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이 [1153846] · MS 2022 · 쪽지

2023-07-26 17:12:37
조회수 4,466

내가 반수 하는 이유 + 저같은 반수생 분들께 하고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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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다니는데 반수 합니다.

요새 반수 많이들 하시는데 아마 비슷할듯.




1. 수능 관련 유튜버나 칼럼러, 컨텐츠 제작자 그런거 하면서 틈틈히 과외도 하고 싶었는데 정작 수능은 조지고 입시는 다른 방법을 통해 거의 개 날먹 수준으로 성공함. 


그래서 유튜브는 최대한 사리면서 하다보니 내가봐도 넘 노잼이거나 진지하고, 칼럼 컨텐츠 그런거 일절 안함. 학벌로 밀어붙이기엔 좀 그래서... 하필 붙은 전형이 전형이라 어디 커뮤 돌아다니기만 하면 무지성으로 논술 질문하고..ㅋㅋ


답변하기 싫은건 아닌데 진짜 논술이랑 1도 관련 없는데서 개뜬금없이 논술 질문이나 조언 달라니까... 내가 진짜 진지하게 준비했던 전형도 아닌지라 답변하기도 어려움 (솔직히 제가 과학에 재능이 있어서요가 정답인데 그렇게 답변을 어캐함..)


그래서 수능 자체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주력 영역도 아니였던 논술 질문만 무더기로 받아대는게 싫어서 수능만 다시 보고 싶었음


아마 반수를 안 하기로 했다면 수능만 치러 잠깐 내려와서 수학(확통)이랑 생명만 1등급 노리고 나머지는 재수하는 친구들 위해서 9등급 깔아주고 왔을듯.






2. 송도 이원화 시스템이 너무 병x같고 거지같음. 6개월만 더 참으면 신촌 가지 않느냐라고 말 하기는 하는데 애초에 이런 병x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사실 자체때매 연대에 제대로 정털림


송도가 아마 모르는 사람들은 왜 싫어하는지 모를 수 있는데, 일단 교통이 진짜 끔찍한 수준임. 자가용 없으면 답이 안나오는 수준인데 대학교, 그것도 1학년만 수감시켜놓는 시스템인데 자가용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겠음. 


글고 생긴건 진짜 으리으리하게 생겼는데 막상 이용해보면 진짜 나사빠졌다, 어설프다는 느낌 많이 듦. 그 나라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딱 베트남 같다는 느낌.


정리하자면, 주거 단지로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자가용을 주로 타고 다니는 분들이나 재한 외국인 분들에게 어울리는 도시지 대학생한테 어울리는 도시는 절대로 아님. 캠퍼스가 위치하기엔 부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무지성으로 땅 싸게 로비 시켜서 캠퍼스 유치하는 짓은 좀 자제했으면 함. 대학교가 필수 시설도 아니고...;;


1학년들끼리 선배 눈치없이 모여있으니 재밌겠다는 의견도 있음, 나도 반박은 하지 않겠지만 문제는 너무 심함. 4학년만 모아둔거면 또 모를까 1학년은 사실상 이제 막 속박(?)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었고 거의 고등학교 4학년이나 다름 없음. 적당히 커트 해줄 선배라인이 전혀 없으니 막나가고 질서가 없음. 밤마다 소음공해 같은거로 민원신고 꾸준히 들어오고 난리임. 


필연적으로 소외되는 분들이 있는데 1학년만 모아둔데다 처참한 교통 상황때매 본인들 지인을 따로 만나러 가기도 어려움. 실제로 송도캠 이용률 부동의 1위인 시설이 바로 상담센터임. 한달전부터 예약이 꽉차서 진짜 이용하기가 어려움. 그정도로 우울증 있는사람 움청많음.






3.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좀 듦. 물론 친한 사람도 많고 그 사람들 덕분에 버티면서 다니긴 하지만....

걍 조용히 반수해서 떠나고 연락 다 끊고싶음. 처음부터 이 과에 없던 사람인 것 처럼 지내고 싶달까...





4. 2,3번 사유는 물론이고 여러모로 내가 생각했던 대학교 1학년과는 너무 끔찍할 정도로 다르고 우울증 올 것 같음. 자취를 하기도 이 망할 시스템때매 어렵지, (1년 지내다가 계약 해지하고 다른데로 옮겨야됨, 아니 애초에 강제 기숙사라...) 주변에 뭐 할것도 없지...


망한 1학년 생활을 뒤로하고 2학년으로 넘어가는게 너무 싫음. 새로운 곳에서 두번째 1학년을 다시 지내고 싶음




5. 그래서 1번 사유로 수능 자체는 다시 보고싶은데 2,3,4번 때문에 원서까지 내기로 결심하고 수능판에 다시 뛰어들음







요새 반수생분들 많을겁니다.


물론 윤모씨 트롤링때매 수능 로또 노리고 혹시?하고

걍 해보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처럼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모든게 짜증나서, 한번 더 멋진 1학년의 삶을 살 기회가 절실햐서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더. 


제 분수에 안 맞는 레벨의 학교에 로또 터져서 들어온것에 대한 대가인건지... 떠나고 싶어도 원래 학교가 워낙 높고, 비슷한 레벨의 고려대는 부모님이 연 >>> 고라고 생각하셔서 서울대가 목표긴 한데, 고대만 붙어도 참 어려울 것 같네요..ㅠㅠ



암튼 힘내봅시다 반수생 분들,


저주받은 2023년, 끔찍한 2023년은 뒤로 하고 

멋진 2024년의 삶을 위해 100일 남짓한 시간 더 노력해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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