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의 모습4. 안정감이 드는 순간, 겸손하게 다가올 위기를 대비한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3952263
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안국어
#186 멘토링
권근의 [주옹설] 분석하다가 기억에 남아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국어 #173 문학’참고)
사람 마음이란 참 변덕스러워서요.
평탄한 땅에 편히 서 있으면 느긋해지기 마련입니다.
험한 지경이 코앞까지 닥쳐야만 그제서 두려워하고 조심하게 됩니다.
느긋해하지 않고 늘 두려워하며 대비를 해놔도
위기가 찾아오면 흔들리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흐트러져서 스스로 위기를 불러오기도 하구요.
제가 만났던 학생 중에서도요.
부모님이 워낙 부자라 당장의 삶이 너무 풍족하니까,
스스로 뭘 안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혼자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그런 학생이 있었습니다.
책 한 권도 혼자 못 사요.
선생님들이 다 사다줬거든요.
버스 타고 혼자 집도 못 옵니다.
평소에는 기사님이 데려다 줬고,
기사님 없으면 그냥 택시 탔으니까요.
어차피 부잔데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요.
명절 날 어르신들 앞에서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못해서 창피 당하고,
아파트 지하 카페 나가는 것조차도 못하니까,
부모님이 시킬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물려줄 가업이 있어도 물려줄 수 없고,
가게 차려줄 돈이 있어도 차려줄 엄두가 안 나신 답니다.
내일 모레 성인이 될 애가,
집에 틀어 박혀 하루종일 롤하고 폰 붙들고 있고,
졸리면 오후 3시에도 자빠져 자다가,
새벽 4시에 혼자 깨서는 배고프다고 배달음식 시켜먹다 온가족 다 깨우는,
이런 꼴 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1년 365일을 이러고 있으니까 부모님도 복장 터지시는 겁니다.
태어날 때부터 입에 물려 있던 그 금수저가,
세상 풍파 다 막아줄 수 있는 부모라는 황금 우산이,
오히려 독이 된 거에요.
주옹은 말합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물결에 휩쓸리고 바람에 날아가 죽을 바에야,
차라리 흔들리는 바다에서 늘 위험을 딛고 살며 항상 조심하겠다구요
세상 자체가 거대한 물결처럼 끊임없이 흔들리고,
사람들 인심 자체도 바람처럼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런 세상 흐름에 껴보겠답시고 눈치 보며 떴다가 잠겼다가 하지 않겠답니다.
오로지 나 스스로가 내 배의 평형을 잡을 능력이 있어야만,
평형을 지키려고 늘 두려워하며 조심해야만,
풍랑이 거세게 인다고 해도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고,
비로소 내 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겁니다.
당장의 편안함에 안주해 있는 자신의 모습이,
사실은 가장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상황임을 깨닫고,
하루하루 삼가고 대비해야만
풍랑이 와도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죠.
기업하시는 분들요.
이 한 여름에 34도의 땡볕에서 겨울 상품 준비하고 테스트하고 계세요.
다가올 예상 시나리오와 시나리오별 플랜을 ABC까지 세워 두고도,
벌벌 떨면서 컨설팅 맡기고 전략 수정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하는데도 페업하는 기업들 수두룩해요.
이게 프로들의 세상입니다.
여러분들이 곧 내던져질 냉혹한 세상이기도 하구요.
어쩌면요.
이미 세상은 너무 각박하고 여유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어린 여러분조차도 이미 프로의 마인드를 갖춰 놨어야만,
입시에 겨우 성공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어린,
어려도 괜찮아야 할 학생분들께 참 미안한 얘기입니다만,
하루라도 빨리 프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처절하게 성장하고 어떻게든 생존해서,
나중에 사회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하루하루 파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생몰까 0
세상이 많이들 어지럽군요 .. 모쪼록 공부에 전념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
근데 특정 당할 만한거 빼고
-
이게 억떡게 된 이리죠?
-
그동안 무물보
-
보통 그런덴 학과 전체가 들어가있나 설마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 아니겠지
-
안 중요하면 제가 이러고 있을 리가 없음
-
시험장에서 그냥 단 한 문제 혼자 막히고 있을때 이거 못푸면 2인데 라는 생각을...
