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닌 [77445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3-09-14 14: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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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화학 - 화학2] 왜 화2에서는 산염기적정이 시험에 안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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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닌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오늘 내용은 좀 어렵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산염기평형의 기초부터 설명드리면 글도 길어지고, 머리 아플것 같아서 핵심적인 얘기 위주로 하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왜 화2 시험문제에서는 산염기적정이 시험에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요!


화학2의 완충용액 개념과도 관련된 내용이기에, 

또 현 교육과정 내에서 완충용액과 관련해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그리고 수능이나 관련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얻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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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교육과정인 2009개정교육과정(14~20 수능)까지만 해도 약산의 산염기 적정과정이 시험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19, 수능, 11번]

실제로 교육과정에서도 산염기적정에서의 pH 변화 양상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9개정 교육과정(14~19)


그러나 2015개정 교육과정(21~)에서는 산염기적정 곡선이 시험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산염기반응에서 정량적 계산을 다룬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교육과정에서 완충 용액의 작용에 관해 정량적으로 다루지 않는다고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과정 상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의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1. 완충용액에서 구체적인 값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정성적으로 묻는다.


[24, 9월, 9번]

ㄴ선지는 결과 값의 양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산염기평형에서 역반응으로의 평형이동이 일어나는지의 여부를 묻는 것이고

ㄷ선지는 단순히 pH의 변화량의 폭을 그 값이 아니라, 대소의 측면에서만 묻고 있습니다.


2. 정량적인 계산은 완충용액이 아닌 초기상태를 중심으로 묻는다.


[23, 9월, 15]


그렇다면 왜 이러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적으로 산염기평형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보겠습니다.


*편의상 (aq)는 생략함

위와 같은 산염기 평형이 있습니다.


여기서 pH의 식을 표현하기 위해 양변에 -log를 취해 정리합니다.(여기서부터는 교육과정이 아닙니다)


Ka는 상수이므로 결국, pH는 짝산과 짝염기의 비율에 대한 log값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비율의 값은 서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염기가 첨가되었을 때 한쪽이 늘어나면 한쪽이 줄어드는 관계를 갖지요.


즉, 로그값이 0이되는 두 값의 비율이 1:1인 지점(반당량점)에 가까운 비율일 때에는 산 혹은 염기를 첨가했을 때 pH변화가 크지 않지만, 이 비율이 10을 벗어나면, 한쪽의 값이 다른 한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기에

pH변화가 급격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완충용액이라는 부르는 것은 사실 정해진 pH 범위가 있습니다.

( + 완충용액의 재료에 해당하는 약산의 Ka와 농도의 범위도 정해져 있음)

하지만, 고교과정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정량적으로 따지는 것은 굉장히 크게 무리가 있기 때문에 완충용액의 범위와 조건에 대한 개념은 다루지 않고, 산염기평형에 의해 평형이동이 일어나 넣어준 H3O+혹은 OH-의 양보다 적게 첨가된 효과를 완충작용이라고 정의하게 됩니다. 이 내용은 완충용액의 범위가 아니어도 항상 성립하는 명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약산 혹은 약염기와 그 염이 포함된 용액에서 완충작용이 일어난다. 라고 봐도 괜찮은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완충용액의 정의를 명확히 하기에는 어렵고, 중화적정에서는 이 완충용액의 작용이 일어나는 부분과 일어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구분해야하기에 교육과정에 포함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입니다.

(초기상태 / 완충구간 / 중화점 부근 / 중화점 / 중화점 이후 - 의 거동이 전부 다름)


그래서 완충용액에서의 정량적 계산, 산염기적정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과정에 지정된 것인데요..


근데 여기서 평가원이 사고를 칩니다. 그것도 수능에서..


[22, 수능, 15]

ㄴ선지 보이시나요? 예 이온화상수 식에 값을 대입하여 비를 계산하도록 하는 문제를 냅니다.


이듬해 수능 17번입니다.

대놓고 묻고 있죠? 괜찮다 싶었는지 과감하게 정량적 계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거는 원칙을 어긴거죠. 실제로도 말이 많았는지 올해에는 산염기 중화반응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정량적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아직 없습니다. 올해 6평 17번에서도 정량적 계산을 묻고 있긴 하나 중화반응의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 화2 수험생들은 산염기 평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순위 느낌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산염기평형에서 Ka와 Kb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Ka와 Kb가 각각 산과 염기의 세기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합니다.


2. 산염기평형에서 완충작용을 개념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산 혹은 약염기에서 왜 완충작용이 일어나는지, 

강산 혹은 강염기의 염이 존재할 때에는 왜 완충작용이 일어나지 않는지,

문제의 선지의 내용이 어떤 상황에 대응되는지 말입니다.


3. 약산의 초기상태의 pH와 Ka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기본개념입니다.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위 1, 2, 3단계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화학2 문제를 보시면 산염기평형에서 완충작용을 정성적인 관점에서 묻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월도 그렇고 9월도요. 

따라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으시려면 개념적인 부분을 부족하지 않게 다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이후에


4. 약산에 염기를 가하는 상황에서 양적 변화를 Ka(산의 이온화 상수)값에 대입하여 계산할 수 있다.


입니다. 

교육과정에서 본질적으로 목표하는 내용이 아니기도 하고, 올해의 모의고사 경향만 놓고 보았을 때 멀어져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량적인 접근은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작년처럼 산염기평형을 킬러로 출제한다면 낼수도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은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면 다음엔 따질 거예요)


오늘 내용은 좀 어려웠는데요..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질문 환영입니다^^


다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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