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뒷북 끄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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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조차도 진부해지는 것이 스물 둘의 새해이다. 공원에서는 폭죽을 뿌렸다. 작년에도 또 재작년에도 폭죽은 펑펑 터졌고 사람들은 와와 박수쳤다, 어느 아파트 꼭대기에서 팔짱으로 일관하던 삼수생과는 대비되게. 삼수생은 심드렁했다. 스물 두 번 기워고쳐 쓴 것이면 분명 헌 고물 아닌가. 이곳저곳을 애써 기워놓은 넝마, 그것을 저 청룡의 네 다리에 억지로 끼워 입히나. 너덜너덜한 그 넝마에는 보풀처럼 어느 헤진 목표들이 덜렁거린다. 하나같이 1월 1일, 온갖 해의 1월 1일이 꼬리표처럼 달렸다! 보풀은 이음새를 짓다 만 미완성의 섬유들이며 볼 때마다 아쉽기만 한 것들이다. 가져다 대면 정전기가 원망하듯 파직! 하고 그 전기에 섬찟하여 팔짱으로 굳게 막는다. 삼수생은 사방으로 튀었다 흐지부지되는 불꽃에서 일종의 불완전한 원단 마감을 본 것일까? 보풀로 가득한 마감? 어찌됐건 입김을 내뱉으며 팔짱을 꽉 끼는 그러한 삼수생이다.
그러나 저 공원의 환호라던가 불꽃의 색깔이라던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느끼는 삼수생이다. 넝마입은 청룡은 등에 달을 업었다…월광이란! 달빛은 모든 낡은 것을 고즈넉하다고 칭하나. 고즈넉하다고 함은, 세월 속에서 끝없이 쌓이는 그런 지속을 의미하나. 그렇다면, 즉 신년이 끝없이 짓고 또 지어지는 것이라면, 나는 바늘코에 목표라는 것을 또다시 꿰고야 말까?
파란 불꽃이 펑. 청룡도 펑. 환호. 팔짱. 팔짱 안쪽에 옷감. 또다시? 정전기가 무섭다면서 털실을 꽉 안은 이유는? 고즈넉한 새해여서? 맞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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