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전형 친구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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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맞춤법도 모르고
심지어는 사도세자, 이순신이 누군지도 모른다.
이해했다.
원래 재외국민 전형은 외국에서 살다왔다는 이유로
노력보다 과도하게 좋은 대학에 오니까.
맞춤법 따위야, 언어와 매체 공부따위 안 해도
경쟁률이 거의 없다시피하게 오니까.
한편으론 그 친구는 엄청난 금수저였다.
굳이 대학이 아니더라도 잘 먹고 잘 살았을 사람.
하지만 여기 또 다른 내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기회균등전형으로 대학에 왔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폭력 속에서
독서실 한 번 못가보고 공부했다.
그럼에도 열심히 해서 대학에 왔다.
그 과정을 내가 묵묵히 곁에서 지켜봤기에 다 보증한다.
그리고 요즘은, 그 친구의 부모가
그 친구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고 난후
친구는 결국 우울증에 걸렸다.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빚이 얼마인지 물어봤는데,
듣자마자 도저히 대학생이 알바로 충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라고
생각이 들어 서늘해졌다.
그 얘기를 하며 친구는 술을 마시더니
부모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고래고래 통곡을 했다.
맨날 나 때리기만 했으면서,
문제집 사오니까 돈아깝다고 다 찢어놓고서,
나 이제 어떻게 살아,
대출은 도대체 어떻게 할까,
그 빚 어떡하면 좋아...
거의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였다.
그 친구의 어깨를 두들겨주고 술값을 계산해주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난 이 두 친구들을 보며
세상에 신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너무도 든다.
왜 부모를 잘 만나서... 왜 부모를 잘못만나서...
한 쪽은 대학까지 어깨피고 들어가는데
한 쪽은 이토록 평생 고생하고 힘들게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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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기회균등으로 부자집 친구가 가는 좋은 대학 갈 수 있게 해줬자나여
전체주의 공산주의를 주장한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그 친구가 비록 기균전형으로 대학에 온 건 맞지만, 그걸로 그 친구의 비운을 퉁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전 단지 출생이라는 운에 의해 사회에서 너무 많은 것이 결정되는 것 같아서 사회과학도로서 끄적여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