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밟으면으아악 [958905]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3-11-18 11:39:46
조회수 2,388

23수능 본 삼수생인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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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 시험이 맞다 물론 수능판 털고 복학해서 사는중이라 24수능은 안봤지만 시험장에서의 벽을 마주한 기분과 가슴이 먹먹해지는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거라 생각하고 적어봄


고3 정시는 무너져도 재수라는 길이 쉽게 다가오고 다시하면 될것 같다는 느낌을 줌


재수는 하고싶은 공부, 듣고싶은 인강 등 내 나름 계획도 짜보고 피드백도 하면서 포텐셜을 최대한 끌어내볼거임 물론 입재수하는 애들은 제외고


나는 고3도 재수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는데도 미련이 남았고 공부 방법이나 피지컬에 대한 시행착오가 끝났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메이저 기숙 다니면서 삼수까지 하게됨


삼수 마치고 수능장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 뭐였는지 앎?

이건 노력한다고 되는 시험이 아니라는거였음 누구는 반박할거고 누구는 맞다할 위험한 말인데 자신이 느낀 감정에 솔직해지면 반박그런거 없고 그냥 차분하게 인정하게 됨 나는 그랬음 왜냐하면 나도 노력으로 모든게 극복이 가능하다고 믿고 달렸던 사람이였으니까 고3은 모르겠지만 재수나 n수 한 사람들은 입시 공부에 회의를 느꼈을거라 생각함 기출 열심히 풀고 오답노트 벅벅하고 강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열심히 체화해보려하고 피드백하고 해도 결국 시험치면 실력은 전이랑 달라진게 없는듯한 찝찝한 기분이 들었음 공부를 열심히하고 방법도 바꾸고 고민을 해봐도 결국 내 자체 글 읽는 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 상환판단능력을 올려주지는 못한다는게 결론임 난 여기서 될놈과 안될놈이 나뉜다고 봄 일단 열심히 해보고 너 나름 이것저것 해보는데 그래서 자체 능력이 오르는지를 확인해보라고 말해주고싶음 그게 오르는게 느껴지면 다른사람이 말 안해도 너가 실력 등급 오르는거 제일먼저 체감될거니까. 근데 이 악물고 해도 안되는거 같다 싶으면 놓아주는게 맞다는거임. 그리고 솔직하게 자기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자체 능력를 키우는건 불가능하다고 느꼈고. 시험에는 자격시험과 적성 이렇게 두 종류가 있는데 암기벅벅하면 풀 수 있는게 자격시험이고 자체 능력으로 보는게 적성시험임 전문직이 될수록 적성시험 보는게 많고 그 예시가 5급 행정고시 시험이나 리트, cpa 시험임. 원래 수능은 자갹+적성 시험이 묶인거라 암기 벅벅하고 기출 벅벅해서 유형 비슷해지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요즘 추세는 점점 그런거 없애고 적성시험 느낌으로만 가는거같음. 적성시험이 궁금하면 5급 행시 기출문제 검색해서 눈 풀이 해봐 수능장에서 느낀 먹먹한 그 감정이랑 비슷할거임 


암튼 나는 현실을 깨닫고 내 능력을 인정하기까지 3년이 걸렸음 인정하면 놓아주는것도 자연스럽게 되고 대학을 넘어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되더라 본인 적성이 수능에서 요하는건지 잘 생각해보고 n수 결정하길 바람. 개인적으로 재수까지는 추천하는데 그 이상은 9평치고 들어가던가 100일전도 괜찮고 아무리 빨라도 6평 이후에 참전하길 권장함 시간 들이붇는다고 실력 오르는거 아니고 시간 적다고 못 보는 시험이 아님. 이 시험은 적성시험이라는걸 빨리 깨닫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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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930640 · 23/11/18 14:31 · MS 2019

    벽을 마주한 기분과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 과연 노력해서 되는게 맞는걸까 하는 회의감, 변화가 없는 것 같은 실력, 글 읽는 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게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 제가 느낀 거랑 너무 똑같아요
    올해 재수했는데 너무 망해버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삼수를 하고 싶긴 하나 선뜻 하기엔 비용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크고 이거 좀만 더하면 무조건 오르겠다는 확신은 전혀 없고 1년 더 해도 똑같을거 같아서 무서워요
    1년 더 하면 오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상태론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꼈기에 내 실력에 내 주제에 만족해야 한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생각하면서도 잘하고 싶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커서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고 열등감도 너무 심해서 괴로워요

