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재대를 고민하시나요'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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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우는 게 적성에 안 맞아서?
전 대학에 올 때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 분야가 없었고 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꿈을 찾는 게 목표였고 뭘 공부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차 지원도 적극 고려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 경제학을 공부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전공과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이는 1년 정도 함께 하다보니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의미 부여를 하게 되어 해결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학생활의 허무함을 느낀 것과 이것은 거리가 멀어요.
2. 대학 생활이 상상한 것보다 기대 이하라서?
저는 고등학생 때 대학에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공부를 할 거면 혼자 검색하고 강의 찾아들으며 할 수 있다 생각했고 부모님도 이에 동의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간다면 한국의 대학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대학에 가지 않았을 때 하지 못할 유일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가장 대학 문화가 발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연세대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 고3 1년 갈아넣어 최초 합격 가능한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때 제가 기대했던 것은 다들 강의 시작 전까지 관련 내용을 빠삭하게 공부해와서 자기들끼리 토론하고 교수님은 거기에 몇 마디 툭툭 던져주는 식의 수업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이런 방식의 수업을 좋아했고 그게 21세기에 적합한 교육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에 보니 대부분의 강의들은 단순 지식 전달에 그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이러려고 대학 왔나' 하는 허무를 느꼈고 올바른 교육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 미네르바 스쿨과 태재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3. 사람들과 안 맞거나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껴서?
사실 대학에 처음 왔을 때 주변 사람들을 무시했던 것도 한 몫함. 한국 최고의 사립대학 중 하나라 평가받는 학교에 온 사람들이 기본적인 상식도 없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관심 있는 것은 수업 째고 술 마시는 거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건 쓰잘데기 없는 수능 문제 풀기라는 사실에 (일부는 이것도 못함, 수시 합격생들) 충격 받았음.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서 엘리트라고 불리지 싶었고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후에 한국을 이끌어가지 싶었음. 하긴 그래서 sky 나온 사람들이 많은 정치판이 개판인가 싶긴 했음
4. 그럼 미네르바 스쿨을 가지 왜 태재대를?
제가 실험을 좋아합니다. 남들이 안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이거 되는데?'라고 말하며 들어가서 되는 것을 보이기를 참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도 대다수가 '이거 이렇게 하면 돼'라고 하는 문제들에 대해 '아니야, 이건 이렇게 하면 더 편할 듯?'하며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길 좋아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도 대다수가 (실제로 같은 반 30명 중 적어도 20명이 3월에는 뉴런, 5월에는 수분감, 7월에는 드릴을 펼쳐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우진 선생님 강의 들어야지, 이제 슬슬 n제 풀어야지'라고 말할 때 '아니 자기 실력에 맞게 공부하는 거고 평가원 기출만 제대로 분석해도 100점은 충분할텐데 굳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을 걷기를 즐겼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에 가면 제 개인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 받고 제 개인이 원하는 삶을 이루어나가는 데에는 충분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제 개인만의 만족이 아니라 한국 교육 전반의 변화입니다. 저는 단순 지식 쌓기는 스스로 검색을 통해 이루고 온라인으로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접한 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에서는 학생들끼리와 학생들과 교수 간의 의견 교류, 다시 말해 토론 따위로 진행되는 교육 방식이 21세기에 적합한 교육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각 중고등학교들과 대학들이 이 방향에 맞추어 변화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교육은 변화가 느립니다. 항상 세상이 먼저 변화한 후에 교육은 뒤늦게 따라갈 뿐입니다. 역사를 돌아봐도 항상 그랬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진 분들이 쓴 '미래를 여는 교육학'이라는 책을 살펴보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저는 태재대가 이러한 올바른 교육 방식으로의 변화를 한국에서 선도하겠다고 밝힌 포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이를 증명해 한국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능하다면 제가 온 힘을 다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온 힘을 다해 돕는 것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직접 기존 명문대를 버리고 태재대에 입학해 1기로서 상위 1% 이상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것을 택했습니다. 가능하다고 객관적인 근거들로 확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들로 확신하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제가 이렇게 마음을 먹었을 때 얼마나 오래 걸리든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하든 결과적으로는 제 판단일 옳았음을 증명해왔고 저는 훨씬 판이 커진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 느낍니다. 따라서 저는 제 개인의 교육 경험과 더 나은 한국 교육으로의 발전을 위해 미네르바 스쿨의 형태를 갖췄지만 한국 교육 발전에 보다 관심이 클 태재대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p.s. 이중 등록에 관해 연세대학교 교무처 학사지원팀에 연락해 '입학처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답변을 얻었고 입학처에 연락해 '메일로 문의주시면 내부 검토 후 답변 드리겠다'라는 답변을 얻어 메일을 남긴 상태입니다. 답변 메일을 받고 추가적인 태재대 관련 정보를 얻으면 오르비와 같은 입시 커뮤니티에도 공유해두겠습니다. 참고로 올해는 고등학교 3학년은 지원이 불가하고 n수생, 대학생, 직장인 분들만 지원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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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사쌤들한테 싸인 받고 무섭다고 악수까지 해달라함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빌런인 것 같기도..
1, 2 번 제 상황과 너무 똑같네요.
