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꽀또 [501390] · 쪽지

2015-09-25 08:28:23
조회수 567

난 타인의 말을 못믿겠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567415

뜬금없지만, 친구 프메에 나를 가르키는 내이름이 쓰여 있었다.
"ㅇㅇ,보고싶어"
순간 뭔가 이상한것 같았다. 저게 내 이름 이라구? 갑자기 드는 괴리감은 뭐지.

아직도 난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것을 못느끼겠다. 그래서 저 프메도 이질감이 들었던건가.

그리고 난 누군가가 내 외모로 칭찬을 하는것도 잘 못믿는다. 처음엔 그냥 친구에서부터, 초등학교때 다른 초등학교에서 온 남자애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프사 한장만 바꿨는데 남자들이 만나자고 들이댈때, 중1때 증명사진 찍으러 갔을때 모르는 중학교애들이 나한테 ㅈㄴ 이쁘다고 말했을때, 과거 살찌기 전에 들었던 내가 너 얼굴이면 연예인한다라는 말 들었을때 등등
난 이 모든 예시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냥 존나 구라같다. 이건 내 자랑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진짜 자랑이 아니다. 거의 우스워서 쓴 예시이다.

그리고 내가 남들에게 소중하단 생각을 잘못한다. 누군가가 날 좋아하는것도 믿기가 힘들다.
중1때 처음으로 고백을 받았다. 그런데 진짜 어안이 벙벙했다. 사실 그 남자애는 내가 좋아하는 애였다. 그런데 걔도 날 좋아한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진짜였던게..나만 빼고 애들 전체가 걔가 날 좋아하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츰 신뢰가 가는 찰나 우리는 다툼끝에 헤어지고 말았고 그건 진짜 한낱 신기루에 불과한 꿈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한여름밤의 꿈..뭐 이런거.

어쩌다 내가 이 지경까지 온것일까.. 옛날에 난 정말 당당했는데, 그리고 날 사랑하다 모자라 넘치는 자존감때문에 거만했었는데.
지금은 모든게 다 shit같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