 커커커풀화1 · 1016140 · 24/01/17 00:21 · MS 2020

    시간이 안되서 도저히 갈수가 없네요

  • 7373 오댕 · 1050319 · 24/01/17 00:22 · MS 2021

    ㅠㅠㅠㅠㅠ
  • 세미수 · 996497 · 24/01/17 00:31 · MS 2020

    바쁘게 살아온다고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무언가를 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지금 상황을 바꿀수는 없지만 지금 고민하고 노력해온 것들이 양분이 돼서 좋은 결실을 맺을수 있을 거에요. 정말 고생 많이하셨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할게요!

  • 커커커풀화1 · 1016140 · 24/01/17 01:10 · MS 2020

    고맙습니다....선생님은 행복하세요..

  • 62Procrastination · 1234056 · 24/01/17 00:43 · MS 2023

    선생님 사정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간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건 알겠어요
    앞에서 언급하신 분들과 다르게 충분히 지칠 만한 상황인 것 같아요
    일도 힘들고 수능 관련 고민도 많으실 텐데
    주제넘게 뭐라 말씀드리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닥 도움이 되지는 않겠으나
    조용히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스스로 제일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하고
    행복하셨으면 해요

  • 커커커풀화1 · 1016140 · 24/01/17 01:10 · MS 2020

    고마워요...너도 항상 행복하고...항상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3합5못맞추면혀깨물음 · 1092598 · 24/01/17 07:58 · M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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