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시간 관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293054
안녕하세요. 목동에서 국어 가르치는 강사입니당. 요즘 모의고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시간 관리와 관련된 질문이 참 많더군요. 듣다 보면 야마구치가 도는 경우가 많아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수능 시험까지 1년 이상 시간을 남겨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니, 당장 올해 수능을 봐야 하는 고3이나 재수생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수없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한 지문 푸는 데 얼마나 걸려야 해요?'
'문학 파트 넘기는데 얼마나 걸려야 하나요?'
이런 질문에 명확한 수치로 답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람마다, 또 지문의 종류마다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질문의 의도는 결국 지문 풀이 시간을 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시간 부족의 원인이 시간 관리를 못한 데에 있다고 생각한 탓이고요.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한 지문 푸는데 누구는 3분이 걸리고, 20분이 걸립니다. 20분이 걸리는 친구는 그리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사고력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케이스일 테니까요. 이 경우 해결 방법이 명확합니다. 또, 알려주면 배운 대로 공부합니다.
그런데 3분이 걸린다는 친구는 좀 걱정이 됩니다. 정확도가 높다면 문제가 없지만, 정확도도 높고 시간도 세이프인 학생은 거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이 경우는 정확도를 포기하고 시간을 선택한 케이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빨리 풀어 버릇하던 관성이 있어 가르쳐줘도 어느 순간 다시 원래 읽던 대로 읽고 있습니다.
20분이 걸리는 학생은 공부법을 정립하면 되지만, 5분 걸리는 학생은 공부법을 뜯어 고쳐야 합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정확도이기 때문입니다.
개헤엄을 쳐서 간신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수영 강사는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요? 개헤엄을 쳐도 좋으니 제한 시간을 정해두고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올바른 자세로 수영하라고 조언해야 합니다.
시간 부족은 대체로 사고력 부족 탓입니다. 전략의 부재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꽤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사고력이 부족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겁니다. 그러니 시험 시간 부족의 본질적 해결 방법은 사고력 증진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정도를 걷는 사람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모두 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 관리를 위해 대략적인 계획이 있는 건 좋지만, 시간에 너무 얽매이면 역효과를 보게 됩니다. 정확도를 포기하고 빠르기를 선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 자세로는 도착하지 못할 것 같으니, 개헤엄을 치는 꼴이죠.
물론 당장 수영 대회에 출전했다면, 개헤엄이라도 쳐야 합니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는 올바른 자세로 수영해야 합니다. 올바른 자세로 꾸준히 연습하면 자연히 완주 시간은 단축되게 되어 있습니다. 국어 공부도 똑같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공부는 금물입니다. 올바르게 사고하며, 한 문장 한 문장 뜯어가며 이해하는 훈련을 진행해야 합니다. 사고의 힘이 쌓이면 시간은 자연히 줄게 되어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기생집 2.3점 vs 유형서 0 0
기생집 2.3점으로 유형서 대체하면 ㅈ됨?킥오프 문제수 너무 적은 거 같아서...
-
내 술 취향 0 0
술 안 마심
-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 유형 0 1
본인이 해낸 일도 아니고, 어디서 주워들은 사람 업적으로 꺼드럭거리는 사람 우리...
-
내 술 취향 1 0
소주 맥주, 과일소주, 하이볼, 칵테일
-
난 1 1
69평균=수였음
-
세계지리 질문 0 0
현재 이기상 선생님 이것이 개념이다 듣는 중입니다 어느 시점에서 끊어야할지 몰라서...
-
구로 근처에서 놀거리 추천 1 0
참고로 오전 9시 쯤 지하철 타고 빠져나가도 됨
-
작수 성적변화 꼬라지 8 1
공부 1도없이 유기하다 실모 한두개 풀고간 6평: 98점 기출주간지랑 현장 1주1회...
-
좋아요한 글은 못보나 3 2
????
-
고능하지도 1 0
애니를 잘 알지도잘생기지도 않았으면 탈릅해야되는거 맞지?
-
기하 시발점 1 0
공간도형부터 시작해도되나요 앞단원연계같은거 없는거같은디
-
경찰대랑 사관 시험일이 같네 2 0
원래 이랬나 둘다 보고 싶었는데 흠..
-
저는 뭔가 '인간 세상'스러운 가치에 안끌리는듯.. 2 2
일단 제 닉네임인 '엘류어드' 조차도 사실 제가 그렇게 애착이 큰 캐릭터는...
