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사고 재수생의 망한 인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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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사고를 가겠다거든, 나는 전교 5등안에 꾸준히 들고 수학이고정 100이 아니면 절대 말리고 싶다.
지금부터 강남 전사고 생의 망한 인생을 요약해봄. 일단 나는 강북 태생임. 뭐 오르비언 다들 그랬겠지만 초딩때부터 올백도 자주 맞고 학부모사이에서 이름 알려진 그런 애였음. 때문에 엄마 아는사람도 공부 잘하는 친구 부모들이 많았고, 영재교육원 같은데도 다니며 그런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냄. 이때 내가 독특했던 건 초딩때부터 대학에 대한 심오한 열망이 있던지라 학원을 스스로 보내달라함 ㅋㅋ
진짜 지금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데…
암튼 집근처 중학교로 진학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음. 전교권에 항상 드는 건 아니었지만 평균 95~96 이상은 꾸준히 나와줬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모범생 이미지로 좋게 각인됨. 다들 못해도 서성한은 가겠다고 하고, 이때 카이스트에 너무 가고싶었던지라 중2때 과고나 전사고에 가고싶다는 뜻을 부모님께 밝힘. 부모님은 내가 유독 수학머리가 없는것 같다고 말하시고 가면 힘들어질 거라고 극구 반대함. 근데 확실히 나는 문과 쪽 머리가 강하긴 했음. 수학이나 과학 대회에서 상을 받은건 중딩 내내 한두 번 뿐이었는데 작문이나 백일장 같은 대회에서는 거의 매번 상을 받았으니…안타깝게도 내 머리와 달리 적성은 이과 쪽으로 너무너무 강했고, 무엇보다 꼭 카이스트를 가고 싶었음. 결국 부모님과 1년 싸우고 전사고 진학하며 강남으로 이사옴(과고는 2차떨…)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못해도 중경외시는 갈 줄 알았음. 처음 전사고 친구들을 대면했을 때부터 겉으로는 친근한 척 대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너는 재껴보겠다’ 라고 경쟁심리를 가짐. 코로나가 터지며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고, 그 즈음 생긴 지 얼마 안된 스터디카페에서 마음 단단히 먹고 공부했음. 남들 다한다는 롤이나 피파도 계정조차 없던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시험기간인데도 게임하고나 여유부리는 친구들을 속으로 매우 한심하게 봄. 첫 중간때까지 죽어라 공부만 함.
그리고 받은 첫 중간고사 성적은 너무 충격적이었음. 내가 4~5등급을 받을꺼라곤 평생 생각도 못했는데, 한과목도 아니고 여러 과목이 성적이 너무 안좋으니까 허탈감이 크게 듦. 것보다 시험기간에 여유부리고 맨날 게임하던 친구가 예상외로 공부를 너무 잘했기에 억울한 마음이 크게 들었고
심지어 수학은 6등급이었음…강남에서 학원다니는데 6등급이 얼마나 큰 수치냐… 하물며 숙제도 빠짐없이 잘 해갔고, 학원 테스트 점수는 좀 안좋았지만 이렇게까지 망할 줄은 몰랐음.
안타깝게도 그보다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고 결국 고등학생 내신을 5.2라는 끔찍한 성적으로 마무리함. 중딩때 그렇게 외쳐대던 카이스트는 꺼낼 수 조차도 없게 됐음. 그래도 생기부는 정말 열심히 채웠고, 수능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기에 정시로 경희대나 건대정도는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23 9평에서 동홍 정도의 성적을 받음. 근데 이것도 학교 내에서는 중하위권이라는거…
대망의 첫 23수능, ’전사고‘ 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광명상가 라인 대의 성적을 받음. 6학종 상향으로 전부 지르고 수시에서 희망이 터지길 기원했으나 4개는 광탈하고 2개는 어찌어찌 예비까지 갔으나 결국 추합안돌아서 실패. 결국 강제 재수행
앞서 말했다시피 엄마 지인이 공부 잘하는 친구 부모들이 많았고, 놀랍게도 나를 제외하고는 초딩때부터 잘했던 친구들 다수는 수시든 정시든 성공적인 대입을 마무리함. 상심이 매우 컸고, 나만 패배자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우울했음. 게다가 ’OO이는 공부 잘했던 애잖아‘ 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화가 났음. 남들이 나를 실패자 취급하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기 때문. 그래서 진짜 재수 성공해서 본래의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정말 굳세게 마음 먹고 재수 생활에 임함.
