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X] 스나 카드 찾기. 반영비가 최우선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014076
안녕하세요! 크럭스 조지훈입니다.
정시 원서 접수가 이제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네요! 다들 치열하게 지원 전략을 짜고 계시겠죠? 아마 착실하게 원서 영역을 준비해오신 분들이라면 지금쯤 안정 카드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고 노려볼만한 스나 카드를 물색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스나 카드를 고르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반영비를 근거 삼아 '나는 00을 잘 봤으니까 00 반영비가 높은 대학을 노려봐야지.' 라고 먼저 생각하실텐데요. 반영비는 물론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이지만, 스나로 노려볼 곳을 찾을 땐 안정 카드를 정할 때보다 조금 더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등급 | 표준점수 | 백분위 | |
국어 | 2 | 128 | 92 |
미적 | 1 | 133 | 96 |
영어 | 2 | - | - |
생명1 | 1 | 66 | 96 |
지구1 | 1 | 65 | 95 |
자, 수능에서 이 정도 성적을 받은 학생을 가정해볼까요? 수,탐은 1컷에 걸쳤고, 국어와 영어가 굉장히 어렵게 나왔던 만큼 두 과목에서 조금 아쉬운 결과를 얻어냈네요. 하지만 잘만 노려본다면 연고대 자연계열도 스나로 지원해 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연대와 고대 중 어디를 노려볼지 정하기 위해 두 대학의 반영비를 확인해볼까요?
국어 | 수학 | 탐구 | |
고대자연 | 31.25% | 37.5% | 31.25% |
연대자연 | 25% | 37.5% | 37.5% |
고대는 연대에 비해서 국어 반영비가 높군요. 이 학생은 연대를 노려보는게 좋을까요? 아직 아닙니다. 영어도 고려해야겠죠? 고대와 연대의 영어 등급별 반영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 대학의 환산식에 맞춰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구요.
국어 표점 1점당 환산점수 | 영어 2등급 감점 환산점수 | |
고대자연 | ≒ 1.56 | -3 |
연대자연 | ≒ 1.11 | ≒ -5.56 |
따라서 고대는 영어 2등급이 국어 표점 2점을, 연대는 국어 표점 5점을 상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과 같은 상황이라면 연대를 지원하는건 고대에 비해 국어 표점을 3점이나 깎아 먹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그럼 이 학생은 고대를 노려보는게 유리할까요? 아직도 아닙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하냐?!' 라는 생각이 드시겠죠?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우리는 누구와 경쟁해야 하는지를요.
우리는 스나이핑이 하고 싶습니다. 애초에 성공률이 낮지만, 그 낮은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고 싶어요. 스나에 성공했을 때, 내가 들어가게 된 그 자리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첫째는 고순위의 학생들이 더 윗 급간의 학교로 이탈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애매한 점수의 학생들이 불안함에 쫄아서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와 경쟁해야 하죠? 고득점의, 고순위의 학생들은 이미 빠져나갔습니다. 적정 점수의 학생들은 이미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구요. 우리는 우리와 같이 '애매한' 점수의 사람들과 싸워야 하겠네요!
우리와 같이 애매한 저 친구들은 어떤 점수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요?
다음은 저희 팀이 작성한 올해 수능 점수 테이블의 일부입니다. [원본: (14) 2024 대수능 Crux Table (국어/수학) [N2311] - 오르비 (orbi.kr) , (14) 2024 대수능 Crux Table (영한탐외) [N2311] - 오르비 (orbi.kr) ]
먼저 국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위에서 연대를 지원하는건 고대에 비해 국어 표점 3점을 깎아 먹고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표점 3점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따져봐야겠죠?
제가 예시로 들었던 표점 128 기준으로 +3점까지 누적인원 11000명이 있습니다. 러프하게 잡아서 이 중 0.1%가 우리와 비슷한 위치에서 우리와 같은 대학/같은 학과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우리가 연대를 지원하게 된다면 우리 앞에 대략 11명을 세워두고 내 순번을 기다려야 하겠네요.