차이점은 명문대생이냐 아니냐지만..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 한국 교육 특성 상 명문대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명문대 아니어도 똑똑한 사람 많고 명문대여도 멍청한 사람 많다고 느낍니다.
근데 3번같은 경우는 저도 저런 상황이라 감히 의견을 내보면,
수험생일 때는 그저 대학에 가면 끝이다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무엇을 배우고 싶어서 대학을 가려는 것 보다
그저 명문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입시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다보니까 저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청사진이나 목적 없이 대학 오니까 의욕은 1도 없고 대학을 온 의미를 못 찾겠네요.
제가 한국 교육의 큰 문제 중 하나로 바라보는 부분이 바로 말씀해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그저 대학에 가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분들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50만명의 수험생 분들을 전수 조사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든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든 큰 문제 없이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만 대학에 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연스레 기형적인 문제를 출제할 이유도 사라지고 불필요한 변별을 이루어야 할 이유도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을 위해선 대학을 나온 사람과 나오지 않은 사람 간의 사회에서의 평가 받는 정도의 차이가 줄어들어야하고 이것이 임금 차이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평범한 (대다수가 걷는) 길을 걷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학을 나왔을 때와 나오지 않았을 때 중 전자가 훨씬 취업에 유리할 것임은 자명하고 같은 대학 학위라도 더 좋은 학벌의 대학을 나오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 많은 대학생 분들이 한 양 님께서 말씀해주신 것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저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더라도 적어도 '연세대 정도에 합격한 이들이라면' 스스로 고민을 통해 더 나은 교육 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하지 않나 생각했고 그것이 본문에 적어둔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중 잘못된 부분이 있었음과 이것에 대한 성찰 및 개선은 별개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2,3번 진짜 너무 공감... 애들이 놀려고 대학 온 기분임. 나는 대학교에 오면 애들이 서로 자기 생각 말하면서 토론 하는 식으로 고등학교랑 딴판인 수업을 기대했었음. 그러나 학교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은 그저 자기 할 말만 하는 교수, 수업 내내 입을 열지 않고 강의가 끝난 뒤 놀 생각만 하는 학생들 뿐이였음.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건 명문대에 가서 유학을 가는게 맞다고 판단했고 반수중임
여건이 된다면 유학을 통해 바깥 경험을 하고 오는 것이 개인의 발전을 보든 그를 통하 사회의 발전을 보든 맞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애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게 뭐고 그걸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생각할시기에 쳐박혀서 공부만해서 그럼 님처럼 나는 수준높은 토론을 하며 학문에 열중하기위해 대학을 가고싶어!! 라고 생각하기전에 그냥 일단 대학을 가야된다 생각하니 그동안 공부한건에 대한 보상심리 같은것도 작용해서 노는거임
아니 솔직히 마냥 논다고 보기도 힘든데 본인은 수업 올A 받아서 다른애들 논다고 까는거임? 대학이 그런 수업형태인걸 몰랐다는것도 솔직히 이해가안돼고 진정 그런걸 원했다면 유학이라는길이 있는데
죄송하지만 그냥 '나는 주입식교육에 피폐된 한국의 대학생들과는 달리 창의적이고 혁명적인 방향을 추구할 줄 아는 깨어있는사람이야!!' 라고 혼자 외치는거로밖에 들리지 않네요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냥 논다고 깐다'라기보다는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과제를 성실히 제출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노력을 자발적으로 이어가는 인원을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n명의 연세대 재학생, 졸업생 분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해본 것이냐 물으신다면 당연히 아닙니다, 상식적으로도 불가하고요. 다만 다양한 과 분들의 이야기, 동기와 선배 분들의 이야기,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종합해볼 때 제가 1년 동안 대학을 다니며 느낀 것이 크게 잘못된 생각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이 그런 수업 형태인걸 몰랐다'라기보다는 그래도 사람들이 명문대라고 부르는 학교니까, 항상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니까 최소한의 기대를 품고 대학에 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기대에 부응하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김진식 교수님의 라틴어(1), 봉미경 교수님의 글쓰기, 지형주 교수님의 음악사, 김선빈 교수님의 거시경제학 등은 학생참여형이었고 특히 김선빈 교수님의 거시경제학의 경우 수업 전에 미리 영상을 공부하고 와서 수업 시간에는 교수님과 질의응답을 하거나 학생들끼리 의견을 교류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로 제가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깨어있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긴 합니다. 저도 제가 그리 뛰어나거나 머리가 좋거나 넓은 인맥을 가진 사람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겸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는 보이지 않지만 저 사람이 본 게 있겠지, 한 번 믿어보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을텐데 고민해보자'와 같은 문장을 스스로한테 던지며 말이죠!
학회나 전문적인 동아리는 어떤가요??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그래도 1학년 때부터 알아봤는데 제대로 된 학회/동아리의 경우 남성은 군대를 다녀온 상태가 조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고 따라서 지원할 수 있는 학회/동아리 수가 줄어듭니다. 또한 학회 지원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대학에 와 했던 경험 중 해당 학회/동아리와 연관된 것을 적자니 이것은 1-2학년으로서 적어내기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변 동기들이나 선배 분들, 그리고 다른 과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얻은 정보 등을 참고해볼 때 연세대에서 남성은 보통 군대 다녀와서 3-4학년 때부터 학회 활동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도 그래야 앞서 언급한 군복무 완료 조건도 충족하고 대학 생활 2년하며 전공 or 관심 분야 수업을 듣고 이와 관련한 활동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자기소개서에 적을 것도 마련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 상황에서는 전문적인 학회/동아리 참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신 있고 줏대 있는 모습 리스펙합니다!!
