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스물 벌써 인생이 꼬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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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경기도에 오르비에서 소위 말하는 ㅈ반고를 졸업하였습니다
중학교 때는 흔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동네 영수 학원 다니며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노는거 좋아하는 학생1 이였습니다
집 근처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고1 때는 코로나 덕분인지 조금만 열심히 해도 제 기준 좋은 내신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반에서는 3등 전교에서는 300명중 20등 중반 정도를 찍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하셨고 당시 저도
인서울만 가도 더할나위 없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그대로 수시 챙기며 최저 공부하려했습니다
사연 없는 사람 없듯이 제게도 악재가 찾아오더군요
자세히 말하기엔 글이 심하게 길어질거 같아 가정사라고 해두겠습니다
가정사로 인해 공부에만 전념하기 힘든 상황이 왔고
제가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 고2 때 찾아왔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학교 결석 횟수는 늘어가고 몸은 쇠약해져가고 내신도 복구 불가 수준으로 망하며,
공부와는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어머니가 노력한 덕에 고3 중반쯤 평범한 삶을 되찾았습니다
즉 저는 고3이 되었는데 고등수학 상하만 되어있고
수12미적분은 배워보지 못한 상황이였습니다
수능은 6개월도 안남았는데 몸은 아프고 당시 암울했습니다
이쯤에서 글 읽으시는 분들께서 '니가 공부 안한걸 알바로 면죄부 삼지마라' 라고 하신다면
저로써는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여튼 작년 수능은 수학 과탐 개념도 못보고 응시하였기에
당연한 말이지만 생전 처음보는 숫자가 성적표에 찍혀있더군요 (영어 3등급 제외 전부 5~6등급이였습니다)
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현재 20살이고 노베이스에서 시작하여 재수중입니다
고등수학 까먹었던거 매꾸고 수1 강의 들으며 쎈 풀다보니
지금 시기가 되었습니다
내년에 결과가 어떻든 공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목표를 위해서 아마 수능판에 계속 남아있을거 같습니다
요즘 불현듯 언제쯤 수능판을 뜰 수 있을까
내가 군대 다녀오면 여사친들이나 동성 친구들은 졸업을 압두고 있거나 취업할텐데 내가 동요하지 않고 수능에 전념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말해 벌써부터 인생이 꼬인것 같네요 남들 몇년한걸 지금 매꾸려니 업보가 쌓여 돌아오는 느낌도 드네요
인생이 꼬였다 생각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수능공부를 올해 처음하는건데 수학으로 예를 들면 수학 강의 한개 보고 이해하고 복습하고 관련 문제 푸는데 3시간, 어려운 단원이면 그 이상 걸리는데 이렇게 해서 언제 수학 개념 다 때지,
집안 형편이 저의 n수를 지원하기 힘든 상황인데(현재 재수는 그동안 세벳돈 모아놓아놓았던 돈, 따로 모아놨던 비상금으로
all인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냥 고졸 직장인이 되어 집안에 보탬이 돼야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군대 다녀오고 몇년 있으면 교육과정이 바뀌는데 그 전까지 수능판을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오르비 회원분들이 보시기에' 개나소나 의치한약수거리네, 니가 의치한약수 가려면 10년은 해야할듯' 이렇게 생각하실걸 알기에 이런 말 쓰는것이 한편으로 두렵지만 여러 요인들이 겹쳐져서 의치한약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일 주된 이유는 집안을 일으키고 싶다는 이유겠네요
이상..제 푸념이였습니다
재수하며 이런 고민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착잡한 마음에
글 적어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 있으실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쓴소리든 뭐든 좋으니 인생선배로서 조언 아낌없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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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이면 인생 이제 시작하는 나이..인생 꼬이고 그란가 없어요 늦은거 절대 아니고 진짜 말 그대로 처음 시작하는 단계예요 꼬얐다고 생각하지말고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 작성자분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처음이 있듯이 처음은 느려요 점점 쌓이고 습관화가 되가면서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영어단어 50개 외우면 4시간 걸리고 했는데 하면 할수록 효율도 능률도 올라가졌어요 그니까 걱정하시마시고 화이팅하십쇼 입시는 짧게! 올해를 목표로 홧팅
댓글 보고 더욱 화이팅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근데 스물=인생 망함 자체가 이상하네요. 서른 다섯=인생 망함 은 아 ㅇㅇ.. 그러셨군요 하겠지만 스물은 원래 실패투성이고 그걸 통해 배워서 더 나은 서른 마흔 살이 되고자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음..제3자분께서 보시기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겠습니다
이제 사회로 발돋움하는 나이이고
누구나 처음은 어려운 법인데 인생 망한거까진 아니다 라는 의도인거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 이뤄논건 없고 그 흔한 수능개념 하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제 모습을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세월이 거듭할수록 지금보다 나아있겠지만..
뭐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제가 목표한 바를 이룰수 있을까, 나는 목표한 바를 이룰수 없는 그릇이 아닐까, 이 수능판에는 너무나도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너무 또래에 비해 뒤쳐졌는데 어떻게 그 결핍들을 매꿔나가야하지, 정말 이렇게 살다 수능판에 오래 남아있게 되는데 나이는 나이대로 들어서 그 때는 정말 인생이 꼬이는 나이,상황에 직면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위와 같은 글을 적은거 같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