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극풀다가삼도천 [1132562] · MS 2022 · 쪽지

2023-09-03 0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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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라는 최대의 수학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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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를 앞두고 불안한데, 서바까지 망하면서 한탄글을 또 쓰게 되었다. 좋지 못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어떻게 보면 한층 더 성장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느낀다.


난 최근에서야 늘상 실모만 보면 망하는게 집중력 저하 때문이 크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서바도 이전부터 그랬지만 이상하게 현장에서 못풀고 맨날 60점대, 심하면 50점대까지 떨어져 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제들 중 절반은 이미 엔제 풀때 별 생각없이 슥슥 풀렸다는 것이고, 늘상다시 풀면 해설없이 혼자서도 꼭 3~4문제는 풀린다는 것이다.


역시 최근에 서바 8회를 심각할 정도로 조지고 현장에서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오답하면서 또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허나 확실히 느끼는 건, 서바 볼때마다 문제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왜 확실히 느끼냐면, 꼭 문제에 있는 메인조건을 놓쳐서 문제가 풀리지 않았단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에 항상 표시해두고, 후속조건까지 읽어내는데 정작 풀이에서 그 조건을 쓰지 않고 어버버허다가 틀려버린다는 것이다. 

이번 서바 12번이 한 예이다. 분명 3에서‘만’ 만난다고 문제에 쓰여 있었고 이는 곧 접점을 의미할 텐데, 저 ‘3에서만’이 분명 밑줄 쳐저 있음에도 풀면서 그린건 3을 교점으로 한 그래프였다. 당연히안 풀릴 수밖에…


뿐만 아니라, 정말 기출과 n제에서 수도 없이 본 유형이 꼭 실모에서는 안 풀린다는게 말이 되는가?

특히 수1의 경우, 수열은 보통 시간때문에 못푸는 경우가 많지만, 지수로그함수와 삼각함수는 완전 머피의 법칙이다.

작수 3컷 6평 3컷인 현장실력은 노베 수준에 그지없지만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 완전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수1 n제는 특히나 많이 풀었다.

기출부터 월초에 확실히 정리하고, 시대인재 플로우로 기출 기반 n제를 학습하고 입문 n제 3개를 푼 뒤, 최근에 드릴4하고 설맞이 아카이브까지 열심히 풀어냈다. 

기출은 등급이 무색할정도로 곱씹고 요소들을 분해해보고 정말 안되도 될 만큼 봤다. 직전 말고는 기출로 회귀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느낀다. 이미 단물 빨아먹을대로 다 먹고 익혔으니 그걸 토대로 활용하는 n제가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마치 기출이 식재료 준비 및손질이라면, n제는 기출 소재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설맞이 아카이브는 확실히 난도가 있음이 느껴지나, 드릴4는 정답률 75퍼 정도에 지수로그함수는 오답이 5개 미만이다.

삼각함수 역시 도형의 활용 부분 제외 전반부는 매우 훌륭한 정답률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화려해보이는 평소 풀이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전부 못 푼다. 허수도 이런 허수가 없다. 이게 진짜고 현실이다. 심각한 집중력 저하를 느끼며평소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노베짓. 기출과 n제를 그렇게 풀었으면 특정 유형에 대해선 체화될 법도 한데, 또 다른 n제를 풀때는 전혀 걸림돌이 없으나 실모만 보면 뇌가 리셋되는기분이다.


심한 집중력 저하가 느껴진다고 생각되는 또 다른 원인은, 풀이 구상이다. 정말로, 실모 볼때면 뭐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삼각함수 그래프 및 쉬운 개형추론 말고는 머릿속으로 풀이 구상이 잘 되질 않는다. 꼭 시행착오를 여러번 겪고 풀어내는게 다반사이다. 이 또한 평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n제에서는 풀이 구상이 의지꺽 하기보다는 저절로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벌써 서바 반을 달려온 것 같은데, 변화가 보이질 않는게 너무도 원통하다. 정말 서바 수업 열심히 듣고 복습 철저히 하면 오를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철저한 복습도 하고 있음에도 점수는 처참하기 그지없으며 매번 자존감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금까지 70점대 2번 60점대 4번, 50점대 2번…

솔직히 저런 점수면 서바를 안하는게 낫기도 싶을법 한데, 현장감 부족은 내게 있어서 실력을 덮어버릴만큼 큰 걸림돌이라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내게 주어진 숙제는, 남은 기간동안 저러한 결점들을 극복하고 평소실력을 실전실력과 최대한 동등하게 하는 것이다. 이게 실현되기는 살면서 그 무엇보다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학 성적이 몇심 점 오른다. 


성적이 저조할지라도, 내 근본적인 문제를 위해 서바이벌은 수능직전까지 해 나가고 긍정적인 마음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인드….

그러나 9평에서 지금까지의 성과가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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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루마 · 1251144 · 23/09/03 03:44 · MS 2023 (수정됨)

    서바도 엄연히 수능 고득점자들이 주로 아이디어 위주로 내는것이지 평가원에 소속되신분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들이 내는겁니다..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 멘탈최소예수님 · 1148800 · 23/09/03 15:21 · MS 2022

    지금이라도 교과서구입하셔서 정주행하시는걸 권장드립니다 경험치가 많으시니 기반을 다지면 해결돼요 저도 비슷한경험했는데 지금돌이켜보면 조립제법도 모르고 번분수나오면 느려지고 상수랑 변수 구분못하는등 기초단계 부실이 점수안나오는 원인이더군요. 특히 나머지정리 부분 약하면 수2는 쥐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