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고1때 영어 모고 51점 뜬 적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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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못했던거냐,,
방금 실모 풀면서 30번대 거의 못풀었는데 3등급 뜨는 거 보고 많은 생각이 드네
생각해보면 듣기가 진짜 중요한 거 같음
독해는 잘 모르겠지만(단어빨로 커버가능하다 생각) 듣기는 사교육 없인 되게 힘든 분야라 생각함,,,
물론 학원에서 수능듣기공부를 시키진 않았겠지만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하고 듣고 말하는 게 진짜 영향 큰듯
사교육 일절 안받고 알파벳만 알다가 중3때 1형식 2형식 이런거 독학으로 처음 시작했는데 단어장 사서 달달 외우니 독해는 꽤 잘하게 됐음.
그 상태로 고1 6월 첫 모고 봤는데 독해가 문제가 아니란 걸 알게 되고...
다들 쉽다길래 딱히 공부해보지 않은 듣기가 전혀 안들려서 너무 당황함
한 문제도 못 맞힐거란 확신이 들어서 손 달달 떨리고...
듣기 끝나고 독해 쉬운거만 좀 풀고 화장실가서 펑펑 울었음...
듣기에서 찍맞말고 풀어서 맞춘 건 한두문제였던 거로 기억함
나는 듣기 필요없는 내신만 챙기겠다 수능 영어는 5등급이 나오든 7등급이 나오든 신경 안 쓰겠다 마인드로 꿋꿋이 사교육 안 받고 살다가 고2때 독해실력 좀 늘리겠다고 동네 학원 찾아갔는데, 원장이 내 듣기 실력에 경악함.
영어라는 과목을 오직 공교육만으로 해결했으며, 고1 이후로 기출공부를 좀 해서 그나마 듣기 실력이 이정도라고 말씀드리니 공부에 뜻이 있음에도 영어 사교육을 전혀 안 받은 학생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면서 더욱 놀라심.
이 학원 다니면서 죽어라 듣기만 듣고 스킬 강의 보고 별 짓을 다 해서 겨우 단어 조합해서 문풀할 실력 만듦
근데 두세달 다니고 끊어서 고3즈음엔 또 듣는 법 다 까먹었고..
겨울방학부터 거진 1년동안 진짜 꾸준히 파다 보니 드디어 단어가 아닌 문장이 들리기 시작하고, 뭔 소리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고 풀게 됨
다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많이 접해서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생각하니까 딴 건 몰라도 영어 학원정도는 다닐걸 하는 생각 듦
어떤 과목이든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점은 공통적이지만, 나는 다른 과목이나 영역에 비해 이 영어 듣기가 너무너무 익숙해지기 어려웠음.
지금 생각하면 영어 자체가 그렇게 역겨운 과목은 아닌데, 남들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는 무력감과 낯섦이 2년동안 나를 너무 괴롭혀서 요즘도 가끔 잘 풀다가 갑자기 토할 거 같고 그럼
그냥 별 거 아닌 얘긴데 언젠가 한번 하소연해보고 싶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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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노벤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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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수리가형 91 92 92 물1 44 화2 38 혼란입니다 돠주세요 ㅠ.ㅠ 11
(위에껀 메가)원점수 제목 대로고요..등급 213 23 표점진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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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2 답좀 써주세요 ㅎ
큰 충격을 준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대단하네요 일어 공부가 너무 어려워보여서 도망가기만 하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정신 차렸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