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고 피는 파랗고 반짝이는 별 [1218107] · MS 2023 · 쪽지

2023-05-04 16: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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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가 번식에 이익이 없기 때문에 정신병인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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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은 이성애를 하도록 태어나기 때문에 동성애가 정신병인가에 대해, 동성애의 법적 금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 동성애가 정신병이라는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해보자면



 번식에 이로운 방향으로만 인간이 행동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번식에 이익이 없기 때문에 정신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 번식에 이익이 없는 건 콘돔도 자위행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인간은 콘돔을 사용하고 자위행위를 즐긴다. 콘돔은 인간이 자기자신인 개체의 생존가능성 증대를 자기복제보다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즉 "번식"보다 대전제인 "개체의 생존"(물론 결국 그게 시간이 흐른 후 특정 사례에 빌어 결과론적으로 번식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회가 있었음에도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인 번식에 반하는 행위임에는 변함이 없다)을 우선시한 것이며, 자위행위는 아예 번식에 쓸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모하는 것이다.


한편, 한두 세대의 돌연변이가 아닌, 수천, 수만, 수백, 수만 년의 시간이 흘러 정립된 종의 특성은 그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를 단편적인 정서적 선호도에서 벗어나 그러한 관점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체모의 소실이라는 진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체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겨드랑이털, 음모, 항문털이 발현된다. 그것은 존재의 이유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어찌됐든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설에는 호르몬을 풍기기 위해, 또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진화는 무질서적이기 때문에 진화가 반드시 개체에 이로운 쪽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아예 무관할 수도, 오히려 오랜 세대를 거쳐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공작은 화려한 깃털을 가졌지만 그로 인해 생존에는 불리하고 바비루사는 큰 엄니를 가진 대신 나선으로 자란 끝에 자신의 머리를 찔러 개체의 생존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즉 단편적인 정서적 선호도가 아니라, 우리는 종 자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 오랜 시간 개체의 생존과 번식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를 고려해야만 한다.


즉, 동성애가 번식에 유리하지 않다고 동성애가 저신병이라는 주장은 동성애가 번식에 유리하지 않다가 전제, 동성애가 정신병이라는 주장이 결론이 되는데 동성애가 번식에 유리하지 않다는 전제는 만약 그렇다면 인류에서 그러한 동성애 유전자가 진작에 소실되었어야 하는데 이에 반해 사회 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해밀턴의 법칙에 의해 오히려 유전자 보존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보인다. 또, 번식에 유리하지 않다는 전제가 사실이더라 하더라도 그게 정신병으로 연결된다면 콘돔, 자위행위또한 정신병으로 규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이성애를 하도록 태어났기 때문에 정신병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요약하자면


1. 동성애가 정말로 번식에 불리했는가


2. 단편적으로는 생존에 불리해보이고 심지어 자연의 오류라고 보이는 종의 특성이 있더라도 번식에는 유리했을 수 있다


3. 동성애가 번식에 불리하다는 게 사실이더라도 그게 정신병이라는 결론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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