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큼이 [1123218]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11-16 19:50:44
조회수 1,438

이제 곧 스무살이 될 여러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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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이 끝났습니다.
살아가면서 앞으로
더 많은 시험이,
더 어려운 시험이 남아있을진 몰라도
항상 첫 시험만큼은 기억에 남습니다.

수능과 멀어진지 2년이 되어가지만,
항상 11월달이 되면 제 수능날이 생각납니다.

수능을 마치고 현장에서 바로
국어와 수학을 채점한 후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났고, 결국 복도의 맨 끝에 숨어 미안하다면서 주저앉았습니다.
교실에 앉아있으라던 감독관분께서도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오늘에서야 그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운동을 마치고 집에 걸어오면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을 봤습니다.
부모님을 보고 펑펑 울던 학생, 미안하다고 계속 되말하던 학생, 그런 학생들을 보며 아무말 없이 같이 걸어주는 부모님, 또 지난 고통을 훌훌 털어버리는 학생까지.

각각 다양한 반응이었지만, 결국 끝까지 시련을 이겨낸 그대들이라는것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이 맞는지 안맞는지는 모르지만, 수능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걸 보면 정말 힘들고 고된 시험임은 맞는거 같습니다.

이 시간을 견뎌낸 당신,
오늘을 쉬셔도 좋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되는 날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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