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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대신 [1278538] · MS 2023 · 쪽지

2023-12-26 02:09:43
조회수 2,929

학교 선택할 때 고려하여야 할 사항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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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으로는 선택한 학교에서 그 학과 전공을 제대로 잘 해낼지 여부입니다.

졸업만 목표라면 학교 생활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는데, 졸업하기 전에 그래도 뭔가 유의미한 스펙도 쌓고, 학점도 어느 정도 되어야 사회에서 하고 싶은 것중 몇개를 선택하여 고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강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면 기본적으로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학업 수행, 학점 취득 등이 다른 학교에 비해 다소 힘들 수 있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입학해야 들어가서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아주 평범했던 졸업생의 회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졸업하고 지금 돌이켜보면,


저에게 모교란, 애증이 교차하는 곳이었고 동시에 저를 너무 혹독하게 흔들어댄 곳이 아닌가 여집니다.

나쁘진 않은 학점이었지만, 제 기대를 채워줄 만큼 우수한 학점은 또 아니었기에

늘 자신을 채찍질하고 뭔가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느꼈었고,


원래 목표를 했던 학교를 한두 문제 차이로 보내고 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날.


다른 학교 친구들과 어깨를 겨루려면, 적어도 학교 안에서만큼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또 그렇게 될 수 있을거라고 당연하게 믿고 다짐했는데,


정작 이곳에서 최고가 되기엔 벽이 너무 높다는걸 실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자존감이 산산조각난 자신을 비참하게 마주해야 했습니다.


다른 학우들은 늘 저보다 앞서가 있는 것만 같고. 다들 환하게 웃는 표정을 하면서도 뒤에선 죽어라 뛰는 것 같은 생각에

저 역시 누구보다 호들갑스럽게 고민하고 신발끈을 조여매고 또 조여맸지만,

이상하게 한결같이 목표한 결과는 아니었어습니다.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제 자신을 호되게 질책하고 비난하면서, 또 괴로워하는 저 자신과 밤새 대면하고,

이윽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다른 것들은 포기하는 것이 정당화되고, 그럴수록 스스로 나약함만 느꼈었고


배움의 과정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이런 시련의 연속인지, 혹은 제가 유독 연약한 멘탈을 지녀서인지도 모르지만,

저에겐 학교가 조금은 무섭고, 뭉근한 불안감이 올라오고, 제 자신이 작아 보여 항상 주눅들게 되는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승자만이 기억되는 세상에 이런 이야기야 뻔한 신파극이자 패자의 변명같이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 이야기를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재수강까지 했지만 여전히 C를 받은 과목도 한 두개가 아니고,

학교에는 항상 저와 비교도 안되게 영어도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지천이었고,

저 스스로도 발굴의 실력을 향상시켰다고 자만하다가도, 다른 학우들은 저의 상상을 뛰어넘는 더 큰 실력으로 맞서는 느낌이었어요.


학교에 머무는 매 순간, 왜 이 친구들보다 내가 뛰어나지 못할까를 머릿속에서 항상 생각했고,

나 같은 사람에게 우리 학교는 분수에 맞지 않는 건가, 아니면 스스로 내 실력이 미약하다는 것을 기어이 인정해야 하는 것인지, 


어쩌다보니 저의 능력치를 벗어나 과분한 회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머릿속엔

다른 능력자들이 아닌 내가 이 자리에 있는걸까,

이건 분명히 실수이고, 비정상, 내가 영원히 설수 자리가 아닐수도 있다는 약한 마음도 생겼었습니다.


학교에서 힘들게 여겨지고 고달프고 좌절했던 순간들,

그래도 그런 것들마저 저를 단련시켜주는 큰 자산이 되었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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