"오로지 관심 있는 것은 수업 째고 술 마시는 거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건 쓰잘데기 없는 수능 문제 풀기라는 사실" << 주변 봐도 수시러, 정시러 가릴 거 없이 대입에 전력을 다하다보니까 대학 들어가고 보상심리가 작용해서 더더욱 열심히 노는 듯한 느낌...이에요ㅋㅋ 아직 현역인데 공감될 것 같아요...
무언가를 열심히 노력해 성취해내고 그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은 정말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더 큰 개인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수능 문제 풀어 대학 가는 것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마자요 그냥 뭔가 좀 획일화된 것 같아요...
대학은 단지 과정일 뿐인데 대학이 목적지인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게 안타까운뿐..
정말 깊게 공감합니다.대학수업은 고등학교 내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가르치고,시험 또한 고등학교 내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깊게 갖고 있어요 지금 얘기 할 것은 여담이긴 한데, 저희 학교에 칸트를 분석해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 있습니다. 이분의 수업방식이 "여러분 도덕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혹은 "~~한 딜레마 상황이 있다고 해봅시다 당신들의 생각은 어떤가요?"등으로 질문을 건네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건네 받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생각을 전달하며 서로 토론하는 식이죠.
저는 이러한 수업방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암기식 수업,이해식 수업은 초•중등 수업으로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지식이 있어야 뭔가를 생각할 수 있고,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렇기에 암기식,이해식수업이 필요하다고는 봅니다.그런데 그것은 어릴때(청소년 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위와 같은 수업방식이 '최소한 대학교에서의 수업방식이여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태재대학의 방식은 우리나라의 대학의 보편적 방식이여야 한다'라는 생각 또한 갖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론식 수업이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수정▪︎보완 하는데 크게 이바지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이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예를들어 일부의 석박사들,일반 개개인들 중 일부)에게 도움되는 수업방식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사회적 차원에서는 정책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내는 식으로 변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토론식 수업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말씀해주신 바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토론하는거 좋아하는데 토론으로 이기고 나면 저랑 그 사람과의 사이가 어색해져서 하고싶어도 꾹 참는편..
보통 토론에서 승패가 갈렸을 때 사이가 어색해지는 등의 일이 생기면 그것은 서로의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토론은 특정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졌을 때 논리적인 근거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상대에게 설득 당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배움을 원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주체끼리 토론을 하면 이긴 쪽은 새로운 주장을 접해볼 수 있어 더 통합적인 관점을 지닐 수 있게 되고 진 쪽은 더 논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을 접해볼 수 있어 자신의 견해를 수정해 보다 나은 입장을 갖추게 된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올바른 의견 교류를 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토론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며 자라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에서는 학생이 말할 기회보다 선생님/교수님 혹은 특정 학생이 말할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대 때나 성인이 되어서나, 우리는 더 나은 스스로를 위해 올바르게 대화하는 법을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토론이라고 생각해요!
또 우리 일상 속에서는 토론보다 토의를 할 상황이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꼭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을까?'하는 질문에 다같이 의견을 나눌 기회가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혹시 다음 번에 의견 차이가 발생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해 나은 의견을 찾고자 하는 상황이 생기면 토론 혹은 토의에 참여할 주체끼리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진행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토론은 서로의 생각을 보완하고 강화할 아주 좋은 대화 방식입니다!
멋있어요
일단 학점 올 에이쁠 만점 받고 이야기해보세요 부모님이랑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학점 4.3/4.3 만들면 주장의 타당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부모님과는 상의가 된 상태이며 의견에 동의하십니다.
아니 자기 실력에 맞게 공부하는 거고 평가원 기출만 제대로 분석해도 100점은 충분할텐데 굳이?'==>이거 진짜 맞음요. 태재대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님생각은 맞을듯요
현 대입에 있어 필요한 학습에 대한 제 생각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태재대가 완벽히 검증되었다고는 당연히 말할 수 없겠지만 미네르바 대학이라는 선례를 보았을 때 똑같이 '사기 아니야?' 의심 받던 대학이 점점 인정받고 좋은 아웃풋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태재대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립인줄알았는데 진짜였네.. 화이팅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서울 하위권 공대 재학중입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저도 지원해보려고 합니다 홧팅!
멋있네요
응원합니다!
그럼 유학을 가지 차라리
사람들과 안 맞거나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껴서?
사실 대학에 처음 왔을 때 주변 사람들을 무시했던 것도 한 몫함.
-> 선민의식 가지지마세요. 님이 과에서 수석을 해도 감히 표현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다들 새내기때 즐겁게 대학생활하는게 자연스러운건데 혼자 고고한 척 어울리지 못하는건 아닌지 고민해보셔야 할듯.
