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삼환 · 824224 · 23/05/17 22:41 · MS 2018

    1. 인간 상호 간의 의무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 이건 다른 말로 인간이 인간을 도덕적으로 고려해야 하는가? 에 대한 것입니다. 모든 사상가가 동의할 내용이죠.

  • 유삼환 · 824224 · 23/05/17 22:42 · MS 2018

    2. '~야만', '~야'는 필요조건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능 만점을 받'아야만' 수능 만점자 인터뷰를 할 수 있습니다.
    수능 만점자 인터뷰를 하는 데 수능 만점 받기는 '필요조건'인 것입니다.

  • 유삼환 · 824224 · 23/05/17 22:44 · MS 2018 (수정됨)

    3. 사실 ㄱ은 레오폴드 O가 더 학문적 근거가 풍성하고요, 레건도 의미를 따지면 O로 볼 수 있습니다. 비도구적 가치가 뭐죠? 어딘가에 도구로서 쓸데가 있어서 가지는 가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지니는 가치, 레건식으로 표현하면 내재적 가치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비도구적 가치를 지니는 비이성적 존재는 레건이 볼 때, '삶의 주체인 동물' 아닐까요? 걔들은 이성은 없지만(비이성적 존재), 내재적 가치는 지니니까요. 레건은 삶의 주체인 동물을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보고 목적 그 자체로 대해야 한다고 보지만, 수단으로 대하는 걸 금하는 건 아닙니다. 수단으로 대하는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면 괜찮아요. 레건은 '안내견' 같은 건 허용하거든요. 걔들을 목적으로 대우하면서 수단으로 써 먹을 수 있는 거죠. 레건이 반대하는 건 삶의 주체인 동물들을 수단으로만 대하는 것(목적으로 안 대하고 수단으로만 대하는 것)이지, 수단으로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칸트도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하라고 말하면서도, 수단으로 대할 수 있음을 인정하잖아요. 비슷한 겁니다.

  • 유삼환 · 824224 · 23/05/17 22:45 · MS 2018

    3-1. ㄴ은 레건 O인데, 레건은 삶의 주체인 동물(성장한 포유동물이 여기 포함되죠)을 자원으로 대우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건 그냥 외우세요. 아니 수단은 된다며? 수단은 되는데 자원은 안 됩니다. 일단 외우세요.

    일단 수단은 되는데 자원은 안 된다! 라는 결론이 참이라고 정해 놓고 나서, 굳이 논리적으로 이유를 따져 보자면, 자원으로 대우하는 건 수단으로만 대우하는 거라서 안 된다, 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서온 · 1177990 · 23/05/17 22:59 · MS 2022

    헉, 자세한 해설 감사합니다..!!

    레건에 대한 궁금증이 완벽하게 해소되었습니다ㅠㅜ
    수단은 자원으로 대우하기 이전의 것이라는 것...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설에 중간중간 수단과 도구라는 말이 번갈아 나와서 같은 말이겠거니, 했는데
    레건은 특히 아니었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괜히 올리는걸까 싶었는데, 자세하고 정확하게 답변받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유삼환 · 824224 · 23/05/17 23:03 · MS 2018

    레건의 입장을 판단하는 선지에 도구적 가치, 비도구적 가치라는 말이 아예 못 쓰일 것까지는 없습니다. 의미는 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