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의 대안으로의 공교육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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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공교육의 목적은 상위 n%의 사람에게 자원을 쏟아부어 인재를 기르는게 아니라,
평균값을 끌어올려서 사회 구성원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함.
이런 부분에서 한국 공교육은 나름대로 그 기능을 잘 해왔던 것 같음.
실은 따지고 보면 6차 교과 개정부터 시작된 범위 축소 기조 등등 오르비에서 개악이라고 까이는 정책들도, 저 관점에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방향이긴 함.
상위권이 혈투를 벌이든, 평가원이 좁은 범위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하려고 몸부림을 치든, 다 상관 없이 중하위권에게는 그냥 배울 범위가 적은게 장땡이라..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항상 공교육이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음.
그리고 이런 부분으로 인해 사교육 수요가 생기고 시장이 형성되는거라고 생각함.
애초에 사교육과 공교육은 서로 주안점과 지향점이 다르다는거지.
그런데 사교육 시장을 잡아먹으려 드는 사람들이 이걸 생각하고 정책을 펼쳐왔는지는 잘 모르겠음.
물론 아예 모를거라고 예단하는 것은 아님. 다들 먹물 깨나 묻은 배우신 양반들인데, 뭐라도 생각을 하시고는 계시겠지.
어쨌든 사교육 시장을 궤멸시키려면, 시장 참가자들이 시장으로부터 빠져나와 공교육으로 돌아올 긍정 요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데 (즉, 사교육 시장 참가 목적을 공교육이 어느 정도 만족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
문제는 그 긍정 요인이 시민단체에서 난리 치던 상위권 전용 특별반이나 수준별 분반 이런거 말고는 딱히 없다는거임.
공교육에서 상위 n%를 특별히 챙겨주는 부분이 있어야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서 빠져 나오는 시늉이라도 할텐데, 이거 쉽지 않지.
일반 시민들의 반발이 얼마나 심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음.
결국 어쨌든 사교육 시장 참가자는 줄어들지 않을거임.
시장 참가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올 긍정 요인을 제시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줄이겠어요.
고강도 세무조사 등의 부정 요인으로 시장을 궤멸시키면 되지 않겠냐고요?
보이는 손이 보이지 않는 손을 압도한 사례가 있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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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은 결국 음..상 5명 중 15명 하 5명이 있다 치면
어쩔수없이 중 15명의 수준에 맞춰야한다 생각하는데
(물론 ai맞춤교육이니 뭐니 에듀테크 발전하면 좀 얘기 달라질수도..물론 이 경우에도 공부하기싫어하는 애들은 선생님이 갈궈가면서 시켜야하긴하지만요)
사교육은 내가 96점이면 개념강의 필요없이 22번 하나에만 몰빵하면 되고
내가 5등급이면 개념부터 다져나가면 되는 그런 맞춤형 차별화 교육이 가능하니까…
민주주의 체제에서 시민의 평균적 지적 수준이 낮아진다는건 진짜 대참사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공교육이 붕괴된다는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는 한데..
그리고 그 기댓값으로부터 좀 떨어저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은 구석이 생길거고요.
기술이 발전하면 해결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결국 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준별 학습도, 80년대의 수준별 분반과 크게 결이 다르지 않은게 아닌가 싶음..
근데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그런게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긴 해요 ㅋㅋㅋㅋ
물리적으로 분리를 해버리는 것과
똑같이 태블릿 들여다보기는 하는데 푸는 문제/배우는 내용이 다른거
이거는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ㅋㅋㅋ
그나마 한국 사회의 장점이라 할만한게, 신기술에 대해 굉장히 너그럽다는 것인데.. 여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 기술을 써먹었을때 돌아오는 이득이 확실하다 싶으면 빨리 퍼지는것같아요
고교등급제, 수준별 분반 -> 이거없이는 발걸음 떼는것 조차 불가능한듯
결국 서로 다른 것을 억지로 천편일률적으로 다루려다 생기는 참사..
일단 국영수 과목 수준별 이동수업부터 해야됨
사교육>>수업 열심히 들은 애들은 최대로 끌어올리는데 목적.
공교육>>최대한 많은 애들이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을 목적.
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과찬이십니다 ㅎㅎ 웬만하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오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교사들의 태만한 자세와 불화로 인해 좀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경향이 있는거같고 이성적으로 봤을 때 좀 억까스러운 부분도 많이보임 애초에 지향점이 다른디
ㅇㅇ 모든 교사가 성자에다가 노벨상 수상자 정도의 인재였어도 이런 일은 벌어졌을 것 같아요.
이 글 읽고 생각을 돌이켜보게 되었는데, 비슷한 논조의 글이 올라와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분이 이미 계셨군요 ㅋㅋㅋ 근데 정규재옹이네..