해외는 입학보다 졸업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노는 분위기가 타국에 비해 더 형성되어있다는 거 아닐까 싶네요
물론 제가 대학생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대학생 순공시간이 초등학생보다 적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거 기레기가쓴거여서 그럼
아 그런가욬ㅋㅋㅋㅋㅋ
대학생이 초등학생보다 공부를 안하면 이나라는 망해요 ㅋㅋ
진심? ㅋㅋ
그런거 대학교 안가본 애들이나 말하는 거에요
진짜 할거 ㅈㄴ 많음
흑흑 제가 너무 경솔햇습니다… 죄송함다ㅜㅜ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좋은 거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막상 공부할땐 진지하게 파고들어서 성적 잘 나오면서 놀기도 잘 노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글쓴이는 교류가 없으니 모르는거죠 ㅋㅋ
과거의 생각이긴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은 아닙니다. 성적이 낮더라도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존경하며 함께하고자 했고 성적이 높더라도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별로 없는 이들은 그리 존경하지 않으며 멀리하려했던 것 같습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들을 판단했느냐?'와 같은 질문에는 저도 지금은 이것이 잘못되었음을 알지만, '일정 기간 이상 함께 대화를 나누며 일관된 생각을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의 모습을 불시에 마주할 때마다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답을 남기고 싶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말, 행동을 통해 보이는 모습은 실제 그 사람의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말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접했다해도 내가 알지 못하는 상대의 모습을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할 태도로 안고 갈 계획입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명문대에 열심히 사는 친구들도 있던데 본인이 그런 친구들 좀 찾아보시지 무작정 저런다고 생각하는 것도 좀 ㅋㅋㅋㅋ
맞습니다, 연세대만 해도 열심히 사는 분들 정말 많더라고요! 대학에 왔음에도 하루의 상당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거나 스스로 여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독서를 이어나가거나 자신의 관심사를 현실에 구현해내는 작업을 거치는 분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알게 된 그런 분들을 항상 곁에 두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또 일부는 저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가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준 덕분에 저 또한 대학 생활에의 최소한의 활력을 선물받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비율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분들보다 이렇지 않은 분들이 학교 구성원의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느꼈고 저는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분위기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저는 이보다 애초에 자발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사람들만 모인 곳에 합류할 수 있다면 합류하는 것이 더 적은 에너지로 제가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는 길이라고 느꼈습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생각없이 사는애가 좀 있다고 느꼈는데 그건 새내기라 그런거죠 뭐 본인만 열심히 살면 되는거임
캬
동의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온 1년 동안 많은 고민을 해봤고 제가 갖고 있던 생각 중 가장 잘못된 것이 바로 '무엇이 옳다라고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었음을 느꼈습니다. 이는 분명 제가 대학생활을 온전히 즐길 수 없도록 방해했을테고 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실제로 이 생각을 주제로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고 때로는 싸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딪힌 덕분에 저는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고 현재는 그때 가졌던 생각을 피하도록 생각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다음의 말들을 떠올리면서요!
1. 절대 진리는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2. 원자와 빈 공간을 제외한 모든 것은 의견이다. 다시 말해 누구의 의견이든 존중할 필요가 있고 누구의 의견이든 잘못되었을 수 있다. (이는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의 말을 재구성한 것)
'선민의식 가지지 말라'라는 조언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녔던 잘못된 생각을 잊지 않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더 올바른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대 가놓고 이러니까 신빙성이 떨어지긴 하네요
고등학교 때도 '수능은 쓰레기다'를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을 보지도 않은 고등학생이 이렇게 말하고 다니니까 어른들은 별로 납득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일단 내가 명문대를 가야 이 사람들이 말을 듣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연세대에 왔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수능이 어떤 문제를 품고 있는지, 왜 수능 수학을 잘하는 것과 수학을 잘하는 것이 다른지, 왜 시기 별로 공부할 것이 정해져있다는 생각이 위험한지에 대해 역설하며 이런저런 수험생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이렇게 연세대 와놓고 본문과 같은 주장을 펼치니 '아니 지는 명문대 가놓고 왜?'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겟음
님이 뭔데 애들이 노느니 마느니 대충사느니를 평가함?ㅋㅋㅋ
장학금은 정기적으로 받아보셧음?ㅋㅋㅋㅋ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받을 정도의 대학 학점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님이 뭔데 애들이 노느니 마느니 대충사느니를 평가'하냐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홀로 고민을 지속하며, 그리고 다양한 배경의 분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며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제 잘못된 생각을 항상 기억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렇게 제 변화를 지켜보고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께 주기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면 글 내리시죠?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이 그것을 글의 형태로 기록해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생각을 갖추어 가는 과정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적어둔 제 생각들 중 지금은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는 것이 있고 사람들 간의 다른 견해를 끄집어낼 부분 또한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오지 않는 한 제가 글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다양한 분들의 생각을 들으며 오늘도 많은 배움을 얻고 있기 때문에 글을 내릴 의향 또한 없음을 밝힙니다.
