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러 비모 [1015604] · MS 2020 · 쪽지

2023-05-06 18:36:06
조회수 7,428

새로 오신 수학쌤 학생인 내가 봐도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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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번에 쓴 글 목록 보면 있는 수2쌤이 잘리셨다

글 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수2쌤은 금머갈 존잘에 스타일리시하고 유머러스한 알파메일이셨다. 수업도 개꿀잼으로 가르치셨는데 문제가 생겼다.


울학교가 수2 반이 5개다. 세 반은 존잘쌤이 가르치고, 나머지 두 반은 수업 개못하는 쌤이 가르쳤는데 이 개못하는 수학 수업을 듣는 아무개가 ㅅㅂ 교육청에 교육 불평등 ㅇㅈㄹ하면서 찌른 거다


학교는 난리가 났다. 그것 때문에 그 쌤 권한을 확 줄였다.

선생님께서 출제하신 중간고사 문제들도 싹 갈아엎고, 수행평가도 그 쌤이 아예 못 평가하도록 막으셨다.

그래도 학생들은 괜찮았다.

원래 계약이 이번 학기 통으로 일하시기로 했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셨었다. 한 학기 동안은 계실 분이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5월부터 안 오셨다

선생님들은 계속 안 오실 거라고 하셨다.

아이들은 난리가 났다. 절규하고 소리지르고 수학 포기하겠다고 난리였다.


그리고 수2에 새로운 여자쌤이 오셨다.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강의력으로 그 존잘쌤이랑 비교될 것이 뻔했다. 

그러나 더 심각했다. 

어느 정도냐면 3, 4차함수 개형 그리기를 증감표 그리며 일일히 설명하시는 것이다. 그것도 모든 문제에서.


수업을 주도할 카리스마도 없으셨다. 

그래서 애들은 자거나 개인적으로 수학 문제를 풀면서 수업 참여를 안 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이 끝날 즈음에 아무도 안 듣나요...?라고 나즈막히 말하셨다. 그러나 그 말조차 학생들은 듣지 않았다.


나는 정시러이기에 학교 선생님들에게 찍힌 입장이다.

그렇기에 선생님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사치인 것은 안다.

그러나 학생인 내가 봐도 새로 오신 선생님이 애처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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