근데 지금 공교육이 평균값을 끌어올리긴 하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인데. 솔직히 내신 4등급밑으로 갈 대학이 없는 현실에서 평균값이하 학생들은 그저 포기할밖에
생각보다 심연은 정말 심연임.. 그리고 이 정도면 나름대로 성공한 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평균‘치다 보니까 썩 맘에 안 드실 수는 있긴 하죠.
다른 공교육 실패 국가들 보면 상위권 아웃풋이 너무 사기라서 다른게 가려져서 그렇지, 평균값끼리만 놓고 보면 정말 심연이라..
현 상태가 나름대로 성공이라면 실패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지.. 물론 공교육을 통한 평균치 상승을 도모하고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외국의 사례나 역사 속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있는 지도 모르겠고..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하려고 하는 데 잘 안 되니까 욕은 욕대로 먹고..
애초에 불특정 다수의 머리에 뭔가를 집어넣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저랑 같은 입장
공교육을 goat급으로 올려놔도 사교육은 절대 사라질 수가 없음
애초에 goat인 공교육에 사교육을 더 하면 자기 아이는 더 goat가 될 수 있는데 안하는게 이상하죠. 과외 학원 시스템은 이미 미국 상위 계층에선 흔하고, 유럽 마저도 생기는 추세라..
사실 수능에서의 변별력 이라는 단어가
공교육 입장에서의 지향점과는 많이 다름
하지만 대학은 분명 급이 존재하고 그 이유로
확실한 변별력이 필요함
걍 본고사 했으면 좋겠음.
범주는 프랑스처럼 이공계, 상경계, 인문사회계로 나누고.
학과별 출제면 더 좋고 ㅎ.ㅎ
난 언어학과 갈 건데,
언어학 본고사면 진짜 복상사 가능
언어학과 서울대랑 고려대밖에 없던데
범위 축소는 그래도 ..
사실 상위권 대학 입시에 가질 사람들 수준에서는 현 공교육 범위가 좁아보이는건 맞지만, 아마 절반 넘는 대한민국 학생들은 지금 범위도 넓다고 생각할거에요.
그게 선을 넘게 되면 결국 공부를 놓고 포기하는거죠.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많아진다면 결국 공교육 실패가 발생하는거고요.
어쨌든 공교육이란게, 사회 구성원 기대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야 하는건데, 범위를 무작정 늘려봤자 오히려 공교육의 실패 가능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여요.
마냥 늘리기만 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에요. 물론 저도 지금 교과 범위가 좀 협소하다, 기이하다 라는 부분은 동의하지만..
어쨌든 공교육에서 수준별 학습을 금기시하고 있는 지금에서는 범위 축소가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일장일단이 있는 고육지책이라는거죠.
법으로 수능,내신 학원, 사교육 싹 다 불법화하고
EBS에 예산 많이 배정해준 다음
듄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선생들 데리고 경연대회 펼쳐서 듄 강사로 뽑히는 자원들은 연봉 3억 정도 주기(3억은 걍 교사들 월급 수준에섭 볼 때 대충 큰 액수를 얘기한 거).
상위권 전문 강의도 당연 있고 노베용도 있고.
나머지 선생들 중에 듄 강사로 가고 싶으면, 주기적으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거나 네이버웹툰처럼 베스트도전 각 잡기.
수능은 무조건 교사들이 출제하고, 교수들한테 학문적 엄밀성이 떨어지는지만 검토 받기.
하 수능 책 보다가 망상하니 재밌노
근데 그 하위권이 제 생각엔 더 밑 하위권이어야 할거 같아요 5등급이던 6등급이던 공부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사교육이 무조건 밑에서 끌어올리기도 더 효율적인거 같아서
제가 9등급부터 시작했는데,
하위권 끌어올리기에는
듄 넘는 게이가 없음 ㄹㅇ
Ebs까지 생각하면 그렇긴 하네요 수능을 생각했을땨 저는 학교 컨텐츠에 효율적으로 도움 받은 기억이 거의 없어서 그 점이 좀 아쉬움
그리고 사실은 위로 올라갈 수록 선택적 학습 약점 채우기 이런게 중요해져서 절대로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더 나은 퀄리티의 무언가를 제공할 수 없음
걍 좆만한 범위의 시험으로 문풀 앰뒤스럽게 계속 하는 것보다
ap제도 활성화해서 상위권 갈 애들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ap 이수하는 게
"독해력"이니 "논리적 사고력"이니 뭐니에 훨씬 도움된다고 확신함
그 평균이나 하위권의 지적수준을 올리는데 공교육이 기여를 한 건 맞음? 아닌 것 같은데
기여한 것들은 시험의 존재나 아니면 교사들이 학생 들들볶고 압박하는거 딱 그런 거지
그것도 교육이라면 교육이라고 할 순 있겠지만
어쨌든 공교육에서 하는 수업이나 학습에 대한 피드백 커리큘럼 제시 등등이 그 평균적인 지적수준을 올리는 데에는 하나도 도움 안 된 거 아님? (예외 말고 주류 경향에 대해서 말하는 거)
생각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지식/상식 중 상당수가 공교육이 존재함으로 인해 체득되고 형성된 것들입니다.