-
진지하게 6모전까지 4 0
수학 엔제 한권에 스블 체화만 빡세게 해도 1컷가능인가요??
-
이원준 브크+ 익히마 ㄱㅊ? 2 0
브크는 사실 이미 다했고 익히마 듣고 있는데 스키마 엔제 안해도 되는ㄱㅓㄹ까요
-
2028 수능 군수 vs 편입 0 0
반수를 하여 현재 1학년 1학기 재학 후 휴학 상태입니다. 올해 8월에 해군에...
-
현우진씨 책들 기준으로 했을때 1. 대수 시발점 - 워크북 - 수분감 미적 시발점...
-
문만러는 아니지만 8 3
난도 조절이 참 어렵다고 느꼈던 계기가 사설의 왕이라는 시대 서바에서도 이번 시험은...
-
그살이 리메이크 됐구나 0 1
어차피 볼 생각 없었긴 하지만 그래도 TS 웹소설계의 반지의 제왕 같은 작품인데...
-
현역 고려대 공대고 삼수해서 수능 만점 찍었는데 삼수라고 내려치는 사람 있었다는데 ㅋㅋ
-
그냥 손소독제 마시는 느낌이라 너무 맛없음… 맥주 하이볼 막걸리 칵테일 같은거...
-
나만 과외하는 미소녀 약대생
-
Step2에서 벽느꼈다
-
200일의 전사 5 1
아직 준비중
-
저딴말 하는놈들 9할은 지가 해본적도 없을거임 ㅇㅇ
-
허수호소인 6 3
이라도 되고싶구나
-
존나 재밌는 웹소없나 6 0
요즘꺼 흥미 가는게 업노
-
남자멘헤라도수요가잇음? 16 0
우울증에디치디보유중임
-
개새끼/서울대 의예과/화1지2로 설의쟁취
-
언젠가연애를해보고싶어 1 0
다음생에나가능하겟지
-
아이디어 수2 0 0
아이디어 수2 삽니다 ㅜㅜㅜ
-
집중 존나안댐 0 0
연초폇다가 전담폇다가 무한사이클중
-
[칼럼] 지금, 힘든 학생들 들어와 보세요 (2) 11 5
스스로 일어나는 법 "휴.. 힘들.. 아, 성적이 오른다.." 그러곤 피식 웃곤...
-
일단 난 국어 점수 3 2
수능날 커하 찍었긴함... (2등급 몸통)
-
문법/천일문(구문)/노베 전문 강사가 질받해드립니다. 0 1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노베이스를 주로 가르치는 노베 전문 영어강사 Good...
-
비판을 수용하는 것도 좋은데 적어도 한국에선 현부심 노리는 멘헤라 코스프레 이등병의...
-
tiktok.com/2Wx4CdNm 현재 틱톡에 영상 박제되서 안지워지는중ㅋㅋ
-
드릴7 끗! 4 0
내일 6평 대비 킬캠까지 풀고 우진희 상반기 컨텐츠 후기 올려야징 다 사서 풀었음! 난 떳떳하다에요
-
28수능희망사항... 1 0
그땨까지 살아있다면 국백 수학 2컷 영어 만점 통사98 통과1컷
-
너무 쪽팔려서 자살하고싶어 2 5
어제 술먹으면서 취해서 애들입에 과자 넣으몀서 다녓는데 너무 쪽팔려...
-
이상해씨 알로에 수딩젱 팽돌이 쿨링 생리대 팽돌이 데오티슈 고라파덕 단백질 쉐이크...
-
너무 심심한데 할 거 추천 좀 2 0
운동 좀 하다가 하려함
-
사1과1.. 멋있는성적인데 저성적대는 어디가는지 모르겟어서..
-
메가 오르새T 강의 러닝타임 0 0
실전 개념 개념에센스수1 31강: 34h 53m수2 강: 미적 강: 확통 강: 기하...
-
국어오락가락함 1 0
수능풀면 95~96 오락가락함... 2211이랑 2611만 풀어보긴 했는데 암튼 그럼
-
옵만추 6 0
할사람
-
기분좋은날엔 실실웃고다니는데 기분나쁜날엔 세상망한얼굴임 문제는 기분이 그럴 이유가...
-
저랑 사귀어주실 분 모집합니다 3 0
조건은 여자일 것입니다
-
이게 화작이라 백분위가 좀 널뛰긴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