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뒷북 끄적이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421440
‘처음’ 조차도 진부해지는 것이 스물 둘의 새해이다. 공원에서는 폭죽을 뿌렸다. 작년에도 또 재작년에도 폭죽은 펑펑 터졌고 사람들은 와와 박수쳤다, 어느 아파트 꼭대기에서 팔짱으로 일관하던 삼수생과는 대비되게. 삼수생은 심드렁했다. 스물 두 번 기워고쳐 쓴 것이면 분명 헌 고물 아닌가. 이곳저곳을 애써 기워놓은 넝마, 그것을 저 청룡의 네 다리에 억지로 끼워 입히나. 너덜너덜한 그 넝마에는 보풀처럼 어느 헤진 목표들이 덜렁거린다. 하나같이 1월 1일, 온갖 해의 1월 1일이 꼬리표처럼 달렸다! 보풀은 이음새를 짓다 만 미완성의 섬유들이며 볼 때마다 아쉽기만 한 것들이다. 가져다 대면 정전기가 원망하듯 파직! 하고 그 전기에 섬찟하여 팔짱으로 굳게 막는다. 삼수생은 사방으로 튀었다 흐지부지되는 불꽃에서 일종의 불완전한 원단 마감을 본 것일까? 보풀로 가득한 마감? 어찌됐건 입김을 내뱉으며 팔짱을 꽉 끼는 그러한 삼수생이다.
그러나 저 공원의 환호라던가 불꽃의 색깔이라던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느끼는 삼수생이다. 넝마입은 청룡은 등에 달을 업었다…월광이란! 달빛은 모든 낡은 것을 고즈넉하다고 칭하나. 고즈넉하다고 함은, 세월 속에서 끝없이 쌓이는 그런 지속을 의미하나. 그렇다면, 즉 신년이 끝없이 짓고 또 지어지는 것이라면, 나는 바늘코에 목표라는 것을 또다시 꿰고야 말까?
파란 불꽃이 펑. 청룡도 펑. 환호. 팔짱. 팔짱 안쪽에 옷감. 또다시? 정전기가 무섭다면서 털실을 꽉 안은 이유는? 고즈넉한 새해여서? 맞다.
해피 뉴 이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성적은 작수 87 3덮 95 3모 98 4덮 92 정도인데 안정1등급이 나와야...
-
아니인증메타였네 0
나없을때만하지
-
자작시 참가 0
과거를 추억할 매개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제 그 매개물은 옅은...
-
사실 뻥입니다 2
-
ㅇㅈ 6
무한재탕시전하기 30초컷
-
ㅅㅂ 의대 증원 줄이고 합의도 못하면 정시 광복 이후 최대헬 열리는거잖아
-
자작시-대회 0
이런 조잡한 작품도 저는 시라고 올립니다 다들 너무 부담갖지 마시길..
-
저도 시 써봄 6
동백꽃이 지고 노오란 개나리도 지고 해바라기도 지지만 내 국어 점수는 부동이다...
-
ㅅㅂ 7분동안 올린적은 처음인데 하
-
이새끼 현장에서 다구해놓고 미친새끼가 마지막에 극대가 아니라 극점을 구하고 지랄해서...
-
옯춘문예 참1가 0
시를 쓴다. 그리고 시를 적는다. 문득, 입 안이 씁쓸해져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중간고사 얼마 남지 않은 현 상황에서 여러분이 참고하여 체크할 수 있는 사항들을...
-
이거 ㄹㅇ임
-
이 흐릿하게 지나가던데 ㄹㅇ ㅋㅋ
-
친구나 애인 생기면 알아서 접겠죠 뭐 평생 못 접는다는 뜻임…
-
시발ㅋㅋㅋㅋㅋㅋ
-
완자 펴놓고있는거 왤케 귀엽지
-
"진짜"는 웁니다
-
賞Orbi曲(상오르비곡) 이른 봄날, 푸른 커뮤니티를 거닐다가, 스쳐 오는 고3들의...
-
이거 다들 어케 한 거냐
-
푸앙님을 기다려요
-
조 경 해 아직까지 이것보다 기억에 남는 펀치라인이 없음
-
왜냐면 이제부터 기다림이 24시간이 넘을 때마다대가리를 존나 쎄게 쳐서 제 머릿속을...
-
쉬이이이이이이이
-
ㅇㅈ 8
사진 찍을 때 표정을 어케 해야할지 모르게씀
-
오늘의 공부인증 0
공부 존나 안되네 ㅋㅋㅋ 1.국 작년 10덮(89) 언매 하프모 1세트 2.수...
-
꿈을 빌려줬고 그래선지 사람들은 꿈을 꾼다고들 하나봐 노화라는 이름의 빚쟁이들은...
-
세지도 1컷 40 찍을 수 있다는걸 증명해보겠음
-
남자는 만년 국어 2등급 + 수학 100 99 98 97 이 꽤 많고 여자는 국어...
-
아니면 그냥 메타인가요..
-
형식이 있길래 재업
-
국어: 3시간 자고 풀어서 그런가 온갖 벙신짓 다 했다는 걸 리뷰하면서 깨달음 역시...
-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쓴 시입니다 ㅎㅎ
-
대회의 개막을 연단 느낌에서 건전한 느낌의 작품 하나 투척해야 겠슺니다
-
나도 시써옴 2
시
-
유달리도 푸른 높은 하늘을 눈물과 함께 아득히 흘러간 별들이 총총히 돌아오고 사납던...
-
그거때매 주말자습 가는데 이제 힉교 가도 걍 쳐놂 내생각엔 이거 간절하지가 않아서...
-
저는 쓰는걸 극혐해서 하나씩 가려가면서 외우면 잘되더라구여
-
바야흐로 3년전에 쓴 시입니다 스카에서 공부는 안하고 시를 끄적거리던 때가 있었더라죠
-
3덮 4덮이랑 수능이랑 표본 차이 많이 나나요??
-
ㅋㅋㅋㅋ 걍 중세국어로 쓸까
-
펜타킬 했어 2
-
저기 푸른 숲이 일렁입니다 어깨동무하고 하늘로 뻗친 의지들 보랏빛 하늘이 뒤덮고...
-
자료가 아니라 공부가 부족한 거 같다는.. 무슨 자료를 봐도 이건 시간을 들이지...
-
더프 국어는 거의 잘쳤던듯 커로가 80중반? 물론 이감은 70점대로 도배함ㅋㅋㅋ
-
뭐가 적당하려나
-
김수영 시인의 읽고 급하게 썼던 기억이 나네요 --------------- 무성의...
-
너무 이상한게 많아서 죽고싶은데 괜찮은거있으면올려보려고요..
-
재미없어서 지웠는데 요즘 올라오는것 보니 지우길 잘한듯 ㅋㅋㅋ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