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gilius123 [896111]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4-01-08 13: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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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등급 학생들을 위한 국어공부의 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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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학생특징



과외를 하면서, 혹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면서 학습상담을 해주다보면, 많은 학생들이 기출을 왜 반복해서 보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 학생들이 기출을 안봤을까요? 본인들 말로는 분명히 최소 2014년도부터 최근 것까지 3번은 돌렸습니다.

대부분 3~4등급 정도에 걸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운이 좋으면 2등급까지 나오고 운이없으면 4등급까지도 나옵니다.


이 학생들의 공부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풉니다.

2. 채점을 합니다.

3. 맞으면 기분좋고, 틀리면 기분나쁩니다. 


이 학생들의 특징은 

'왜 틀렸는지'만 찾아보고 다음부터 어떻게 읽고 어떻게 상황에 대처할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답 근거만 찾아볼 뿐 스스로한테 어떤 문제점이 있어서 문제를 틀렸고 어떻게 이걸 고칠지는 모릅니다.

즉 문제점을 '문제'에서만 찾을 뿐 스스로에게서는 찾지 않습니다.

단순 양치기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제일 많은 등급대이기도 합니다.



1.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글을 처음 읽을 때는 시간 재고 풀지마세요. 지문하나에 한시간 두시간 걸려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짧지 않습니다. 모든 기출을 충분히 음미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며, 리트에 실모까지 풀고도 남습니다. (ebs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수능준비할때 ebs교재나 강의는 사본 적 없고 실모소재로만 접해봤어요...)

하루에 지문 한두개씩만 봐도 괜찮습니다. 다만 시간많다고 느긋하게 읽지는 말고, 치열하게 생각하면서 푸세요. 천천히 생각하는 버릇들이면 후에 속도내면서풀어야할 때 생각보다 곤란합니다...


강의를 따로 들으시는 분이라면 강의가 기출을 읽을 때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로 적용이 되기는 하는 방법론인지, 강의의 수준이나 방법론을 내가 강의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하시면 되겠습니다. 

예습을 하면서는 이전에 들었던 강의에서의 방법론을 최대한 적용해가보면서 글을 읽어보시고, 수업때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읽었어야 했는지 등을 본인이 예습할 때 했던 것들과 비교해가면서 수업 들으세요. 복습은 내가 직접 해보고 수업 들었을 때 했던것과 동일하게 할수 있을지 생각해가면서 맞춰가면 됩니다.

그래도 아래 내용은 읽어보세요.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이 기출을 분석할 때의 기준은 여기에 따릅니다. 매년 나오는 자료인데, 기출을 제외하고는 평가원에서 배포하는 얼마안되는 학습자료이니 잘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우리가 기출분석을 하는 목적이라는 것이 결국 11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이니, 기출분석이라는 것을 할때는 어떤 학술적 분석을 할 필요는 없고, 지문을 잘 읽고 풀어보는게 전부입니다.

문제를 풀어보고 틀리면 내가 찍은 선지가 왜 정답이 아닌지를 보지 마시고 내가 이 문제를 틀린 이유를 스스로한테서 찾으세요. 사고방식을 교정해가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읽을건지를 생각해가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2.지문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1. 단어


영어도 아니고 국어에 무슨 단어가 중요한지 궁금하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국어 시험 구성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두 파트의 측정 기준에도 들어가 있을 뿐더러,




생각보다 노골적으로 평가항목에 들어가있는 것이 어휘니, 신경써서 공부해주셔야 합니다.


잘 모르는 단어의 예시는 대표적으로 아래 두가지 정도 있습니다. 아래의 두 단어를 잘 모르면, 앞으로 단어는 더 신경써주세요. 분명히 어디에서 봤는데 뜻 물어보면 막힐겁니다.


공연히 / 금융


'공연히'라는 단어를 찾아보고 15수능 b. '고향앞에서'를 읽어보시고 45번의 1번선지를 풀어보세요.


'금융'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고 20 6월. '통화정책' 지문 읽어보세요.


영어처럼 모르면 턱 막히지도 않고 글이 짧지도 않아 단어를 추론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단어를 찾아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전에서 찾아보고 넘어가는 경험을 한 사람과 적당히 추론만 해보고 넘어간 사람의 어휘력은 11월에 많은 차이를 만드니 꼭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모르겠으면 바로 찾아보세요.