5.홍대병 말기라서
제가 남들이 안하는 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긴 합니다 ㅋㅋㅋㅋ 100%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건 뭔 ㅋㅋㅋㅋㅋ
저도 연대때 솔직히 저랑 안맞는것 같기도 하고 주변 동기들이랑 학구열차이도 있는것 같았는데 서울대에 가고 해결되었어요!! 태재대..보단 그냥 성적 올리려서 서울대 가심이 어떠한지 ㅋㅋ
어렸을 때부터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과 같은 대학을 가는 친구들은 저와 다른 궤적을 만들어왔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연세대에 왔을 때 '그래 나 같은 10대를 보낸 사람이 연대 왔으면 정말 잘 온 거다. 더 바라진 말자'라는 생각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학에 와 1년을 보내며 저도 과거에 비해 많이 성장했고 사람들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대학에서 학습을 이어나갈 능력을 키워온 것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유학 고려해보라는 분들이 많던데 이 또한 하나의 옵션을 잘 고민해보겠습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은 글쓴이님께서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판단하심이 어떠할까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저도 초반에는 그러한 실망이 조금 있었으나, 그 친구들 놀 때만 그렇구여. 열심히 할 때는 되게 열심히 하고 수준도 높습니다. 혹시 글쓴이님께서 먼저 원하시는 주제를 던져보심도 좋을 것 같아요. 무거운 주제에 대해 서로 얼굴 붉히기 싫어서 조용히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어서 국제캠퍼스에서의 생활이 끝나갈 때 쯤에는 주변 분들께 원하는 주제를 던져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들 각자만의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을 꺼내주었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내겐 보이지 않지만 이 사람이 보고 있는 게 있겠지'와 같은 생각을 통해 저를 더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곳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배움을 지속해갈 계획입니다,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 때도 이런 방식의 수업을 좋아했고 그게 21세기에 적합한 교육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에 보니 대부분의 강의들은 단순 지식 전달에 그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이러려고 대학 왔나' 하는 허무를 느꼈고 올바른 교육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 미네르바 스쿨과 태재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1) 일부 토론수업(글쓰기 수업 등) 모든 대학에 당연히 존재
2) 외국 대학도 저런수업 흔하지 않아 따로 개설한거 많고, 수업 방식이 천차만별이고 국내 대학에 그런 수업들 많이 들어옴 ex)과제 100%수업, 토론지향 수업 등
3) 저런 수업이 태생적으롶불가능한 과목, 비효율적인 과목이 많음
4) 제일 중요한건데 아는게 있어야 토론이라도 함
초중딩때의 일종의 암기위주의 교육은 말할 지능과 상식 수준이라도 만들어주기 위함임
중학교 때 도덕쌤이 교과서 내용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고 무턱대고 토론시켰던 게 생각나네요 ㅋㅋ 주요 과목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반면 고등학교 때 국어쌤은 수업을 되게 몰입감있게 하시면서 중간에 짧게 옆사람과 논의해볼 시간을 주셨습니다. 따로 예습해가지 않았음에도 꽤 오랫동안 수업 내용이 남아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라면 몰입도나 흥미 등등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누가 가르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인 거 같더라고요
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두 번째 사례처럼 우선 몰입감 있게 학생에게 input을 전해주고 빈도를 적당히 잦게 학생 스스로 output을 끄집어낼 기회를 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 방향에 놓인 교육 현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교수 전략을 만들어도 결국 교사가 가르치는 역량이 수업의 질을 결정하는 것처럼 저도 어떤 교육 현장에서나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가지 모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토론 위주의 수업을 바란다고 말할 때는 해당 수업이 진행되기 이전까지 '알아야 할 것'을 각자 깊이 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기존에 수업 때 전달받을 지식을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먼저 접해보고 관련한 다른 내용을 추가로 조사해보며 보다 깊은 이해를 쌓은 후 그리고 수업 때 교수님과 학생들끼리의 토론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저는 이상적인 교육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3)에서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비효율적인 과목'이라는 표현을 써주셨는데, 인상적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주장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참고하는 식의 학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일종의 하브루타가 모든 분야의 내용에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해온 것 같습니다. 혹시 말씀해주신 3)의 예시로 어떠한 과목들이 있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p.s.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암기 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교육학에 흥미가 있어 관련 책을 읽어보고 있는데 가끔은 학생 스스로 output을 만들어내는 학습 대신 input을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처음 접할 때와 2회독 정도 할 때에는 무작정 기억 인출 식의 학습을 진행하기보다 교수자가 효율적으로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주는 식의 가르침이 더 나을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아예, 매순간을 토론 위주로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주입식 교육의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내놓고 있는 일본도 주입식 교육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음을 생각해볼 때 주입식 교육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실 대학에 처음 왔을 때 주변 사람들을 무시했던 것도 한 몫함. 한국 최고의 사립대학 중 하나라 평가받는 학교에 온 사람들이 기본적인 상식도 없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관심 있는 것은 수업 째고 술 마시는 거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건 쓰잘데기 없는 수능 문제 풀기라는 사실에 (일부는 이것도 못함, 수시 합격생들) 충격 받았음.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서 엘리트라고 불리지 싶었고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후에 한국을 이끌어가지 싶었음. 하긴 그래서 sky 나온 사람들이 많은 정치판이 개판인가 싶긴 했음“
당연히 입시 끝나면 노는겁니다. 1학년때 공부하는 인원은 적어요.
