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식에의 활용'에의 조사 '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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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의'라는 조사는 그닥 잘 쓰이지 않음. 근데 수학책의 미분 파트에서 '방정식에의 활용'이란 표현을 씀
사실 '에의'라는 조사 자체는 1900년대에 등장했다고 볼 수 있음. 본격적으로 쓰인 건 1930년대일 거라고 추정되는데 아마 일본어 번역투의 영향으로 인해 활발히 쓰였을 거라고 추정됨
사실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는 국어사적 관점에서 볼 때 특이한 조합은 아님. 예전 수능 문법 킬러인 두더지 문제에서 '귀엣말'이란 합성어를 언급했듯이 '에+ㅅ'이란 구조는 매우 활발히 쓰였음. 문제는 중세에선 단 한 번도 '에+의'는 쓰인 적이 없단 거임. 알다시피 '의'는 유정물 뒤에 쓰였으니까
속격 조사 ㅅ이 사라지면서 '엣'이란 구조는 더 이상 생산적으로 쓰이지 않게 됐고 부사격+관형격 조사의 구조는 점차 사장되기 시작함. 그러다 1920년대에 '에의'가 등장한 거임. 그 시대적 단결을 설명할 때는 아무래도 개화기에선 외국어의 번역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음. 즉 부사격+관형격이 드문 구조는 아니지만 그 관형격이 '의'가 아니라 전통적으로 'ㅅ'이었단 점, 그리고 근대 국어 시기 속격 ㅅ이 생산성을 잃어버리며 '엣'이 꽤 오랫동안 쓰이지 않게 된 점을 고려하면 '에의'는 개화기 시절 번역투에 영향을 받아 활발히 쓰이게 됐다고 볼 수 있겠지. 그러다 지금에 들어선 '에의'를 자주 쓰지 않게 됐고.
물론 그 문법적인 원리 자체는 외국어에서 기원한 것은 아니지만 '에의'라는 '에+의'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조사는 맞음.
문제 풀다가 빡쳐서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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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항상 걸렸는데...학평보고 오늘 정말 눈물흘릴뻔?ㅋㅋㅋ왜 다들...
오 이거 궁금했는데 중딩때 처음보고 오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