재수는 집근처 독재학원에서 했음. 정말 밥만 먹고 공부만 했고, 독재 들어가기 전 친구들과 연락도 모두 끊음. 두각에서 국어 단과하고 시대인재에서 수학 탐구 단과도 들어가며 돈도 상당히 많이 깨짐.
1차 목표였던 첫 더프는 나쁘지 않았음. 3더프 자체가 많이 후하다 해도 중앙대 정도 성적을 받았고, 재수 목표가 서성한중이었으니까 계속 열심히하면 연고대까지 뚫을 수도 있겠다는 망상을 함.
이 망상은 6평이 제대로 깨버렸음. 6평에서 작수처럼 또 광명상가성적이 뜬 거임. 특히 수학은 3등급에서 오를 생각이 보이질 않았고 국어는 그렇게 쉬웠다는데도 4등급을 받음. 현역때도 국수가 큰 발목을 잡았지만 재수까지도 이럴꺼라고는 생각 못함. 정말 밥만 먹고 공부하고, 특히 국어는 기출만 현역때부터 8회독 이상을 했고 이미 지문 자체를 줄줄 꿸 정도로 익혔기 때문에 못해도 2컷은 나오겠지 했지만 현장에서의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았음.
국어의 현장감은 끝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24수능 역시 현장감의 영향이 멘탈에 아주 큰 타격을 줬고 결국 수능은 작수보다 심각하게 망함. 한서삼이나 지거국 중위 수준. 이쯤되면 내가 전사고를 어떻게 갔나 싶기도 하고, 강남 학생이맞나 싶기도 한 의문이 들었음.
학교 동문회도 평생 못나갈듯. 참 희안한게 공부 방식이나 학습량만 보면 저정도 대의 성적이 나오는게 말이 안됨.
푼 실모로만 봐도 비슷한 성적대 대학 갔을때 이정도로 한 애가 없을 듯
국어: 강k, 이감, 상상파이널 전회차
수학: 서바(모의반 회차), 설맞이, 이로운 s2,3, 해모 s3,s4, 커넥션 s2,3, 꿀모, 양모
영어: 마피 s1,s2
생1: 디카프 전회차, 서바 일부 회차
지1: oz모 전회차, 서바 전회차, 식센모 화이트, 오리온 트라이얼, 이신혁모
실모 점수는 수능 점수와 많이 멀었고, 못해도 건대는 갈 줄 알았건만…이감도 80초중 뜨고 서바도 쉬워지긴 했지만 80점대도 받아보고 참 희망이 가득한 실모 시즌을 보냈음.
24수능: 43343….
반수로 딱 한번만 더해보고 싶은데 부모님이 도저히 허락을 안해주시네….
만약 그냥 강북권 일반고로 갔다면, 현역 때 수시 붙고 이렇게까지 삶이 망하진 않았을 텐데
이상 망한 재수생의 푸념이었습니다. 시간 뺏기며 똥글 읽으시느라수고하셨습니다
몰래 반수 준비해봐야겠네요…에휴
학과생활도 제대로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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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좀 실례일수도 있지만, 겨우 수능과 대학이란 것이 인생의 흥망을 논하기에는 너무 하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에 대학 안나오고도/흔히들 말하는 지잡대를 나오고도 충분히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개인 하기 나름이에요.
물론 만약 반수를 준비하신다고 하면 당연히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시길 응원하겠다만 너무 스트레스받으면서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20대 초반에 하는 수많은 도전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만 단단하게 합시다!
넵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재수생이면 20살이죠?
이제부터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어요.
우선 과선택에 총력을 기울이세요.
https://cafe.naver.com/suhui/27804807?tc=shared_link
https://edubridgeplus.com/%EC%A7%84%EB%A1%9C%EB%A5%BC-%EC%84%A0%ED%83%9D%ED%95%98%EB%8A%94-%EB%8C%80%ED%95%99%EC%83%9D%EB%93%A4%EC%9D%84-%EC%9C%84%ED%95%9C-%EC%A1%B0%EC%96%B8/
참고하시고요.
홈페이지 들어가서 교육과정도 보시고 서점가서 전공책도 한번 찾아보세요. 성인이시고 뭐든지 이제부터는 님의 선택과 책임입니다.
