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타몬 [1225447] · MS 2023 · 쪽지

2023-05-02 00:53:08
조회수 2,445

'재르비'를 분석해 보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854648

재-(再)는 '다시'를 뜻하는 접두사인데 '재르비'는 일종의 파생어라 볼 수 있다. '재-'가 '르비'에 붙은 것인데 '오르비'가 아니라 '르비'가 붙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우선 '재오르비'로 쓰게 되면 모음이 연속되어 hiatus 즉 모음충돌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발음하기도 힘들고 듣기도 부담된다. 또 음절이 4음절이나 되어 짧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 커뮤니티 특성상 더욱 음절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재옯'이나 '재오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재옯'은 너무 음절이 짧아지기 때문이고 여전히 모음충돌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중 '오르비'에서 앞의 '오'만을 빼 자음 ㄹ을 개입시켜 모음 충돌을 해소했다. '오'만 뺀 이유는 음절을 최소한으로 해치기 위해서인데 아무래도 '오르비'가 3음절이므로 음절을 너무 많이 생략하면 '오르비'를 나타내는 의미적 특성이 사라진다. 즉 어근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오'만을 생략하여 '르비'를 최소한의 어근으로 잡고 그 '르비' 앞에 '재-'를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파생어이다. 


여기서 더 음절을 줄이면 '재릅'이 되며 일반적으로 '재릅'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함께 오므로 청취 시와 발화 시 모두 발음상의 부담감이 음절 면에서 덜하며 모음 충돌도 덜하므로 이러한 어휘가 선호됨을 알 수 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