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이야기와 교육 정책에 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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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견해를 100% 배제한 의견입니다. 그냥 교육에 정말 관심이 많은 하나의 교육자로서의 사견일뿐입니다>
단순히 이념을 떠나서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지난 수년간 교육, 대입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주 많은 사건사고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 개혁을 해야 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바람과는 달리,
현 교육부 장관님을 비롯해 정말 많은 주류 교육학자들은 4차산업 혁명 중심의 에듀테크 혹은 바칼로레아 인증 형식의 토론,논술식 등 혁신적인 교육 정책 추진을 원합니다.
수능과 암기식 교육은 지금까지 수많은 대한민국의 인재들을 배출한 근간이기도 하지만, '교육학'적으로는 굉장히 발전이 없고 고여만 있는 평가/교육제도거든요.
애초에 교육학에 가장 가까운 교대, 사범대에서도 혁신 교육과 고교학점제 도입 대비를 위해서 빅데이터 활용 교육, AI 활용 교육 등 혁신교육을 커리큘럼에 집어넣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간에 웬만한 교육학자, 교육 전문가, 교육자 출신 정치인들을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과 관련된 정책에 있는 주요 보직에 임명한들, 결국 궁극적 방향은 수능 폐지, 해외식 교육 도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당연히 모든 정치인들은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범국민적으로 기존 수시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대입이 수시 위주가 될 수밖에 없는 선진 교육 도입을 표면 위로 꺼내놓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이전 정부에서든 현 정부에서든 할 수 있는거라곤 정시를 확대하고 자소서와 스펙기재를 폐지하는 등 수시제도를 손 본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수험생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시가 메디컬 들어가기 경시대회화가 되는 등 언론에서도 주목하지만 쉽게 손을 볼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경우
실제 사교육이 증가하냐, 부담이 늘어나냐와는 별개로 국민들의 사교육 부담과 정시 비판론자(오르비에서는 이해가 안 가겠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충분히 합리적이신 분들도 많습니다) 교육 개혁 요구를 묵살할 수가 없는 겁니다.
또한 '공정성'이 국민들이 교육에서 가장 우선으로 두는 가치임을 확인한 상황에서 공정성을 생각 안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참 웃기지만, 쉬운 수능은 정치인 분들이 현 교육 상황을 '잘 몰라서' 내놓은 발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뭔가 교육 혁신은 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싫어할 것 같고...일단 수능 위주로 가야하긴 하지 국민들이 정시 원하니까.
+
근데 사교육도 잡아야지. 가뜩이나 거시적으로 경제도 좋지 않은데 국민들에게 부담이 되니까.
+
공정성을 우선으로 둬야지. 그러면 막 과탐 괴랄한거, 국어 비문학 배경지식이 도움되는 거, 수학 킬러 엄청 어렵게 내는거 그런거...다 불공정한거 아닌가? 노력으로 안 될 수도 있잖아.
= 수능 쉽게 내서 사교육 안 받아도 수능 문제 풀 수 있게 해야지(?)
이렇게 나온 일차원적인 생각에 따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당연히 정치적인 문제나 그런 것들이 개입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요...ㅎㅎ;;;
교육이라는게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사교육에 속한 사람이면서 수능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고, 한국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공정한 입시 체계라고 생각합니다만, 또 정시만이 교육의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십년 간 교육->진로 확정->사회적 계급 상승이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막 건들기도 민감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학부모님들에게
혁신적이고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는 대신, 자식이 공부로 돈과 명예를 갖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할래?
아니면 그냥 고여있는 교육 체계여도 일단 자식이 공부 하나로 돈과 명예를 갖을 수 있게 할래? 라고 묻는다면
전자가 궁극적으로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부모님일지라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대부분이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공정성을 가져가면서 교육 혁신을 가져가는 것은 공리적인 정책을 취하면서 소외계층과 소수자들을 완벽히 돌보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기에,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교육 정책 기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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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솔직히 교육이라는게 입시가 다가 아니고 진짜 사회를 바꿀 수도 있는 정말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당장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는것도 말이 안 되고..
솔직히 쉬운(그것도 변별이 되는) 수능이라는게 당장 올해 또 수능 보는 수험생으로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교육 전문가분들도 고민이 되게 클 것 같아요
참 어렵네요
애초에 정치인들이 수능=암기식 교육, 수시=창의성 이라는 이상한 전제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