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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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이걸 주고 싶었어. 이건 내 전 재산이자 내 모든 거야. 내가 죽는 날까지 알기를 그렇게 원했지만 결국 못알아내고 만 나의 정체까지도 아마 이 속에 포함되었을꺼야.
내가 고아가 되기 전부터 내가 지녀온 유일한 물건이거든.
난 이걸로 내 정체를 어떻게든 건져 올려 보려고 무진 애썼지만 허사였어. 아아, 내 아이들...
오목이가 천 근의 무게처럼 힘겹세 건네준 건 은표주박이었다. 수지는 풀썩 바닥에 무릎을 꺾고 그것을 받았다
어쩌면 그녀까 꺾은 것은 무릎이 아니라 이기로만 일관해 온 그녀의 삶의 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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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아, 아니 수인아, 넌 오목이가 아니라 수인이야. 내 동생 수인이야. 내가 버린 수인이야. 내가 너를 몇 번리나 버린 줄 아니.....?
진짜 너무 슬프고 불쌍해서 너무 있을만한 이야기고
진짜 누군가의 이야기 같고 하..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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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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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감 100% 찍고 펑펑 울었음 소리의 빛은 직접 책으로 보고싶은 정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