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믿기지 않는 내 군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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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 주의. 육군 복무중임. 곧 전역함.
12월에 첫 휴가 나갔는데, 이공계 현실에 좀 현타가 와서 시간 알차게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군수 시작함. 수과학 베이스는 있었지만 현역 때 수능을 아예 준비한 적이 없어서 강기본, 뉴런부터 들음.
선택과목이 뭔지도 몰라서 첨에 엄청 헤맸음. 과탐은 서울대 투 가산점 준다길래 3점 큰 줄 알고 낭만있게 설의 목표로, 지1물2로 선택.
올해 초때는 짬찌여서 매일 연등때려가며 6월 전까지 평일 4시간, 주말 12시간 투자해서 어찌저찌 개념 기출을 끝냈었음. 이때까 딱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었음. 독해력은 있어서 국어 학평은 1이 뜨고, 수학도 뭔지 모를 근자감으로 차 있었음. 과탐도 뭐 실수 안하고 뽀록 터지면 만점 가능하지 않겠냐나는 마인드.
그리고 6월에 ㅈ망함.
85 88 1 37 46
국어, 수학, 지학 전부 충격이었음. 나름 카이스트 다니는데, 전적대보다 몇 단계 떨어지는 성적을 받으니 정시 개빡세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시 겸손하게 돌아와서 6모 오답을 하는데 뭔가 깨달음이 오더라고.
국어는 언매 공부량 엄청 늘리고, 감상을 기반으로 하는 문학 풀이법을 기출 보면서 정립해 나갔음. 매일 문학 기출 한셋씩 풀어서 모든 선지 스스로 해설할 때까지 공부함. 이전까진 ‘강민철의 기출분석’을 수강했다면, 이때는 ‘내가 하는 기출분석’ 느낌으로.
수학도 좀 더 깊이있는 기출분석 + 무조건 1일 1실모씩 했었음. 특히 이때 오르비에서 올라온 올린 기출분석 칼럼, 시간 운용 칼럼 큰도움이 되었음. 내가 약한 파트들(수열, 도형) n제로 집중 보완은 덤.
지학은 EBS 수특수완을 이때부터 다 풀면서 조금이라도 구멍난 개념을 최대한 메꾸는 데 집중했음. 그리고 실수하는 패턴이 정해져 있었는데 실수 노트 만드는 것도 주효했음.
이렇게 하다 보니까 레벨업이 꽤 되어서, 7월은 수학에서만 1개 틀렸음. 다시 자신감 100되고, 이때 공부가 좀 해이해지더라. 훈련도 있어서 공부 페이스가 끊겼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공부하다가 9월을 봤는데, 결과가
88 96 2 50 47이었음.
훨씬 오르긴 했지만, 쉬운 수학에서 틀렸고, 물리도 실수한 게 너무아쉬웠음. 그리고 특히 국어 문학에서 3개 틀린 게 너무 뼈아프더라. 수필에서 두개 나갔었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수필 쪽은 대충 봤던 것 같아서, 수필 약점을 이때 메꿨던 것 같음. 수학은, 검토를 2번이나 했는데 틀린 건 그냥 운이 나빳다고 생각했고.
9월 이후론 막바지여서, 실모 비중을 확 높였음.
국어는 매일 조금씩 간쓸개 풀고. 이땐 짬도 좀 찼어서 행정병 일과때 EBS 독서랑 문학 책 읽듯이 그냥 읽었음.
수학은 연등 2시간 동안 실모 1개, 오답하면 끝나 있었고.
과학은 저녁 먹고, 점호 전까지 실모 한셋 돌리고 오답 분석하면 끝나 있었음. 남는 시간은 짬짬이 영어, 한국사했고.
10모를 만점받긴 했지만, 시험이 쉬웠고 9모를 망쳤기에 신경 안 쓰기로 함.
10월 중순부턴 말출을 미리 땡겨서 수능 한달전부터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음. 이때 오르비에서 어떤 연의분이 매일 실모 두셋을 돌리라는 칼럼을 보고 그대로 따라함. 이때 매일 공부량은
국어 실모 1, 국어 기출 2-3회
수학 실모 2회
과탐 각각 2회씩
오답 및 실수노트 적고,
영어 남는시간 기출 풀어보기.