-
그냥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인데 다시는...
-
과탐 선택자가 적어져서 등급이 낮아지는것만 생각하는데 그것때문에 가산점 높은 대학의...
-
헌재 주변 학교들 윤 대통령 탄핵선고일 '휴교·단축수업' 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에 헌법재판소 인근 학교들이 자체 휴교나 단축...
-
취업 어디로하나요
-
이번에 연고티비에 올라오신분 삼수할때 통틀어서 폰1시간한게 쉬는시간 전부라던데...
-
보통 그날 바로 돼 아님 따로 면담 하고 자퇴 해??
-
무엇인가요? 대충 최근 5개년중에서요 년도랑 과목 불문하구요 ㅋㅋㅋㅋㅋㅋㅋ
-
[속보] 대전경찰청, 故김하늘 양 살해 교사 '명'씨 신상공개 결정 3
대전 서고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교사의...
-
지난달 10일 교내에서 8살 김하늘 양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교사 명모(40대)...
-
2시간 전에 거의 새제품 15길래 사려했는데 이미 팔리고 없..
-
언매 다 맞고 후기 리뷰 제대로 남기겠습니다
-
34라인 사는데 12라인 가서 비번 누름 엄;
-
슬리퍼 신었는데 발도 뽀얘서 이쁘더라
-
얼탱이가 없네
-
아이패드 사왔움 4
에어 M2 11인치 + 펜슬 프로 75마눤
-
쓰읍
-
어떤건 발음기호 오타내더니 이건 발음기호도 없네 미친
-
고려대는 명문대가 아니다
-
쓸데 없는 질문입니다 21
작수 경기권 대학 턱걸이 정도 성적으로 지금부터 빡세게 공부하면 수능 때 어느 정도...
-
백분위 100 목표로는 뭐로 하는게 좋을까요? 생윤/정법/경제 중 고민중임.....
-
아직까진 맛있습니다.
-
그치만 GNR 언제다시 올지도 모르고.... 티켓팅할 자신도 없긴 한데
-
예전에 꺼놨는데 다시 키는 버튼을 못찾겠음...
-
일물 문제집 5
이런게있더라 잠깐 이거 도르래 수특에 있던건데...?
-
어디까지 명문대인가요 14
의견 바랍니다
-
진짜 물가 0
맨날 천원의 식샤나 먹어야겠다
-
시발점 완강했어요 ! 42
ㄱㅁㄱㅁ 쳐 주시면 됩니ㄷ ㅏ ㅠ
-
해야함은 2
할수있음을 전제로 한다. 오늘도 난 버틴다
-
경기도 입결 0
의정부 녹양동, 남양주 퇴계원으로만 가도 인서울이 아니어서 입결이 확 내려갈까?
-
닭껍질튀김 6
겟도다제
-
투과목 실모주고 친구랑 바꿔야지
-
아직도 부족하네욥.. 풀어여할 문제도 많고..어렵고 공통전 가나시절 문제 준킬러...
-
뻥임뇨
-
물2러 집합. 8
2차원 등가속도 시간 줄이는 팁같은 거 없나요
-
수특 과탐 0
화1은 안풀어도 상관 없는데 지1은 반드시 풀어야 하네.
-
공부하면서 등급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봐 걱정임 솔직히 훅 오르고 싶음 근데 원래부터...
-
군대가서 할일 11
42.195km 뛸 체력만들기 언어 아무거나 붙잡고 시작하기
-
대학교 기숙사에 내려가서 지낼지 집에 있을지 고민됩니다 집이랑 학교는 거리가...
-
잘 봐야지..
-
대학공부헬스인간관계 다 하면서 수능공부하니깐 너무 힘들다
-
올 기미가 없네 애초에 스블 완강은 된거임?
-
어느 물체를 딱 보면 그대로 그릴수 있거나 상상하는 구도를 자기 뜻대로 그린다는게 너무 부러움
-
세계지리를 이번에 처음 하는데 이기상 선생님 개념을 들으려고합니다. 개념을 듣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