그리고 님이 좁게봐서 그런데 유학이나 기타등등 자기가 뭔가 관심있는 사람들은 개빡세게 공부하면서 올에쁠 따거나 성과를 내거나, 뭔가 하려고 합니다. 조용한 동기들이 그런 부류입니다.
태재대 관심 생기는건 개인 자유이고 존중함
그런데 그러면서 주변인 내리치는건 홍대병에 자만심임
무언가 맘에 안들고 홍대병에 자만심에 차서, 조용히 학점따고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길 밟아나가는 학생들은 안중에도 안들어오고 주변인 다 내려치는건 보기에 정말 별로네요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학점따고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길 밟아나가는 학생들은 안중에도 안들어오고 주변인 다 내려치는건 보기에 정말 별로'라고 말씀해주신 것에 동의합니다.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차근차근 자신의 진로를 잡아가는 분들을 존경하고 대학에 와서 만난 그러한 분들과는 지금까지도 교류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대학이거나 나이차가 7년이 나도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갖춘 분들과는 어떻게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기 위해서 저 또한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다루지 않는 내용을 원서 사서 깊이 이해해보거나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전자기기 보는 대신 운동하여 몸을 강화하거나 독서를 통해 뇌를 강화하곤 합니다. 저는 성적과 무관히 '더 나은 모습을 향해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이들에 부정적인 관점을 취했던 것인데 말씀을 들어보니 제가 말을 전하는 방식에 부족함이 있던 것 같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해요
지금도 내려치고 계십니다. 현실에 안주하는건 전혀 나쁜게 아닙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안주하는게 맞다 싶으면 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많은 노력끝에 대학 입학 후 1년의 일탈은 꽤 일반적입니다.
또한 일탈 수준이 아니라 활발한 사회생활 및 적당한 학점유지를 하는 경우가 단순 공부만 하는 경우보다 이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생활 경험 및 누적된 인간관계는 공부 한끗차이보다 일반적인 경우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누군가는 목표를 위해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고요. 창업 등이 목표라면 1학년때는 관련 동아리에 가서 소위 “놀면서“ 사회생활 하는게 이득이겠죠.
모든 사람들은 다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니 함부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도.. 글쎄요.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회생활 경험 및 누적된 인간관계는 공부 한끗차이보다 일반적인 경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공부만 하는 것이 옳고 절대 놀면 안된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닙니다. 적절한 휴식을 통한 재충전과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는 마음 가짐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사람들이 '논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다른 선진국들에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은 다르다고 느껴왔습니다. 한국에서 노는 것은 말 그대로 노는 것입니다. 술도 마시고 함께 놀러도 다니고 하며 친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맺어진 관계들이 고위 공직자와 기업 회장 사이에서 종종 보인다고도 느꼈습니다. 이와 달리 후자는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며 협업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와 관련된다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방향이 진정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고 올바른 협업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니 함부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씀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언급했듯 본문의 3)과 관련한 내용 및 댓글에서 일부 정정한 부분들은 제가 대학에 왔을 때 처음 1년을 보내는 동안 느꼈던 것들을 글로 기록한 것입니다. 대학에서의 1년을 보내며 제가 갖고 있던 이와 같은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느꼈고 현재는 과거를 반성하며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건 좋지 않다"라는 것도 당시에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고 따라서 제가 판단하기에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이들을 멀리하려하곤 했지만 현재는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르기에 그것이 어떤 것이든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혼란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없는 한 존중해야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것도 못함, 수시 합격생들) 에서 박수 터져나왔다
ㄹㅇㅋㅋ 수시애들중에 그런애들 학과마다 1~2명일텐데...
네? 대부분 킬러 건들지도 못했을텐데 ㅋㅋ
수시애들이 다 등신도아니고 안그럽니다... 진짜로 킬러 못푸는거 확인하신건가요
서카포연고라인정도 까지는 수시학생들 많이 잘해요
맞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대학 간 분들 중에 정시로 가신 분들보다 수시로 가신 분들이 고등학생 때도 훨씬 똑똑했고 대학에 가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 쉽게 볼 수 있더라구요! 표현의 단순화를 위해 저렇게 적었는데 생각해보니 '수시로 간 사람들은 다 병신이다'라는 말로 충분히 들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 중 수시로 대학 간 또래의 분이 한 명 계신데 (인서울 메디컬 재학) 대학에 가서도 성실한 삶을 이어가 학점 4.4/4.5 유지하는 것 보고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저도 그런 매일매일 할 일에 집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하며 특히 야망이 큰 사람일수록 그런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대 때 그리 성실한 편이 아니었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더 나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물론
1) 최저없는
2) 극히 일부의 전형
이면 대다수 그런 경우가 있는데, 너무 표본이 적어요
교과나 학종이나 논술(고대는 없지만)이면 다 붙을만해서 붙은겁니다
3번은 좀 모르겠음
애들이 찐따같다라고하면 이해가능한데 생각이없다? 이건 절대 아님
동의합니다, 연세대에 실망하고 태재대 지원을 고려하기까지의 과정을 요약해 담는 과정에서 1학년 때 주로 가졌던 생각을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판단하여 남겼는데 예상대로 많은 분들이 잘못됨을 지적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히 듣고 있습니다.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ㅋㅋ 님이뭔데 동기들 수준 운운하는지 선민의식에 찌든 사람이신듯 남들이 보기엔 연대에서 적응못해서 런친 부적응자로 보일수도
심지어 1학년 1학기네
동의합니다, 특히 본문의 3번과 같은 생각의 경우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곤 이후로 과거의 스스로를 반성하며 더 나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1학년 1학기는 아니고 2학년 1학기 거치는 중입니다.
