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병행 수능 진입 4개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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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에 메가패스 구매하고, 오르비 분들의 조언을 받고 제 수험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언매/미적/화1/지1 공부 시작했습니다.
언매는 강민철의 기출분석 1회독
수1, 수2 뉴런 1회독, 미적은 뉴런 진행중
화1은 예전부터 자신이 있어서 문제풀이를 빠르게 시작했는데, 킬러문항들은 아예 감이 안오더라구요
물1/지1을 추천해주셨는데, 제 아집으로 화1/지1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가 5월부터 물1/지1으로 변경했습니다.
물1 배기범 개념 20%정도 진행(역학 건너뛰고 암기할 부분부터 돌렸습니다.)
지1 개념 1회독
6월 모의고사를 보러 가면서 국어, 수학, 영어 점수만 좀 잘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본교로 찾아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시험장 앞에 이름 + 생년월일이 적혀있더라구요 (아마 동명이인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이 00년생이시더라구요 ㅎㅎ...
제가 대학교 다니면서도 00년생을 거의 못봤었는데..ㅎㅎ
무튼 오랜만에 선생님도 만나고, 선생님이 걱정어린 눈빛으로 "직장생활은 하면서 준비하는거지?"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때 당시엔 말씀 못드렸지만, 선생님 그래도 먹고 살만큼은 벌면서 나름의 도전을 하고 있답니다
시험당시 느낀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국어
비문학 : 국어 비문학이 엄청어렵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풀렸습니다. 9:08분에 비문학 풀이를 완료했고 다 맞았습니다.
문학 : 문학은 표현상의 특징을 잡아내는 게 어렵더라구요. 문학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고전시가의 경우에도 제가 수능볼 때는 현대어 버전으로 나왔었는데, 이제는 날것 그대로 나와서 무슨 말인지 잘 안읽히더라구요. 강민철의 기본 - 고전 시가- 를 20%정도 돌렸는데, 비중을 좀 높혀야할 듯 합니다.
언/매 : 언어(?)라고 표현하는 어법 관련된 문항은 다 맞았는데, 매체 문제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83점 받았습니다. (틀린 문항: 18, 27, 29, 30, 33, 42, 45)
수학
초반엔 괜찮게 풀다가, 9번 수열문제에서 양변의 분자/분모 뒤집는 과정에서 제멋대로 계산을 해서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10번문제도 조금만 생각하면 [0,3] 정적분값이 3이다 라는 조건이었음을 알 수 있었을텐데 냅다 계산부터 진행해서 시간도 많이 쓰고 심지어 계산도 틀렸습니다.
12번은 아예 건들지 못했구요
20번도 조건이 간단했는데(x>=1에서 x=4에서 극소값, g(3)=0), 계산이 잘 안되더라구요. 시간 많이 쓰고 계산도 틀렸습니다.
21, 22번은 시간이 없어서 아예 읽어보지도 못했습니다.
27번은 극한값 계산에 대한 연습이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식은 만들었는데 마무리가 안되더라구요
28은 접근 방법을 아예 떠올리질 못했습니다.
29번은 음함수 미분법이랑 기울기 곱이 -1이다 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틀렸습니다.
30번은 문제 읽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65점 받았습니다. (틀린문항: 10, 12, 20, 21, 22, 27, 28, 29, 30)
영어
전체적으로 술술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단어가 아예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영어는 자신있어서 공부 아예 안하고 있었는데, 70분간 영어를 소화해낼 체력 단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채점하고 보니 듣기도 하나 틀렸더군요
그래서 83점 받았습니다. (틀린문항: 8, 29, 30, 34, 38, 39, 41)
한국사
한국사는 아예 공부를 안했어서, 상식으로 풀었습니다.
채점의 의미가 없는 듯 해서, 틀린문항은 따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4등급 나왔습니다.
물리1
물리1도, 개념을 20%밖에 안돌려서 채점의 의미가 없는 듯해서 따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상대성이론 문제는 개념을 아직 안까먹어서 옛날 기억 더듬으면서 맞췄습니다..ㅋㅋ;
가채점결과 5등급이었습니다.
지1
지1이 평소 난이도랑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엄청 쉽게 느껴졌습니다.
문제풀이는 거의 못했고 개념만 돌렸는데 15번, 17번 2개 틀렸습니다.
우주의 미래, 엘리뇨/라니냐 개념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듯 합니다.
지1을 고등학교 때도 안했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요. 걱정이 많았던 만큼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가장 잘 본 듯 합니다.
그래서 46점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총평을 하자면,
국어는 문학 공부를 빨리 시작해야할 듯 하고, 매체 관련된 문제풀이가 좀 필요해보입니다.
수학은 계산부터 해버리는 안좋은 습관 때문에 다른 문제들을 읽어볼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평소 문제풀이를 진행할 때, 주어진 조건을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개념과 연관지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하는 과정 위주로 진행해야할 듯 합니다. 또한 삼각함수 관련해서 각변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연습이 많이 필요해보입니다. (특히 부호변화)
영어는 제 직무가 IT 관련된 것이다 보니 매일매일 많은 양의 영어를 만나게 되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업무중에 만나는 영어는 무엇보다 자주보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고 비문법적인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며 큰 흐름만 알면 되는 일종의 야매 독해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시험 영어는 다양한 영역의 단어들이 나타나고, 디테일하게 읽어나가야하며 그리고 제한시간안에 다 읽어야 한다는 차이점을 뼈저리게 느낀 것 같습니다.
한국사는 이제부터 출퇴근하면서 가볍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물1은 7월까지 개념 1회독을 목표로 하고 8월 초부터는 문제풀이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역학과 전기력 관련해서 많이 고생하는 것 같더라구요
지1은 개념 위주로 다시 정리하고 좀 더 심화된 내용의 그래프 해석에 대해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지훈 선생님의 step3,4를 진행하려합니다.
9월 모의고사 후에 또 다시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p.s.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노래방을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는데요. 그 중 한명이 디지몬 어드벤쳐OST였던 Butterfly를 부르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수험생분들은 아마 디지몬 어드벤쳐가 뭔지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봤었던,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선택받은 아이 라는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명작 애니메이션 입니다.
친구가 부르는 Butterfly를 들으며 옛 향수를 느끼며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보는데,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더라구요.
귀찮아서 찾아보시지 않을 분들을 위해 제 심금을 울렸던 가사를 좀 남겨두겠습니다.
그래 그리 쉽지는 않겠지
내가 허락받은 시간이란
오래전 기대만큼 평화롭고 희망찬 시대가 아냐
그래도 날아오를 거야
작은 날개 끝에 힘을 더해
조금만 기다려봐 Oh my love
저도 나이가 있고, 직장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다보니 시간을 쪼개서 쓰는 상황 속에서, 예전 수험생활을 떠올리며 다시 수능공부를 시작하게 된 저의 상황을 너무나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 가사인 듯해서 눈물이 한방울 찔끔 나더라구요 ㅎㅎ
같이 공부하는 여러분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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