  • 레고밟으면으아악 · 958905 · 23/11/18 16:54 · MS 2020

    그 감정 어떤건지 잘 아는데 금방 지나가요 지금 일이 막 닥치고 끝난거라 그런 느낌 드는겁니다 일단 아무 생각마시고 몇달간 쭉 노세요 지금은 감정이 앞서는 시기니까 어떤 판단도 그릇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조금 냉정하게 조언을 드리자면 이후의 선택지에는 삼수를 하는경우와 라인맞춰서 대학가는 2가지 경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이게 왜 냉정한 조언이냐면 대학 잘가기위한 삼수가 아니라 미련 털어내기 위한 삼수이기 때문입니다 재수까지 하셨으면 본인도 느꼈을테지만 어차피 안올라요 재수내내 공부만 했는데 고3이면 몰라도 재수까지 끝나도 능력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그건 당신의 능력이 거기까지 그 등급인겁니다 저는 가능성을 보고 삼수를 덤볐음에도 삼수 6평치고 마음을 내려놨습니다 그때 이미 이건 해도 안될게임이라는걸 느꼈어요 끝까지 해보자는 마인드로 수능까지 달렸지만 결과는 예상한대로 비슷하게 끝났습니다 삼수하는 경우를 말씀드린건 말 그대로 미련털기를 위함입니다 애매하고 아쉽고 눈물나고 그 감정 어떤건지 제가 정확히 알거든요 사실 대학을 가고 사람들을 만나고 동아리들고 공부하면 다른 세상이 보이긴합니다 추상적인 말들을 싫어하지만 정말 지금보는 세상과는 시야가 달라지는게 맞습니다 결론을 정리해드릴게요 일단은 1월이나 2월까지 아무생각 마시고 그냥노세요 질릴때까지 노시고 왠만하면 대학라인 잡아서 학교 다니세요 아무 생각않고 한 학기만 다닌 뒤에 다시 생각해보는겁니다 그때하는 생각은 지금과 다를 수 있어요 두번째는 1~2월까지 펑펑놀고 대학라인 잡을때도 처절하게 미련이 남는다면 삼수를 하는겁니다. 이 미련이 나를 미치게하고 일상을 망가뜨릴 정도로 힘들게 할 경우에만 하는거에요 미련을 버리기위해 마지막을 쥐어짜내는 심정으로 삼수를 하면 입시판을 털어낼 수 있을겁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어차피 당신 성적 안올라요 실력 그대로고 여전히 수학 탐구 국어 킬러문제 시간안에 못풀어요 3월에 조금 만져도 어차피 9평치고 버릴겁니다 성적 실력 정말 한톨도 안오를거니까 그런 막연한 기대가 있다면 대학 다니세요 이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조언입니다

  • ;~; · 930640 · 23/11/20 08:37 · MS 2019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실력 그대로일 거라는 말에 정신이 좀 차려지네요.. 일단 성적 맞춰 어디든 가서 반수 마지막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 ㄷㄷ22 · 1180428 · 23/11/18 14:38 · MS 2022

    재수 망치고 삼수 고민중인 사람인데요 저도 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차라리 5월까지 돈 벌고 그때부터 삼수 시작할까…생각중인데 개인적으로 6평 이후부터 공부 시작하라고 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도움이 될까 하여…

  • 레고밟으면으아악 · 958905 · 23/11/18 17:17 · MS 2020

    6평 이후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수능이 시간 넣는다고 잘 보는 시험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재수까지 하셨으면 개념이나 기초 지식은 있으실텐데 그거 몇년지나도 다시보면 금방 익힙니다 사람 기억 쉽게 안 사라지거든요 제가 서술했다시피 수능은 적성시험입니다 적성은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까지를 모두 고려한 고정+유동 지능을 말합니다 이건 공부 끄적인다고 바꿀 수 없어요 내가 글 읽는 속도가 느린데 국어 공부 1년 조금 한다고, 책 좀 읽는다고 오르는게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은겁니다 제가 9평 후나 100일전에 들어가라는건

    어차피 수능은 적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니까 공부를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것도 안한다고 떨어지는것도 아니니

    개념이랑 약간의 문풀만 정리할 시간만 두고 시험장 들어가시라는 뜻입니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30년이 지나도 국어를 잘해요 23수능 국어 100점 맞은사람은 30년뒤에 국어 시험봐도 1등급 나올겁니다 제 말씀이 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미련이 남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한계를 쥐어짜내고자 삼수를 추천드리는데 보통 재수까지 했다면 그러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잘 생각해보시고 결론은 미리 준비해봤자 우울해지기만 하고 도움되는게 없으니 직전에만 들어가길 권해드린다는 말씀입니다

  • ililikqlql · 1020675 · 23/11/19 01:28 · MS 2020

    저도 목요일날 국어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꼈는데 작수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궜거든요.. 문학이 너무 어려워서 머리에 글도 안 들어오고 그대로 망했습니다.. 솔직히 한 번 더 한다고 완벽히 극복해낼 자신도 없고 특히 국어는 내년에도 이럴 확률이 큰 과목인거 잘 아는데 현재 반수 한 대학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쌩삼수를 할 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더 다녀보면서 수능을 볼 지 고민됩니다.. 너무 돌아가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조언 좀 구할 수 있을까요?