경제학과면 열심히 수학 공부해보는게 어떠신가요? 남 생각할 겨를도 없어질텐데
그래서 1학년 때는 경제수학(미적분학, 선형대수학 맛보기 감성이라 느꼈습니다), 2학년 때는 미적분학과 선형대수학 원서를 공부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학 공부가 적성에 맞는 듯해 감사히도 즐기며 하고 있고 말씀하신 대로 남 생각할 겨를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제가 외부 상황에 대한 변화를 바라다가 이런저런 사건을 거치며 깨달음을 얻은 후 내부 상황의 변화부터 확실히 만들어가자는 생각을 품게 된 이후로 운동이든 독서든 공부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학생의 모습'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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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7가지 교육미신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거 한번만 읽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도서관 가서 빌리거나 구매하여 꼭 읽어보겠습니다. 항상 판단에 유익한 정보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타인의 눈에서 님과 님 주변의 사람들의 차이는 0에 수렴합니다. 정말 다른건지 다르고 싶어하는건지 구분해보셔야 될 듯 교육에 관심있다는분이 토론수업이 마치 정답인것처럼 얘기하는게 신기하긴 하네요. 토론은 장단점이 엄청 명확한 방식인데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토론이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단점으로는 어떤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또한 '타인의 눈에서 님과 님 주변의 사람들의 차이는 0에 수렴'한다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상 깊게 받아들입니다. '정말 다른 것인지 다르고 싶어하는 것인지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올바른 사고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쓸게요!
비유하자면 토론의 장점은 아웃풋관점에서 내가 가진 생각을 교류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는 부분에 있는것이고 단점은 토론만으로는 그 원석을 발견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는거죠 원석을 발견하는 인풋과정은 결국 나보다 뛰어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교육자를 통해 받아들여야되는것이지 비슷한 수준의 또래들과의 교류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라는 부분이죠. 이 과정에서 오히려 사고가 고착화될 위험도 있고 교육상의 어려움으로 다른나라나 교육기관에서도 토론수업의 경우 메인으로 두지는않고 밸런스를 잘 맞추기위해 노력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결국 인풋과 아웃풋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균형잡힌 지식인으로 성장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말씀해주신 것이었군요! 말씀해주신 바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와 같이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단계에 있어서는 토론으로만 수업을 진행해버리면 학생들의 발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과 같은 고등 교육 기관의 경우, 특히 연세대 정도의 수준이면 학생들이 충분히 수업 때 다룰 내용을 먼저 학습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물리학처럼 대학에 들어와서 혼자 공부해오라 했을 때 총체적난국이 될 과목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은 토론과 같은 output 위주의 교육 방식보다 교수님의 설명이 주가 되는 input 위주의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다시 말해 적절한 사전 교육 자료를 통한 학생 스스로의 선행 학습이 80% 이상 가능한 경우에는 단순 복습이나 지식 전달 대신 학생들 간의 토론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적어도 대학에서는 적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네르바 대학의 선례를 겪은 학생 분들께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대학에 비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확장할 수 있었다'와 같은 장점이 기존의 한국 대학 전반에도 더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간 내어 생각 나누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학회 왜 안하시나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에요
안그래도 알아봤었는데 제가 남성이다 보니 군문제 해결한 것이 지원 조건 중 하나인 학회는 지원할 수 없게 되고, 이외의 학회들도 제가 판단해보나 동기/선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나 군대 갔다와서 3학년 때부터 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2학년이라 동아리는 고려하더라도 전문성 있는 학습 혹은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학회는 고려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CU 님 포함하여 두 분이 학회 권해주신 것 같은데 추천해주신 김에 다시 한 번 알아볼게요! 생각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쎄요.. 저는 오르비 여론 좋지않은 이대를 다니긴 하지만 이대조차도, 동아리 들어가면 독서토론 동아리 발제문 4장씩 써오고 논문수준으로 의견서 제출하고 그래요. 제가아는 연대 공대 친구는 과고 영재고 애들이 이미 대학교 과정을 마치고 와서 교수님 말고 그 친구한테 질문한다고 하더라고요. 20대 초반에 성취할 수 있는 유의미한 성과는 학벌이 거의 유일하고, 그 시기 최상위 학생들과의 인맥을 포기하고 거기로 들어가겠다는게 잘 납득이 안되네요. 자기 관심사로 토론하고 싶으면 동아리에 들어가면 될것 같은데.. 동아리는 들어가셨나요?