2. 문장


주로 평소에 책 등을 읽지 않으면서 어려운 문장에 대한 면역력이 별로 없는 학생들이, 고3이되면서 어떤 수업을 들을지 선택할 때 구조독해를 중요시하는 강사님을 선택하면서 미시단위독해에 대한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사의 잘못이 아니라 학생이 잘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소엔 잘 되는 것 같아도 정말 긴장하게되는 11월에는 성적에서 차이가 많이납니다..  문장 읽는 것부터 잘안되는데 구조는 어떻게 파악할까요.


문장 단위의 독해가 안되는 학생들의 증상은 내용을 질질 흘리면서 읽는다는 겁니다. 글을 이해하기보다는 눈에 바른다는 표현이 더 맞다시피 하게 읽습니다. 


내용을 질질 흘려가며 읽는 것과, 잘 이해해가며(저는 수업 때 이것을 꾹꾹 눌러담아가며 읽는다고 표현합니다) 영단어를 예로 들어봅시다. 'star'라는 단어를 읽고, 문장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두가지 경우 중 어느경우가 더 깊을까요?

1.star-별-☆ 까지 사고과정이 닿는 경우

2.star에서 그치는 경우

당연히 1번 아닐까요?


쉬운 지문이나 내가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의 지문은 당연히 이해가 잘 되기 마련입니다. 이해가 잘되니 문장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문장은, 이해가 잘 되지 않으니 문장에 집중하는 것이 힘듭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글의 내용을 읽어내기 보다는 글자 자체를 읽는데에 집중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문장에 집중하는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어야합니다. 이를 위해선 문장에 이유를 달아서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문장을 최대한 당연한것으로 여겨야해요. 

 또 내가 어느정도 독해력이 된다는 가정하에, 문장이 바로 와닿지 않는다면 뒷문장 등에 추가설명이 달려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번 이해해보고 안되면 뒷문장 보세요.

공부는 미시독해와 거시독해중 미시독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구조독해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기본적인 문장파악은 해야합니다.

문장을 이해하기 위하여 글 구조의 도움도 받아보세요. 미시독해와 거시독해를 별개의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거시독해란 어느정도수준의 미시독해를 전제로 이루어지며, 미시독해는 거시독해에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잘 해보세요. 결국 글은 문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장을 먼저 이해해야 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민해가면서 문장에 당위성을 붙여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문장을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 글


문장단위의 독해에서 문장의 뜻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이 단계는 그것을 넘어 문장이 어떤 위치에 있는 것 까지 당연하게 여기는 단계입니다.


 글 단위의 독해가 안되는 학생들은 쉬운 지문들이나 읽어봤던 지문들은 독해가 잘되고 글 자체를 한손에 휘어잡았다는 느낌이 잘듭니다. 그러나 어려운 지문을 봤을때는 글을 읽을 때 스스로가 글에 '파묻힌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분명히 문장 하나하나는 멀쩡히 이해했고 잘 처리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 읽고나서는 


"내가 뭘 읽었더라..?"


하는 학생들이요. 주로 '그읽그풀'형의 학생들이 많습니다. 문장에 질질 끌려다닐 뿐이지 글 전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학생들은 미시독해는 이미 어느정도 잡혀있는 경우가 많기에 고치기 쉽습니다.



이런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글을 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겁니다. 글을 '헤쳐나가야 할 무언가'라고 여기며, 단순한 정보의 덩어리로 생각합니다.

'글'이라는 것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글에는 분명히 화자가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의도가 있으니, 의도를 찾아서 읽으세요. 문장을 '헤쳐나간다'라고 생각하지말고 사람이 말해준다고 생각하면서 읽으세요.  이러한 의도를 찾기 위해서는 조사, 부사 등에도 집중 해야하고, 글의 구조 또한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큼지막하게 글을 읽으며 글 전체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막힌다 싶으면 필자가 어떤 의도로 이 문장을, 이 단어를 썼는 지 생각해보세요. 원래 어떤 말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 보시고, 그것에 최대한 맞춰서 문장을 읽어내세요. 뜬금없는 문장 같아도 결국 글 전체로 보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문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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