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 [517349] · MS 2014 · 쪽지

2015-10-08 17:33:53
조회수 2,666

[vinc.] 수능은 한 번 뿐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17013

사실 작년에 썼던 건데 글 쓰면서 필요한 내용들 정리하다가 지금 시기에 읽어보기 좋은 글인 것 같아서 끌올 한 번 해봅니다. 지금 시기에 왜 여기 들어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도 이 시기에 들어왔던 건 함정) 공부 안되실 때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시험은 한 번 뿐이다 


시험이 끝나면 많은 친구들이 시험의 난이도가 너무 쉬워서 혹은 어려워서, 실수를 많이 해서, 나올 것 같지 않았던 것들이 나와서 시험을 망쳤다고 이야기 한다. 내가 친 이번 수능만 해도 그랬다. 수학B형과 영어가 너무 쉬웠고, 과학 탐구는 시간에 부족함을 느낄 만큼 문제가 까다로웠다. 수학의 경우 만점이 1등급 컷이 되는 역대 급의 물이라서 96점을 받고 최저를 안정적으로 맞추려 한 문제를 아예 포기하고 시작한 친구들이나 실수로 한두 문제를 틀린 친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실수로 틀린 한 문제가 압도적인 실력 차를 덮어버릴 만큼 영향력이 크다면 그건 시험이 잘못된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고, 나 역시 이러한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출제자가 갑인데. 어쨌든 시험 점수로 대학에 가야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은 덮어 놓고 시험이 어떻게 나오든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 시험이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새기고, 난이도나 분위기, 컨디션, 실수 등의 요소에 영향 받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자.

예외적으로 평년 난이도 (국어 95 수학 92 영어94 과탐 45 47 정도?) 시험을 봐서 7할 이상 395를 넘는다면 그 위로는 사실상 운의 영역이므로 이 정도 점수가 유지된다면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이니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 자만해서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만 하자.

시험이 어떻게 나오든 원하는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난이도의 시험들을 풀어보면서 시험이 쉽게 나왔을 때 또는 어렵게 나왔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지, 검토는 어떻게 할지, 시간이 부족해서 찍어야 할 때는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높은 확률로 맞도록 찍을 건지 등 모든 경우에 대응할 수를 준비해야한다. 9월 즈음, 늦어도 10월 중순부터는 실전 모의고사(이하 실모)를 풀면서 이런 것들을 준비하자.

나는 9월 모의고사 후부터 매일 한 세트씩 초반에는 국수영, 9월 하순부터는 국수영탐 풀 세트를 수능 시간표에 맞춰 풀면서 수능 당일에 긴장한 상태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시험이 쉬워서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 어떻게 검토할지, 시험이 어려워서 시간이 빠듯할 때 어떻게 풀지 준비했다.

개념이 완비된 최상위권의 경우 하루~이틀에 한 회, 개념 보충이 더 필요한 중상위권 이하는 일주일에 두 회 정도 수능 시간표에 맞춰 국수영탐 풀 세트로 푸는 것이 좋다. (실모를 풀다가 생리현상을 해결할 때 타이머를 멈추고 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꼭 실전처럼 그 시간도 흐른 것으로 간주하고 풀어야 효과적이다.) 개념도 병행해야 함을 잊지 말 것!

이쯤에서 꿀팁을 하나 흘리고 가자면, 탐구를 제외한 국수영 과목의 경우 표지를 수험생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시험이 시작되면 표지를 따로 빼서 반을 접고 가채점 표를 작성하듯이 문제를 풀면서 각 문제의 답만 옮겨 적었는데, 이렇게 하면 문제를 모두 풀고 OMR 카드에 마킹할 때도 편하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험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마킹을 해야 한다.) 답 개수를 세어 검토하거나 가채점을 위해 수험표에 답을 적어올 때도 매우 편하다.

문제를 처음 풀면서 답이 확실하게 보이고 오답 처리 될 경우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한 경우 답 옆에 체크를 했고, 애매해서 다시 볼 필요가 있는 것들은 답 옆에 ?를 하나 그려 놓고 넘어갔다. 이런 기호에 따라 시험지를 한번 본 후, ‘?’가 있는 문제들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답 개수와 틀리기 쉬운 유형 (수학의 경우 근의 개수를 묻는 문제 등)을 고려하여 답 개수가 많은 것부터 적은 것 순으로 검토하였다.

문제를 풀 때도 번호 순으로 푸는 것보다 나름의 순서를 정해 푸는 것이 좋은데,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문법/비문학/문학 중 자신이 강한 파트부터 빠르게 풀어나가는 것도 좋다. 수학은 성적 대에 따라 3점 문제를 우선으로 하여 1~13, 22~25를 풀고 4점 문제에 손을 대는 방법, 킬러 문제를 제외한 1~20, 22~28을 먼저 풀고 21, 29, 30번을 푸는 방법 등 다양한 전략이 있으며, 일부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킬러 문제인 21, 29, 30번을 먼저 해결한 후 나머지 문제를 풀기도 하더라. (이 방법도 써보기는 했는데, 킬러를 매끄럽게 푼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쉬운 문제를 풀어서 실수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이 주는 반면, 킬러에서 막힌 경우 쉬운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기에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영어는 빈칸 문제를 뺀 나머지 문제들을 빠르게 푼 후 빈칸 문제를 풀었다. 자신이 강한 파트와 약한 파트를 고려하여 순서를 정해놓도록 하자.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