뭐 토론위주의 수업을 하고싶으시다면 세인트존스 대학도 나쁘지 않습니다. 인문학 독서 중심의 토론 수업이고 거기 졸업한 학생의 상당수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로 입사한다고 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인트존스 대학'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 내어 의견 나누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일반물리학, 화학이나 켐밸 생물학 공부할 때 과고/영재고 졸업한 애들한테 도움 많이 받아왔습니다. 다들 정말 잘 알더라고요..! 특히 미분방정식 질문했더니 관련해 정리할 수 있는 내용들까지 파일로 만들어 제공해주는 것을 보며 '얘네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때도 과고/영재고 재학생들이나 준비하다가 불합격하고 와서 이미 대학 과정까지의 내용을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학습 관련 도움 많이 받으며 제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에 성취할 수 있는 유의미한 성과는 학벌이 거의 유일'하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 입시가 수시든 정시든 적절하거나 이상적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시의 경우 본인이 한 것이 A일 때 이것을 A'로 부풀리는 모습을 많이 봤고 저 또한 완전히 A만으로 수시 준비할 때 활용했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정시의 경우 국어 백분위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주어진 제시문을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할 수 있는 분들, 수학 백분위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수학적 사고력이 높다고 평가할 만한 모습을 보이는 분들, 영어 백분위가 (절대평가 전환 이후로는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원서를 잘 이해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시는 분들을 보며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백분위가 등급 차이가 그리 큰 차이를 내진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과학탐구의 경우 이게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추고 있는지보다 기형적인 구조에서 극단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특정 논리를 끄집어내야한다는 점에서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과 별 상관이 없다고 느꼈어요.
이런 것들로 성취해낸 '학벌'이라 불리는 것이 저는 그리 큰 의미가 있나 싶고 한국 교육 방식이 변화해 보다 '정말 똑똑한 학생들'을 명문대에 보내는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누구나 수능을 준비하는 흐름을 끊어내고 대학을 나와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 구조부터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은 정말 학문을 이어가고자, 고등 교육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진학하고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10대 분들은 바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대한 교육을 받는 쪽으로 사회 구조, 교육 구조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기억이 맞다면) 네덜란드의 경우 대학 교수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취업자 간의 임금 격차가 1.4배 이내라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도 '너 공부 안하면 저렇게 돼'와 같은 말이 나오지 않는 (물론 과거보다 나아진 것 같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 구조를 갖추어야 모두가 대학에 가고자 하는 현상이 중단되고 그에 따라 대학 입시도 지금보다 덜 기형적인 형태를 띄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습니다.
독서 토론 동아리는 해보다가 생각보다 기대 이하여서 '이 정도는 나 혼자 책 꾸준히 읽으며 글 써도 되겠다' 싶어 현재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말씀해주신 것 들으니 다시 흥미가 끌리긴 합니다, 고려해볼게요! 다른 동아리들은 (굳이 밝히고 싶진 않지만) 예술, 취미, 사회 사업, 문화 사업에 관한 활동들을 하나씩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짜 생각이 풍부한 사람,, 멋지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지난 1년 동안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앞으로 제 생각을 현실에 하나씩 구현해갈 준비는 지금 수준에서 충분히 해온 것 같아 다행이에요! 이제 다시 한 번 내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내 발로 걸어가봐야겠습니다, 이상 님도 내일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23학번 아기 책참
23학번으로 대학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면? 그건 또 재밌는 경험이 되었겠네요 ㅋㅋㅋㅋ
그냥 메디컬 갈 생각은 없으신지..?
네, 없습니다. 혹시 생각 궁금하시면 참고해보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https://orbi.kr/00058282756
근데 전 비슷한 생각가지고 있긴한데
생각보다 학문에 뜻있는 사람 거의 없어요 ㅜ
대학에 온 사람 중 학문에 뜻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긴 하지만 뭐 어쨌든 한국의 거의 모든 고등학생 분들이 뭘 공부하고 싶은지, 연구하고 싶은지 크게 고민하는 과정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해 대학에 가고 있으니 상위 n%에 속하는 학교들의 구성원도 큰 성향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한국 교육의 방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부터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대학을 나온 사람과 나오지 않은 사람의 경제적 수준 차이, 사회적 인식 차이가 줄어들어야 사람들이 지금보다 덜 대학을 가고자 할 것이고 그에 따라 대입 전형도 더 합리적이고 기형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만 저는 지금도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된다"식의 인식이나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나아진 것 같기도 해 다행입니다) "웬만한 직장인은 의사 연봉 따라잡기 힘들다, 그러니 너도 의대를 가라"와 같은 말이 나오지 않거나 덜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언급한 것과 같은 생각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더 잘 살고 싶고 남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지금 그 정도가 과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따라서 대학에는 학문의 길을 걷고자 하거나 특정 분야에 관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하는 분들이 와야한다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본문에 남겼던 제 생각처럼 새로운 방향으로 대학 교육도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현장도 적절한 변화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그럴 생각 없이 대학에 온 사람들을 위해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일방적 소통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거나 (이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 우리 모두 주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온라인 플랫폼 (연세대학교의 경우 Learnus) 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모두가 함께 모이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나 대면 수업의 경우 쌍방향 혹은 서로 간의 소통이 위주가 되는 수업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과제 조금 하고 학점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하는 학생이 늘어나지 않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