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디움 [126011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1-13 2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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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현역 설의 정시 입시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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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1편에 이어서 2편을 바빠서 못 쓰고 있다가 부랴부랴 올립니다! 1편은 여기 : https://orbi.kr/00064758947/(%EC%8A%A4%EC%95%95%EC%A3%BC%EC%9D%98)%20%ED%98%84%EC%97%AD%20%EC%84%A4%EC%9D%98%20%EC%A0%95%EC%8B%9C%20%EC%9E%85%EC%8B%9C%EC%8D%B0%201%ED%8E%B8


현역 설의 정시의 꿀잼 입시썰


PART 2. 수능 1교시


국어 시험지를 받은 후 평소에 연습했던 대로 감독관이 인쇄상태를 확인하라고 하셨고,

나는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인쇄상태 확인을 했다.


국어는 인쇄상태 확인하면서 연계 지문을 눈여겨 봐야 한다.

비문학에서는 재량준칙, 기울기와 편차라는 말이 눈에 띄길래

불확정 개념 지문과 최소제곱법 지문이 연계됐다는 것을 알았고,

문학은 최척전, 도산십이곡, 음지의꽃이 연계되었다.

언매는 장지문이 대충 형태소 분석, 다의어에 대한 내용이길래

어렵지 않겠거니 하고 예상했다.

다행히 모든 연계지문이 내가 수특, 수완 모두 풀어보고

이감, 상상 등 사설에서 마르고 닳도록 봤던 내용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당황할 만한 요소는 없었다.


국어 시험지를 펼치기 전까지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딱 아침 이 시간에 국어 실모 풀기를 학교에서 거의 매일해서 그럴 것이다.

'막히면 무조건 넘어가자. 하나 틀려도 아무 문제 없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시험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시험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37 38 39 -> 35 36 -> 매체 -> 독서론 -> 어휘 -> 문학 -> 독서

순으로 푸는 편인데, 아마 수능날도 딱 이 순서대로  풀었다.

우선 37번이다.

흔하디 흔한 중세국어 문제인줄 알고 1번부터 꼼꼼히 봤다.

그런데 1번 종성부용초성에 스그블이 안보이네?

뭔가 1번이 답인 것같긴 한데

단순히 종성이 있는 단어를 하나 빼먹었다고 이게 답이라니..

수능문제 치고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평가원에서는 이렇게 낼리가 없다...하고

2번부터 5번까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런데 답이 전혀 안보여서 일단 1번을 찍었다.

하는수없이 일단 별표를 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비교적 무난했던 38, 39를 풀고 장지문으로 넘어왔다.

(참고로 39번은 내신에서 매우 자주 보이는 문형이다.)


장지문의 내용은 수능치고 무난한 편이었고

내용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직접 구성 요소, 다의어의 중심적 주변적 의미는

언매 내신에서 지겹도록 나오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35번이 문제였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그랬듯 나도 (라)를 탈/춤/놀/이로

분석함에 따라 (나), (다), (라)가 모두 같은 구조를 띄는 상황에 봉착했다.

물론 선지에는 (나), (다), (라)가 없었다.

따라서 답이 2번 아니면 3번 중에 하나였다.

고민을 꽤 했는데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길래

둘다 '-이'로 끝나는 3번을 답으로 밀기로 했다.

'-ㅁ'과 '-이'는 생긴게 다르니까 내부 구조가 다른거겠지 ㅋㅋ

라는 뇌피셜과 함께.

암튼 얘도 별표를 치고 넘어갔다.


다음은 매체였는데 매체에서 딱히 특이사항은 없었다.

매체는 지문을 먼저 읽을건지 발췌독을 할건지 경우에 따라 달라서

유도리 있게 풀어야되는데

평소처럼 풀었더니 큰 어려움이 없이 해결 가능했다.

대충 매체까지 풀고 15분 지난 것 같다.


다음은 독서론이었는데

9평과 같은 빡센 정보량과 내용일치 없이

무난무난하게 출제된 것 같았다.

이 문제는 시험장에서 봐도 그냥 완전 230601 판박이였다.

(6,9평 복습의 중요성)


어휘도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사설에서 자주 울궈먹는 22예비의 빡센 어휘문제마냥 어렵게 나오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문학은 그냥 순서대로 푸는 편인데

맨 처음 나온 지문이 최척전이었다.