일케 했음. 일주일에 한번씩은 실수노트 보면서 내 생각의 흐름, 실수가 발생하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재연해 보면서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애썼음.
그러다가 수능을 쳤음.
국어 때 손가락 건 문제가 셀 수도 없이 많아서 망한 줄 알았지만 그동안 해온 게 너무 아까워서 최선을 다해서 나머지 과목을 시험 봄.
결과가 생각보다 너무 좋게 나왔음. 가채점이랑 복기랑 다른 게 수학 1개(28번) 있지만, 그동안 가채점 연습할 때 항상 한두개씩 잘못 옮겨적는 실수를 했어서 복기가 맞다고 생각함!
제발 안 밀려 썼길 바라며, 복기한 대로 성적 나왔으면 하네요. 설마 28번 풀고 2번까지 체크한 기억이 나는데 3번으로 마킹했겠어요? OMR이랑 시험지 답일치 검토도 2번 했는데. 진짜 ㅋㅋ
여튼 뭔가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제 전부를 바쳐서 뭔가를 열심히 한 적은 처음인데,다시는 이 짓거리 못할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도미친 듯…. 혹한기 2박 3일 철야하고 행군 전 휴식시간에 시냅스 풀었을 때 동기가 미친놈이냐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데, 결국 그런 노력들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너무 기쁘네요.
어쩌다보니 마지막에 존대체로 바뀌었네요 ㅋㅋㅋ 올해 수능보신 현역, N수생, 그리고 특히 군수생 분들 너무 수고 많으셨고 성적 발표때까지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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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인데 시간확보 잘하셨네..
똑똑한 청년.
설의 축하드립니다
설의는 투투 땜시 애매해서… 일단 써볼 계획입니다.
투투한 놈이 있으려나요??? 근데 서울대 가려면 또 투해야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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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미쳤네 그냥존경스럽습니다
적어도 메져네요.. 축하드립니다
군수얼마나 힘든지 알고있습니다..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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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선생님!삶의 질이 세 단계 올라가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하드리니다!
개지리세요
와 육군 군수..감탄 밖에 안나오네요 축하드립니다
GOAT 진짜 개쩌시네요 황금머리신듯
진짜 개씹금머갈+노력충 GOAT...
와.... 감탄만 나오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국어2개 나머지만점은 와 .. 근데 그걸 군수로 해냈어
이 남자 멋지다
와 ,, 축하드립니다 ,,,,
저도 군수하는중인데 진짜 존경스럽네요,,
과탐은 지구과학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구 한해동안 개념부터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물2는 개념을 거의 다 기억해서 트랜지스터만 듣고 기출풀이로 넘어갔고, 지학은 타임어택이 없다시피 해서 했습니다. 화학이나 생명 같은 극한의 계산&퍼즐 문제는 한 번 꼬이면 답도 없겠다 싶었어요.
축하드려요 수고 많으셨어요~~
진짜 와..
수고많으셨습니다 GOAT
세상 공부 잘하는 사람 너무 많아 고생했으요
와.. 어케햇노...
형님 저 공군 가는데 기운받고 저도 꼭 성공하겠습니다..
좋은 성적 기원합니다. 근데 그 전에 좋은 사람들 만나시고,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진짜 멋져요!! Goat
수고하셨습니다...
혹시 군수 중 어떤 점이 제일 힘드셨나요??
그냥… 일과 끝내고 피곤할 때 남들 다 생활관에서 누워서 폰하는 데 공부하는 것도 빡세고. 훈련이라도 하면 며칠간 공부 못하는 것도 빡세고. 나중에 풀긴 했지만 사람들과 트러블 생겨도 엄청 신경쓰이고. 가끔씩 개인정비때 공부하는데 행정반 집합 하는 것도 방해되고… 특히 매일 연등을 때리면 다음날 일과 때 너무 졸립니다. 원체 잠이 많아서 잠 참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저 정도면 육군 공부 환경 상위 1%라 생각하는데, 저런 단점들을 안고 가야 하죠.
수능 만점 ㄲㅂ.. 진짜 황이네
공군 844 2025 기 받고 갑니다..
혹시 보직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23년 9월 군번 운전병인데 군수할지 고민중입니다..
