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시작 전에는 이럴 줄 몰랐지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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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현타가 씨게 와서 쓴 글이라 음슴체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시대 개강 전 혼자 공부할때는 분명 희망찼었는데
시대에 붙어서 좋아했었고 좋은 수업과 좋은 컨텐츠로 성적 쭉쭉 올리겠다는 생각도 하고
유명한 학원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같은게 있었던거같은데
정작 실상은 일주일에 쏟아져나오는 모의고사 다 풀지도 못하고 있다
책장에 하염없아 쌓여가는 자료들, 책들, 모의고사들…
그저 자료가 많으면 좋은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음;; 뭐부터 풀어야하지 우왕좌왕 할때도 많았고
더군다나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ㄹㅇ 지옥인듯..
지금 수학 라인업 한명만 우직하게 따라가고있는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수업 복습에 오답에 숙제에 도저히 개인 자습을 할 수가 없음
시대에서 나눠주는 플로우를 3~4시간 컷 한다거나 브릿지 3~40분컷 이런 분들이야 자습시간도 충분하겠지만..
올해 지구로 탐구 바꾼 영향도 있는거같다..
가뜩이나 자습시간 부족한데 지구 진도도 나 혼자 수준에 맞게 꾸역꾸역 나가야하고
난 혼자서 개념기출하고있는 중인데, 학원에서는 심화개념 수업하지 모의고사 수업하지..
특히 모고 어려운 문제 해설할때는 걍 멍때리고있는듯 ㅋㅋ 이게 뭐하는건지 참..
가장 심란했던건 내 실력에 변화가 없다는걸 스스로 체감한 이후였음..
특히 수학, 분명 수업에서는 얻어갈 것들이 있었음
수업 복습하며 책 정독하고 문제 오답할때 분명히 느꼈던 것들인데
문제는 이거 복기만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 새로 문제를 풀어서 내 걸로 만든다거나 이런게 부족했던거같음..
인생 20년 살면서 이렇게 큰 학원비를 내본 적도 없었는데, 선뜻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러웠음
돈은 돈대로 내고 책은 우다다다 쏟아져 나오는데 다 소화하지도 못하고 책장에 모셔두고
또 수업을 다 듣는 것도 아님 드랍한 수업이 훨씬 많음 ㅋㅋㅋㅋㅋ
제대로 듣는 수업들을 단과로만 따로 들어도 돈은 훨씬 아낄텐데 드랍하는 수업 중간중간 자습할때마다
"하.. 달에 300씩 내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런 생각 들때가 정말 많았음
또 그날 수업이 연강인경우 아침 1,2,3 교시만 연강이어도 점심먹고 3교시 듣고오면 아침 8시에서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어있음
난 분명 가만히 앉아서 수업만 듣고 왔는데 내 6~7시간 어디감..?
수업 듣고나서 복습만 해도 빡빡하던데 이것도 내 실력 부족 때문일듯..
나름 학원수업 못 따라갈 정도로 부족하다고는 생각해본적 없는데 이럴수가 ㅋㅋㅋ
점점 현타가 씨게 밀려오고 목표의식도 흐릿해져가는거 같아서 결국 시대 탈주를 결심함
잠시 혼자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자습시간이 너무 부족함
수학 실모 풀때마다 보아는 70점대를 좀 탈출하고싶어서 N제를 벅벅 풀어야겠고
지구도 내 페이스에 맞춰서 차분히 정리해나가야겠음..
하반기에 다시 복귀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자습이 필요한거같음 결국 공부는 내가 문제를 풀어야하니..
분명 시대를 나가면서 생기는 단점들도 많을텐데..
잘 듣고 있는 수업을 놓치는거나, 부엉이 애들 공부 분위기나 등등..
국어나 화학은 나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허허
그치만 내가 불안해서, 지금 학원에 너무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거같아서, 이대로 가면 안될거같아서 고민 끝에 결심하게 되었음
특히 6평이 곧 이라는 말을 듣고서 이 상태로 시험보면 ㅈ될거같은데?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수학<<< 이놈이 제일 문제인듯 단기간에 성적 변화를 보여주는 과목도 아니고 하…
이왕 결심한만큼 다시 마음 다잡고 혼자 열심히 해봐야겠음..
부모님 말고는 이런 고민 말할데가 없었다
다들 시대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는거같던데, 난 초반부터 라인업때문에 좀 심란했던거같기도 하고..
시대 잘 맞아서 열심히 만족하고 다니고 계신 분들 부럽습니다 ㅎㅎ
이런 고민할때면 고민하는것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막상 수능이 이제 6개월 남았다고 생각이 드니 더더욱 고민이 많아지더라구요 ㅋㅋㅠㅠ
새벽감성 긴 글 다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합니다
저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모두들 남은기간 화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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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ㅠ 전 재수가 두려워서 도망치듯 왔는데 화이팅 하세요
전 현역때 공부가 너무 아쉬웠어서… 후회없이 입시 끝내보려고 다시하게됐네요 ㅎㅎ

긴 글 잘 읽었어요.. 결국 이런 고민 털어놓는 게 오르비의 순기능 아닐까요..?본인 진도 맞게 꾸준히 잘 해내가요! 같이 좋은 결과 얻읍시다
감사합니다 :) 글로 털어놓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해지는거같기도? ㅎㅎ

ㅎㅇㅌ수이팅팡팡~
성찰 멋져요
사람이 절박해지니 깊은 고민을 해보게되는거같네요…
잇올같은데 가십셩
관리형독서실이나 잇올 중에 가보려구요 ㅎㅎ
응원합니다!! 마인드가 대단하네요
막 엄청 대단한 결심은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
님 배낑엄임?
배낑 까지는 맞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