  • 레고밟으면으아악 · 958905 · 23/11/20 02:19 · MS 2020

    미리 말씀드리자면 내년 국어도 올해랑 비슷하게 나올겁니다 국어가 쉽게 나오길 바라시는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에요 선생님은 대학을 다니시다가 수능공부를 하신거 같은데 사실 그 시간도 적지않은 시간입니다 저는 단언코 말씀드릴 수 있는게 국어든 수학이든 3시간을 공부했으면 3시간 뒤에 능력이 올랐음을 느껴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오늘 비문학 3시간 공부했으면 3시간 뒤의 나는 글 읽는 속도가 빨라져야하고 문장 단위로 눈에 들어오고 글이 더 빠르게 잘 읽히는 느낌이 들어야한다는 겁니다 결국 본질은 글을 잘 읽는거잖아요 근데 대부분의 수험생은 3시간 국어 공부해도 실력이 오르지 않습니다 언젠간 가우스함수처럼 오를거라 믿고 갸우뚱해합니다 이건 국어의 예시이고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만약 공부를 해봤는데 실력이 오르는 느낌이 들지않고 그게 2달을 넘어도 비슷하다면 현실적으로 등급이 오르기는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더 해봤자 그건 시간낭비에요 이런 공부법 저런 공부법 해봐도 오르지 않는다면 내려놓는게 맞습니다

    선생님이 공부하신 시간은 결코 적지않습니다 반수를 하시면서 자체 능력이 오르는걸 느꼈는지,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1등급 만점 받을수 있겠다 생각이 드시는지 심도있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말씀 보아하니 현 대학이 마음에 안들고 어차피 삼반수든 삼수든 입시판 이어나갈 마음은 확고하신거 같은데 이럴경우엔 목숨걸고 쌩삼수 하시는게 맞습니다 대신 이거하나만은 지켜주세요 반드시 지키겠다고 저랑 약속하시고 삼수하시는 겁니다

  • 레고밟으면으아악 · 958905 · 23/11/20 02:20 · MS 2020 (수정됨)

    6평전까지 모든 공부를 마치겠다 6월 모의고사를 볼 당시에 모든 과목 1등급이 나올정도의 실력을 갖춰놓겠다 그렇지 않는다면 6월 모의고사 본 후 미련없이 수능판 털고 나오겠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선생님 반수하신 시간 적지않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될놈은 2달주고 시험봐도 되고 안될놈은 2년줘도 안된다는겁니다 상식적으로 1년내내 밥먹고 공부만 하는건데 그렇다면 모든 과목 200점 300점 맞을 실력이 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공부를 하는건 실력을 쌓아서 못풀던 문제를 풀고 점수를 잘 받기 위함이잖아요

    만약 이미 수능판에 자신이없고 해도 안될거같고 수능이 나한테 유리하게 나와서 잘보거나 시험이 쉬우길 기대하는 마음이시라면 지금 다니시는 대학 쭉 다니시고 9평쯤에 준비하셔서 수능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런 마음이 들었다는거 자체가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수험생처럼 공부해서 실력 안 올라가는 케이스에 해당되는거거든요 저도 그랬고요. 그럼 그냥 대학 즐기시고 막판에만 정리해서 운 좋게 수능 잘 치길 기대하는게 방법입니다. 적성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내년수능엔 봤던 지문이나 비슷한 유형 ebs 기출등 자격시험 부분에서 많이 나오길 기도하고 시험보는거죠 대신 시험 못봐도 억울하게나 아쉬워하면 안됩니다 이건 적성없는 사람이 적성시험 잘보려고 하는 방법이니까요 그만큼 기대도 내려놓고 가볍게 준비하셔야 됩니다

    제가 쌩삼 하실거면 6월모고 올1 목표로 하라고 말한건 3~4달이면 등급 만들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한마디로 내가 될놈이면 6평전까지 모든과목 올1 낼 수 있다는겁니다 그래서 될놈인지를 죽기살기로 체크한다는 거에요 6평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그때까지 공부법도 연구하고 고민도 해보고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쏟아붇는 겁니다 그리고 6평 보시면 할만한 게임인지 죽어도 안될게임인지 명확히 알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내가 올1 실력을 만들었다면 제가 말하지 않아도 묵묵히 공부하시게 되실거고 이건 해도 안될게임이다 느끼시면 미련없이 털고 복학하시면 됩니다 저는 6평치고 안될게임인거 알았어도 끝까지 달렸지만 별 차이는 없었어요 굳이 시간 버릴필요는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떤 선택을하든 후회는 없어야 합니다 20대의 1년은 기회비용이 크기때문에 잘 고심하시고 후회없는 선택하시길 응원합니다

  • quyual · 1020675 · 23/11/20 14:53 · MS 2020

    감사합니다. 잘 고민 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