보직은 화생방병입니다. 운전병이 행정병보다 평균적으로 군생활은 편할 확률이 높은데, 공부만 보면 전 행정병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 부대 사람들이 님 공부하는 걸 어떻게 보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칼럼 지우지 말아주세요
제 군수 바이블로 삼고 싶습니다. 저도 노력해서 님처럼 후회없는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성적표 확정까지 나면 군수 칼럼 쓸 계획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꽃길만 걸으시길
진짜 씹황이네...
아니 물2까지 꼈으면 무조건 설의네 이건...
머리가 진짜 좋고 능력이 진짜 대단한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나 하는구나
공군인데 저도 내년 수능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멋있어요
수학 100 대단하시네유 ㅎㅎㅎ 나중에 대학교 합격 결과도 올려주세요.
언제나 복기가 맞아요
육군 군수는 ㄹㅇgoat인데 멋집니다 형님
문학 감상기반 ㅇㅈ
어느정도 언어 감 있으면 감상기반에 객관성한방울로 푸는 게 정확한듯
공부 시작하고 선후임이랑도 친하게 지냈나요?
아니면 트러블없이 정도만 지내셨나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설의는 일반으로 쓰시나요 지균으로 쓰시나요?
일반으로 쓸 계획입니다.
저도 군수중인데 정말 의미잇는 칼럼이엇습니다. 군수칼럼 많이많이 써주세욯ㅎ
고생하셨습니다! 정신력이 대단하세요 본받고갑니다 혹시 연의생 하루 실모 두개 칼럼 내용 알 수 있을까요? 내년에 24살 나이로 다시 수능 치는데 참고하고싶어요!
'세화'님이 쓰신 칼럼인데, 수능 한 4주 전부터 매일 국수탐 실모 2set씩 돌려보라는 내용입니다. 대충 밥먹고, 중간 쉬는 시간 하면 9-10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후에 오답까지 하고, 남는 시간 짜투리 공부 하면 됩니다.
실모는 어떤거 푸셨고 특히 국어 공구방법 조언 가능할까여?
국어는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칼럼으로 올려드릴게요.
수능 전 휴가 어떤 식으로 쓰셨나요? 평일마다 나가셨는지, 아니면 만박 두번 이런식으로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수능 전 휴가는 월금찍턴 2주, 글고 수능 전 월요일부터 수능때까지 일케 썼어요. 한 4주 정도 밖에 있었네요.
이야 저도 01년생 화생방병에 군수했는데 반갑네요 화생방병이 부대만 잘 걸린다면 어느 보직 안부러운 것 같아요 (혹시 그쪽도 충남씨 아시는지.. 훈육부사관이셨나)
오오 ㅋㅋㅋㅋㅋ 훈육관님 기억나죠 좋으신 분이셨는데
짬찌의 기준이 뭔가요? 그리고 주말에는 공부할 시간이 꽤 많이 남는 편인가요? 군대에서 어떻게 시간 운용을 하셨는지 궁금한데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군번이 얼마나 풀렸는지에 따라 다른데 대충 상1까지? 주말에는 엥간하면 안 건드려요. 시간 운용은 성적표 나오고 칼럼 써볼게요.
헉 감사합니다! 저도 생각중이라 대략적으로 시간 운용 도움 받으면 너무 감사할것 같아요
혹시 공부하신 교재랑 교재에 들어간비용 여쭈어봐도될까요? ㅠ
1.교재
6월까진 메가 1타의 기출&개념서 위주로 했고,
6-9월까진 국어 기출 15개년+전과목 수특수완+유명 수학 N제,실모 이렇게 했어요.
9월부턴 최대한 전과목 실모 돌리면서 공부를 했고요
2. 비용
매가패스랑 실모,N제, 실모 다해서 한 6-700쯤 들었네요. 환급받으면 -50하시면 될듯
혹시 '특히 이때 오르비에서 올라온 올린 기출분석 칼럼, 시간 운용 칼럼 큰도움이 되었음' 여기 칼럼 두개 뭔지 알수있을까요?
칼럼을 스크랩 안해놔서 잘 못 찾겠네요 ㅠ
그래도 메디소드 님의 칼럼이 도움이 되었던 건 기억해요.
시간 운용법으론,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수학 시험 칠 때 바로 안 풀리면 바로 넘기고 돌아와서 생각하기.“
혹한기 와중 수학공부ㅋㅋ 미쳤습니까 휴먼
님 뮤니버스 나오신분 맞죠 ㅋㅋㅎㅋㅎ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