이번엔 영어입니다.
올해 수능의 큰 특징은 영어 1등급이 굉장히 적다는 것입니다. '엥? 4.7%면 상대평가 과목 1등급 보다도 많은데 뭔 소리?'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23학년도엔 7.8%, 22학년도엔 6.3%, 21학년도엔 12.7%였거든요. 올해 영어 1등급은 절대평가 시행 이래 역대급으로 적습니다! 애매한 입장인 우리에겐 희소식이네요!!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우리와 같이 애매한 사람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경쟁자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영어 2등급일 확률이 꽤 높아 보입니다. 어차피 내 경쟁자들이 영어 1등급이 아니라면, 위에서 얘기한 국어 표점을 3점 까먹느니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어차피 영어 2등급 끼리 비교한다면, 국어 반영비가 높은 고대는 나에게 불리하거든요.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쉬운 비교를 위해 상황을 매우 단순화했습니다. 실제로는 국/영 외의 과목들도 고려해야 하고, 과거의 입결과 추합률, 마감이 다가올수록 변하는 모의지원의 역동성과 그에 따른 심리, 세부 전형 선택 등 따져봐야 할 것이 산더미입니다.
글 하나에서 저 모든 내용들을 다룰 순 없지만, 우선은 나의 실질적 경쟁자 집단을 파악하고 그들과의 면밀한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상의 모든 이야기는 가장 우선적으로 '탄탄한 안정 카드'를 확실히 마련해 두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안정 카드가 흔들린다면 스나를 노리며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때 여러분을 망설이게 할 테니까요.
안정 카드는 시류에 편승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스나 카드는 그런 시류를 비껴 안착할 만큼 영리하게 찾아내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미처 다루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봐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더 궁금하신 내용이 생긴다면 'CRUX' 혹은 '크럭스'로 검색하셔서 저희 팀에서 작성한 글들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여러분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저는 다음 입시글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크럭스 예약대기 신청이 가능합니다.
취소분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 예약 대기신청 >>> https://zrr.kr/nERp
실시간 잔여분 확인 후 즉시 예약 >>> https://zrr.kr/KZsr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담요단 특 3
내신 개잘함
-
아직 개념인강 듣는중인데 절반 밖에 안들었는데 대가리 터질 것 같아요 저번에 듣다가...
-
차영진 정병호훈 배성민 현우진 칸타타 김범준 양승진 김기현 강영찬
-
일부 회차는 학원에서 응시하고 일부 회차는 혼자서 풀 것 같은데
-
1학기 학점 4.2 7개월동안 수능공부 쉰 상태로 본 6모 집모인거 감안 목표는...
-
세계 최고의 국어국문 교수님들한테 배울 수 있음 해볼까..?
-
아이고
-
덥고 습하다 2
덥기만 하면 선풍기 틀었을 때 시원한데 습하면 찝찝함 장마 ㅅㅂ
-
일단 공학자로써 기술개발도 많이 해보고 돈도 많이 벌면 나중에 교사 한번 해보고 싶음
-
원래 생지인데 사문생윤으로 바꾸려고 생윤을 공부해봤는데 도저히 적성에 안맞고 그말이...
-
배불러 0
맛있어요
-
고대랑 좀 떨어져 있어도 괜춘한데 추천해주세욤
-
완벽주의가 너무 심한가
-
이때까지 인강만으로해서 6평92찍고 킬캠 강x도 85~92까지 찍히고 그랬는데...
-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다 이긴다! 나를 아는거도 중요하고 수능에 대해서 아는거도 중요하고
-
작수 한지세지 만점이예요 근데 문제푼지 8달이 다 되어가서 까먹었을지도
-
표본이 너무 빡셈 -방금 2024 9모 풀고 연산실수 3개로 42점 3등급 나온...
-
그냥 동네 독재이구요(브랜드x) 한달 55~60(좌석마다 다름) 식비 제외.(1식...