응원할게요. 반수하시더라도 과사람들이랑 어느 정도는 친해지는 걸 추천하고요.
대학 너무 중요하지만 종착역은 아닙니다. 결국은 취업과 직업이 님의 최종 가치를 결정짓게 돼요. 힘내요:)
공부 방법의 문제가 아닐까요
냉정하게 광명상가 받을 실력대면
실모보다 강사 한 명 잡고
풀커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2등급 대 제외하고는 실모 꾸준히 돌리는 게
큰 의미가 있나 싶어요
음..강북권 일반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지만...학구열 높은 지역 갓반고 나온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고3 현역 정시로 인서울 성적 나오는 학생이 전교생의 2/3 쯤 됩니다...즉 한서삼 이상이
60-65프로는 되고요...그만큼 똑똑한 애들 모여있고 내신도 치열해요..보통 전교 모고 등수랑 전교 내신 등수가 비슷비슷하더라고요..실제로 정시로 인서울 최하위권 겨우 한 애들은 내신도 5점대였습니다...(진짜 저랑 같은 내신 학원 다니면서 숙제 다해가고 최선을 다한것을 직접 봤음에도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내신 3점대인데 정시 연고대 뚫는 애들도 ㄹㅇ꽤 많습니다,, 저도 수능이랑 죽어도 안 맞는 인간이라(현역 국숭세단 쪽 걸어놓고 재수 삼수 다 실패했습니다,,) 내신따기 쉬운 일반고 갈걸 후회되더라고요...일반고도 일반고 나름이고 진짜 ㅈ반고를 가야하는 듯요,, 물론 객관적으로 인서울 최하위권 수능 성적 나오는 사람이 ㅈ반고를 가도 내신 1~2점대 초중반은 어렵다고 봅니다,,(진짜 학원 하나 없는 완전 농촌 지역의 ㅈ반고를 가지 않는 이상 서울 내에서의 ㅈ반고는요...) 특목고는 3점대도 스카이 가는 반면, 일반고는 건동홍 학종 가려고 해도 진짜 최소 2중후반은 되어야 하고 3.0부터는 인서울 하위권을 가기 때문에 솔직히 수시로 최상위권 대학 가는 엄청난 메리트가 있기 보다는..그냥 열심히 해서 내신 2후반쯤 받고 국숭세단/진~짜 잘 풀린 케이스로 건동홍 정도 학종 붙는 것도 만족할 수 있었던 거면 그냥 ㅈ반고 가는게 낫긴 했겠네요
형 항상 응원할게요
이 글 보고 너무 공감됐어요. 저도 어릴때부터 공부만 하고 주변에서도 공부 잘한다고 정평난 사람이었는데 특목고에 갔어요. 열심히 했지만 내신 5.3으로 마무리했어요. 기숙사 학교여서 모두 24시간 붙어있어서 서로를 다 볼 수 있는데, 모두 쉬는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놀 때 저는 공부했어요. 심지어 잘 때에도 화장실에서 몰래 공부했어요. 같은 방을 쓰던 룸메는 아침이나 밤에 공부를 한 번도 안하고 놀러 다녔는데 수시로 서울대 갔더라고요. 고3때 반에서 쉬는시간에 모두가 떠들 때 전 수학문제를 풀었지만 떠들던 애들은 모두 수시로 서연고~중경외시를 갔어요. 저는 이제 20살이에요. 제가 실패자로 여겨지곤 합니다. 주위에서도 글쓴이님과 같이 “공부도 잘하던 애가 왜..” 이런 소리도 많이 듣고 직접적으로 “실패”라는 단어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렸을 때 놀 걸 왜 공부를 했지? 라는 생각도 항상 들었고 노력과 비례하지 않은 결과가 너무 비참했어요. 현역으로 인가경 점수대가 나왔고 그래서 재수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이 참담함을 받아들이고 재수를 성공한다면 모든 게 보상받을 것이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지만 이마저 일년후에 무너진다면 참 세상은 날 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모두가 대학과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저처럼 대학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다 읽어보니 저랑 많은 부분이 겹쳐보이는 것 같네요. 그리고 혹시 저랑 내신이 비슷하셔서 그런데 수시로 썼던 곳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앞으로는 모든 일 잘되실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