사실 이 지문을 읽으면서 약간 황당했는데

최근 문학 기출이랑 거의 똑같은 내용으로 출제된 것이다.

이럴거면 엄선경 2회독 왜한거지?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

심지어 이 부분은 수특에도 거의 그대로 있었다.

암튼 고전소설은 빠르고 쉽게 넘어갔다.

(문학 연계 공부의 중요성 + 기출의 중요성)


다음은 고전시가였다.

도산십이곡 역시 정말 많이 출제된 지문인데 또 나와주는 모습!

9평처럼 비연계 지문이 등장해서 약간 긴장됐지만

의외로 이번 세트 역시 빡센 문항은 없었다.


현대소설과 현대시는 딱히 코멘트할게 읎다

현대시 ‘음지의 꽃’은 출제 유력 지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문학까지 다 풀었더니 40분이 지나 있었다.

아직까지는 퍼펙트하게 시간 분배를 잘 지켰다.


이제 독서로 넘어가서 (가)(나) 지문을 풀 차례인데

동양 철학 지문이어서 정보 체크, 암기 중심으로 글을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문을 읽는 데 시간을 꽤 소비했는데

그래도 지문의 모든 내용을 이해했고, 흐름도 파악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실제로 선지들의 정오가 확실히 판단되게끔 문제가 나와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6평 인문 지문보다 확실히 쉬운 느낌?


다음은 불확정 개념 지문.

이 지문은 흐름이 거의 수능완성 판박이었기 때문에 사설만 본 친구들을 손해를 보는 지문이었다.

(수특 수완 문풀의 중요성)


이 지문의 특이사항은 필자가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이 부분에서 잘 읽었다는 느낌을 스스로 못 받았다.

후루룩후루룩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에는 다시 읽는것이 상책.

따라서 이 부분만 지문 읽을때 2번 반복해서 읽었다.

그런데도 잘 모르겠어서 일단 넘어갔다 ㅠ

다행히 지문 뒷부분은 아예 딴소리를 하고 있길래 손해 배상금 문제가 나오면 다시 돌아와서 눈알을 열심히 굴려 풀기로 했다.


정말 예상한 대로 손해 배상금 문제는 딱 한문제 나왔고, 눈알 굴리기로 풀리는 문제였다. 나머지 문제들은 불확정 개념, 재량 준칙 자체가 익숙한 내용이어서 어렵지 않았다.

(사설 연계 지문 공부의 중요성)


한번의 위기를 넘기고 마지막 지문을 풀러 갔다.

이 지문의 핵심은 최소 제곱법을 공부했냐와 더불어 로그 스케일을 살면서 본적 있느냐 같다. 수1 생1 지1 등을 공부했다면 익숙했다. 사실 수1 배경지식이 수능에 출제되어서 살짝 놀랐다. 마지막 문단은 EBS 공부를 한 사람들을 위한 평가원의 배려였다.


이 지문은 오히려 세부 내용에 대한 이해는 잘 됐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잘 캐치하지 못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내용들이 정돈되는 느낌이 없었다. 따라서 지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약간의 각오를 하고 문제로 갔다.


그래도 문제들은 1트에 다 풀만했다. 내용 이해를 잘 했는지 확인하는 문제들 위주였나보다. 지금 보니 지문 자체가 약간 난잡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비문학 마지막 문제까지 다 풀었더니 시간이 5분 약간 넘게 남아 있었고 OMR 마킹을 끝내고 5분 정도 남았다. 이제 평소 연습했던대로 별표친 35 37로 돌아갔다.


37번을 우선 먼저 봤는데 얘는 그냥 평가원이 이상하게 낸 것 맞는거 같애서 고민 좀 하다가 재꼈다. 다음 35번으로 갔는데 요녀석이 아무래도 불길했다. 왜냐하면 ‘-이’랑 ‘-ㅁ‘이 달라서 3번을 찍은 것이 평가원이 원하는 (함정에 빠지길 바라는) 사고방식인 것 같았다. 심지어 집안싸움에서 싸움이 싸우+ㅁ을 발견 못한 학생들도 3번을 찍으라고 유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춤을 추+ㅁ으로 바꿀 수 있었고 OMR이랑 가채점표를 고쳤더니 딱 종이 울렸다.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다...



결과적으로 국어는 다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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