-
F 받으면 성적 계산에ㅠ안들어가는줄 알고 수업 안갔음 쉬발
-
냉무
-
60분 1틀인데 브릿지<<서킷x 난이도 같네 강대 컨텐츠 풀수록 느끼는건데...
-
근데 주변에서 듣는게 도움 확실히 된다해서 들어보려하는데 강민철...
-
오늘 공부 ㅇㅈ 6
-
4시간 정도면 깨어있는 시간에도 제정신으로 문제 풀 수 있을까요?
-
점심을 안 먹음 살 빠지면 안 되는데...
-
저녁 시간 전에는 오픈석 자리 널널한데 저녁시간전에 추가비용 없이 오픈석 가서 그냥...
-
미팅 안나가봄 10
이젠 나가기도 좀 그럼 사실 미팅이 십중팔구 술로 이어진다는 걸 알고 가기 싫어진..
-
술마시고 토해보신분? 32
얼마나 마시면 토해요? 3병 마셨을 때도 별로 토할거 같은 느낌은 안 들던데
-
난 미팅때 0
나빼고 둘이 에프터 온이후로 안나감 내얼굴은 글렀구나 하고 현역때 썰임
-
후식 ㅇㅈ 2
-
3,5,6모 모두 2컷 +0~2점 가량.. 목표는 1컷. 3모는 언어 1개, 매체...
-
의대보다 한참 떨어져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
-
하.. 국장 못받게 생김
-
오늘 꿀잠자볼까
-
개에바인가요 돈은 제돈으로 낼거라 ㄱㅊ은데 부모님께서 이해못하실 것 같음 사유가...
-
저녁(?) ㅇㅈ 2
-
개못친거임??...아니 존나 어렵던데요
-
에이포용지만 알아서챙겨오면 컬러프린터가 무료다 아 이걸 왜 지금 알았지 계획표뽑을때...
-
고1이고 2학기대비겸 수 하를 하려하는데 부모님이 학원은 안보내주신다하셔서요 과외로...
-
하루에 4시간 확보 가능한데 뭘 하는게 좋을까요 .. [나쁜 국어] 독학서만 끝낸...
-
중3 수학까지만 탄탄하게 되어있는 사람은 수능 수학 2등급 찍으려면 얼마나...
-
후식 투표 4
.
-
저딴 문제로 대학 합불을 가른다고? 뭐 제대로 하나 가르치는 것도 없는 것들이,...
-
지금 사회집단 사회조직 개념 둘둘 외우고 문제를 풀어보는 중인데 생각보다...
-
ㅈㄱㄴ 기출 뽑아서 하루에 하나씩 듣기 제외 50분 이내로 시간 재고 풀고있는데...
-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꿈을 꾸지는 말자
-
그냥 거의 해설지 써준적도 있음ㅋㅋ 수탐의 경우 보통 이렇게 내야 오류가 아니다를...
-
이거 주어진 주계열성의 표면온도가 태양하고 똑같으면 1AU가 생명가능지대...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메디컬의 경우, 워낙 치열한 대학 구간이다 보니 반영비에 따라 지원학교가 제한되는 경향이 매우 크지만, 연고 / 서성한 / ... 등 같은 대학 구간의 일반 학과는 이 글에서 서술한 바처럼 생각보다 반영비에 따른 지원 제약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워낙 편차가 큰 특이(?)한 점수가 아닌 이상 반영비에만 매몰되지 않고, 폭 넓게 상황을 관망하고 최종적으로 그 흐름을 읽는 태도가 필요합니다.국어 못 본 영어1은 무조건 연대ᆢ이것도 아닌 건가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36.png)
글 내용 중 '영어 관련' 부분을 읽어보시면 납득가실 겁니다. 이 점수 구조면 오히려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서있는 것이니 '무조건'까지는 아니어도 '매우 상당부분' 연대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점수 구조는 연고대 구간에서는 '워낙 편차가 큰 특이한 점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확실한 것은 제 댓글이나, 조지훈 컨설턴트의 이야기나, 자신이 적정으로 쓰고 싶은 대학이라면 폭발 등의 시류에 편승하는 흐름을 피하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