위에서도 말한 것이지만, 오르비식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 평균 기대치는 보잘 것 없어 보일 수밖에 없긴 합니다.
하지먼 공교육마저 없던 시대의 기록, 그리고 공교육이 괴멸되다시피 한 다른 국가의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공교육이 사회 전반의 질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합니다.
’겨우 이정도가 성공적인 공교육의 결과인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공교육마저 없었다면 ’겨우 이정도‘도 불가능했을 거라고 전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컨대, 사회 구성원의 지적 수준에 대한 직관적인 지표인 문맹률의 경우,
광복 직후 거의 80% 수준이었던 것에 반해, 적극적인 공교육 보급 사업이 이루어지고 난 후인 1950년대 말에 한 자리 수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공교육이 사회 구성원의 지적 수준에 대한 기대치 향상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글의 경우는 공교육 보급이 도움이 된 게 맞는데요 (물론, 이것도 공교육에서 '교육'을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한글을 모르는 애한테 압박주고 몰아가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거기는 하지만. 아마 그러는 님도 공교육에서 한글을 잘 가르쳐서 자신이나 같은 반 학생들이 한글을 배웠다고는 생각 안 할걸요?)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것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국영수 과탐사탐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하위권이나 평균의 수준이 어떤가요? 수준이 낮은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인 것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정도 수준을 얻기 위해서 12년을 공교육을 위해 투자해야한다면 그건 공교육이 효과가 없는 거에요
그리고 물론 말했던 대로, 교과 과목들을 익히는 사람들도 시험이 존재하기만 했다면 수업을 하나 안하나 똑같이 공부했을 거고요
(사실 애초에 수업이 없었으면 훨씬 더 많은 학습 시간이 생겨서 더 잘 익혔을듯)
그리고 교과 과목을 기본적으로라도 익히냐를 떠나서도
보통 사람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지식/상식'을 수업에서 들어서 아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듣거나 미디어를 통해서 알게 된 거일걸요? 제가 만약 수업을 하나도 안들었다면 영국이 섬이라는 걸 몰랐을까요? 아마 님도 스스로 그렇게 생각은 안 하실 거에요. 생각해보세요 과연 '난 수업 안 들었으면 영국이 섬이라는 것도 몰랐을 거야'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지
이런 점들을 종합해봤을 때, 평균적인 지적수준이 낮다는 현상에서 공교육이 없거나 부실한 건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인 걸로 보여지네요 그런 사회라면 구성원들이 당장 눈 앞의 것이 아닌 지식을 신경쓸 여유가 없고 지식에 있어서 풍부한 환경이 아닐테니
선생님께서는 '공교육이 효과가 있냐'가 아니라 '현재의 공교육 방식이 효과가 있냐'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댓글을 쓰신 것 같네요.
저도 근현대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져 온 공교육 방식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과학적 지식을 좀 더 확실하게 보급할 방법도 존재할테고요.
'현재의 공교육 방식이 효과가 있냐'라는 맥락에선 대체로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공교육이 이루어지는 방법에 관한 테두리 안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지, '공교육 자체의 효과가 있다 없다'라는 영역에서 논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제 리플은 글의 내용인 '공교육은 지금까지 목적에 맞는 기능을 잘 해왔다'라는 말에 대한 반박이었고요
어쨌든 저는 지금 당장 평균적인 지적인 수준을 올리는 데에 기여한 건 주로 지적으로 풍부한 환경과 당장 사는 문제만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라고 생각해요
물론 님 말대로 공교육이 좀 더 의미있게 되도록 발전하면 좋겠네요
아 제가 좀 이상하게 말을 했는데,
‘공교육이 괴멸된 타국에 비해’ 나름대로 지식 보급 사업으로 그럭저럭 기능해왔다는 뜻이여요. 절대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글 진짜 잘쓰시네요 평소에 독서 많이 하시나요? 비결이 궁금해요
언젠가 한번은 본인들도 인강 강사들이 쓰는 스킬같은 거를 쓸줄 몰라서 안쓰는게 아니라 공교육은 어쩔 수 없이 1등급보다 5등급을 더 챙겨줄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그런거라면서 잘하는 애들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없잖아 있다고 하신 적이 있네요.
나는 오히려 배울범위 적은게 수포자들 진입장벽 줄어드는거랑 큰 상관 없다 느끼긴 함
하긴 머 안 할 애들은 어떻게 해도 안 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지. 교육학 전공이 아니라 저도 사실 이 부분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우민화 정책
그걸 정부가 모를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능폐지라던가, 본고사 도입이라던가 하는 더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 핑계삼아 수능을 약화시키려고 시도한것입니다.
수능이 너무 어려워서 사교육비 지출이 지나친거라는게 정부 생각이고 교육부장관도 수능폐지론자이고 또 그 장관이 바라는 이후의 입시제도에 대한 질문은 회피하는걸 보면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