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약사는 도대체 왜 돈을 많이 버는 건지 모르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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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나 그런 거 아니고요...
약국 가보면 의사가 준 처방전 갖다주고, 거기 쓰여 있는 대로 약 주기만 하는데, 약사는 (워딩이 세지만) 그냥 의사 시다바리 아니냐, 곧 있으면 ai한테 따일거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저로서도 약대 희망하고 있고, 약사 되는 걸 꿈으로 삼고 있는데 이 말 들어보니까 뭔가...뭔가 반박을 못하겠더라고요ㅠ
제가 약사가 아니어서 그런데, 저도 진지하게 궁금증 생겨서 글 써봅니다. 일반인들은 모르는 약사가 월 몇백씩 받을 만한 고충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전혀 어그로 끌거나 시비걸고, 직업 간 귀천 따지고 싸움 조장하는 거 아닙니다ㅠㅠ정말 순수하게 약대 희망하는 수험생으로서, 궁금증이 생겨 질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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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서 공급량을 조절해주고있으니까
약사가 처방전 확인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또 그냥 조용히 주는 곳도 있지만
제가 저번에 간 곳은 약 효과도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약 성분 아는 거 개깐지남 멋져요
왜긴 공부 잘했으니 많이받지
왜 약사가 공부 잘해야만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는듯
미국 경우를 살펴보면 약사되는건 그리 어려운일도 아니고 애초에 약국이 마트에있어서 약사인식도 그렇게 좋지않음 이런거보면 그냥 과거부터 이어져온 기득권구축이지뭐
1. 입결 (입결이 모든걸 결정하는건 X)
2. 면허가 나오는 직종
3. 전공 난이도, 공부량(화학이 중요해서 극소수 제외한 문돌이는 일단 못 따라감)
이 세개만 봐도 충분히 납득되지않나..
약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이나 공부량 등등은 인정하는데요, 정확히 약국에서 약사가 뭘 하길래 그렇게 많이 버는지 궁금하다네요. 편의점 아니냐...라던데요
그냥 “아는만큼 보인다” 아닐까요? 그냥 어려운거 설명할 일이 없어서 그렇지 머리에 든게 얼마나 많은 분들인데 ㅋㅋㅋㅋㅋ
윤도영쌤이 한 말 있잖아요 “니가 모른다고 없는게 아니거든요”
자기 눈엔 약나오면 약포장해주고 복용방법만 띡 설명해주니까 그렇게 보이나보죠… 약대생 공부하는거 보면 그냥 바로 그소리 쏙들어갈듯
제가 이전에 정확히 그렇게 반박했는데, 저도 약사가 약국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제가 본 모습들도 처방전 받고 거기 쓰여 있는 대로 약 주는 것밖에 없으니 저도 의문점이 생기더라고요...ㅋㅋㅋ저같은 일반인들이 모르는 약사만의 힘든 일이 있으니 그 정도 돈을 버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약사님들 일하시는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같은거 찾아보면 머리 좋아야 할 수 있다는걸 친구분이 알게되실듯
수준이 딱 그정도라 생각을 그렇게밖에 못하는거에요
약사법이나 읽어보라하면 될듯
제게시글중에도 대충 적어놓은게 있어요
아는만큼 보인다가 ㄹㅇ 맞는말인듯 아무이유없이 많이줬다면 이미 없어졌겠죠 그 친구가 무지한거 ㅇㅇ
약사가 환자가 들고온 처방전을 받자마자 약국에서 하는일을 적어드릴게요
1) 환자의 처방전 검수를 합니다. 해당 환자가 적혀있는 병명에 대해서 제대로 약을 받았는가? (용법, 용량, 처방전에 오류는 없는지 등등)
전산등록을 하면서 DUR에 해당 환자가 현재 복용하는 약과 중복이 되거나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가 일어날 약을 받아온것은 아닌지 확인을 한 후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조제실로 해당 처방전을 보냅니다. (이건 환자에게 설명을 안해서 아마 모르는 분들은 약사가 컴터앞에서 처방전을 들고 뭘하는지 안보일겁니다)
2) 조제실에서 대기중인 약사는 조제할 약을 꺼내서 조제합니다. 이때 atc를 쓰는 약국은 좀 더 간편합니다. (요건 눈에 보이겠네요)
3) 조제된 약이 제대로 맞게 들어갔는지 확인합니다. 이때는 약의 성상(모양,색깔)과 제조회사 까지 제대로 들어간것이 맞는지 따지고 아침 점심 저녁 까지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빼지않고 다 일일히 확인을 하죠 가끔 Atc에서 나온 약이 파손되거나 중복으로 들어간경우 해당 약포는 수정을 해서 다시 준비합니다.
(대부분 근처 병원에서 쓰는약을 계속 쓰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서 아마 이 일도 눈에 안보일겁니다)
4) 이제 조제가 된 약을 다른약사가 받아서 다시 2차 크로스 체크를 합니다(1인약국이라면 이 과정은 없습니다) 최종 확인이 되면
5) 환자에게 복약지도와 함께 내어주게 됩니다. (이것도 눈에 보이겠네요)
실제로 장기처방이나 가루약(powder) 처방이 나오면 좀 더 일이 많아집니다. 준비과정도 더 어렵구요.
그냥 보통 사람이 약을 받을때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약을 내어주게 되는지를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1)컴터입력과 2)약조제 5)복약지도만 보이니 약사가 되게 할짓이 없구나 싶겠지만 일반인을 약사 자리에 앉혀 놓으면 처방전 검수하는 1번부터 막힐겁니다. 이 외에도 약 준비하는 과정(반알로 자르기, ptp 까기), 약 주문, 재고확인 후 약 주문,일반의약품 판매 등등 약사가 약국에서 하는일은 생각보다 많아서 제가 다 못적은것도 있을겁니다.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약대 6학년이구요 위 과정은 제가 다 직접 약국에서 실습하면서 겪은 과정을 이해하시기 쉽게 써보았습니다.
환자분들이 보시기엔 대충 " 처방전 보고 약건내주는 의사 따까리" 라고 생각하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약대 입학전엔 부끄럽지만 그랬으니까요. 친구분께 제 댓글을 보여드리고 앞으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시면 좋을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세상 어느 직업도 무시할 직업은 없습니다. 다 그분들이 존재하니 대한민국이 큰 문제는 없이 돌아가는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페이에 관한 답변이 빠져서 다시 씁니다. 약사는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면허증을 줍니다. 이는 약사행위가 원래 불법이나 면허증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 허가한다는 일종의 허가증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할 수없는 일 을 특정사람들만 예외적으로 허가 받았기에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약을 사용하는데에 책임의 소재를 지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약사님은 십수년전 본인이 임신한지도 모르는 임산부에게 한약을 내어드렸다가 유산이 되어 그때당시 국산 대형차에 해당하는 위자료를 지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약사의 행위가 인간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약을 잘못 먹게 됐을때 그 책임은 약사에게 있다는 패널티가 존재하죠. 약사는 그 패널티를 항상 지고있기 때문에 조제하는 행위 1건1건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베네핏을 얻는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정도면 왜 별거안했는데 돈을 많이 버는지 이해가 됐을까요?
결국 이 책임 소재라는것 때문에 ai가 약사를 대체할 일은 없을것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정말 원했던 답변입니다!!ㅜㅠ 기분 나쁘셨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길게 답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