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삼수생, 어머니한테 사반수를 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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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이과생입니다
오늘 어머니한테 사수하고싶다고 말씀드렸네요
현역때 저는 그냥 남들할때 하고 안할때 안하는 평범한 일반고남학생이었습니다
타과목은 1~3등급이나왔지만 수학만큼은 정말 안되더라구요. 중2때 공부를 손에논뒤로 5년간 수학문제집은 채3권도 안풀었었고 학원과외만 아무생각없이 왔다갔다 했으니 당연한결과였으려나요
평가원교육청보면 60점은 나왔지만 사설만보면 30점대였습니다 조금만 꼬아놓은 3점만 만나면 풀줄도 모르고 GG쳐버렸네요
그랬는데 수능 때 제 본실력보다 잘나왔습니다
건대나 인하대정도 점수가 나왔고 담임쌤도 잘봤다고 하셨지만 서성한이상은 무조건 갈거다! 하는맘에 망설임없이 재수를 했었네요
그런데 재수때 단 한번도 생각않던 의대가 너무나도 가고싶었습니다 어릴때 가끔 어머니께서 의대목표로 공부열심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꺼내신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난 의술의 신이 나한테와서 모든 의학지식을 주면서 의사 공짜로 시켜준다해도 안할거야" 라고 말까지하던 저였는데 몇가지 일들을 계기로 너무나도 가고싶더라구요
그런데 실력이 많이 부족했기에 도저히 재수1년해서 의대를 갈 수 있을것같지 않았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때문에 재수는 공부도 전혀안하고 포기하고 수능조차 치르지않았네요
그렇게해서 삼수를 시작했고 무너지는 일없이 나름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성적은 올랐고 하면되는구나 라는걸 느꼈지만 의대를 목표로하기엔 아직 부족하네요
이대로 남은기간 공부를 마무리한다면 서울소재의 중상위권공대에 지원할정도의 성적입니다
그치만 삼수시작할때 목표였던 의대를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이대로 점수에맞춰서 공대에간다면
나중에 사회생활하다고도 의대생각에 다시 수험생으로서 펜을 다시들것만 같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내년에 부모님께 신세안지게 말씀안드리고 조용히 의대목표로 반수해야지 했었는데 오늘 어머니랑 대화를 나누다가 이얘기가 나오게되더군요
정말 다행히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선 저의 뜻을 존중해주시고 지원해주신다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이글 쓰는 중에도 응원한다고 문자가왔네요..
내심 속에서만 갖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니 후련하기도 하면서 너무 죄송스럽네요
재수포기, 현역때 공부를 너무 안한것이 후회도 많이되고요..
물론 남은기간 때려칠생각은 전혀 아닙니다
남은 4x일 열심히해서 노력의결과로서 만족할만한 대학에 가서 반수할 생각입니다
쌩사수를 하기엔 부모님의 염려도 클것같고 저도 겁이 많이 날것같네요
무지긴 푸념글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올해 수능다들 좋은결실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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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좋은대학에서 반수성공하시길!!전 건대들가서 반수해서 연세대 공대갈려고요!!
사실 +1이 두려운 것은 한 번 더 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이라기보단
나를 응원해줄 이가 더 이상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무튼 남은 기간은 물론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셔서 원하는 목표 꼭 이루시길 :)
마음가짐은 정말 좋은 듯
그러나 현실적으로 따지면 부모님입장에서는 힘들긴 할듯요
화이팅
군문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