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가 경험한 맹목적 의빠들과의 대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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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빠 (이하 A) : (본인이 어디서 어설프게 듣고온 썰들로 맹목적인 의사찬양의 글/댓글을 씀)
나 (이하 B) : (도저히 아니다 싶고 동의가 안되겠는 부분에 대해, 직접 경험한 부분 및 이 바닥 현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줌)
A : 응 너가 잘못안거임. 내가 맞음. 의사는 졸업만 해도 월 세후 어쩌구저쩌구..
Case 1
B : (졸업만 한 gp신분으론 페닥 절대 오래 못한다고 장문으로 설명해줌)
A : 응 너가 하는 말 다 틀리고 의사는 그저 신임(여기서 일부는 더 나아가 적폐얘기까지도 함)
B : 가뜩이나 당직 끼어있고 정규퇴근시간 늦은 날은 도합 연속 40시간 이상도 근무해야하고, 주당 평균 근무시간만 90-100시간쯤 되기에여기서부터 본인뿐 아니라 대다수 전공의들은 답을 할 힘도, 가치도 못느끼고 답을 포기하게됨.
Case 2
B : 니 말이 그렇게 사실이면 나한테 그런 고페이자리 정규로 보장해주는 자리 어디에 있는지 말이나 들어보자. 진짜면 안그래도 힘든 이 x같은 수련 당장 때려치우고 거기로 갈테니까.
A : (아직까지 여기에 제대로된 답 준 사람 진지하게 ‘단 한명’도 못봄)
OR 수련 누칼협 시전 후 버로우
Case 3
B : 하..진심으로 난 너님이 의대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다 얘기해줬는데도 귀닫고 본인말이 맞다할 정도까지 이르렀으면, 이젠 직접 들어와서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는거 말곤 달리 방법이 없죠
A : 제발 좀 보내주세요ㅜㅜ 저도 졸업만 하고 월 세후 xx 벌고싶어요
*여기서 경험했던 썰들 중에 더 생각나는거 있으면 추가해봄
**저랑 윗주제로 말 섞고 갑론을박했던 분들 중
의뱃 단 분들은 당연히 단 한명도 없었거니와, 메디컬 뱃지 단 분들도 거의 없었고 대다수는 메디컬 아닌분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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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빠 친구 의사분이신데 병원 투자 잘 해서 9시 출근 6시 퇴근하고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사심...
그게 일반적인 경우라면(=대한민국 의사 중 상당수가 실행에 옮겨도 이룰수 있는 경우라면)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많이 본건 아니라서요...아빠 친구 의사 3-4분 계시는데 다 돈도 잘 벌고 행복하게 사시길래...ㅎㅎ...
근데 그 웹툰? 무슨 박원장? 그거 보니 의사도 케바케란걸 좀 느꼈어요
작금의 의료계는 의사가 다 같은 의사가 아닙니다. 명백히 기존의 기성세대 의사와 젊은세대 의사는 예후에 매우 유의미한 차이가 있지요.
기존 의사들과 이제 막 면허 딴 의사들은 사뭇 결이 다릅니다.
이는 곧, 결코 제가 현재 전문의들의 페이를 보고 그게 제 페이가 되겠거니 하며 착각을 해선 안되는 이유이자/ 지금 24학번으로 들어오게될 의대생분들이 저희 세대가 전문의가 되었을때 받게될 페이를 본인 페이로 착각해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좀 잘되는 개인병원 대기실에서 벽에 그 의사 경력만 보면 답 나오는데 ㄹㅇㅋㅋㅋ
그정도는 되야 환자들이 많이옴
근데 ㄹㅇ 좀 충격먹음
진짜 서울이긴해도 구석탱이 동네였는데 경기고 졸업 서울의대 졸업 박사 엇저구젓저구.... 보고 놀람
형님 밑에 외과 글 봤는데여, 제 신념이기도 하고 해서 전 외과가 꿈이었는데 군대에서 당직, 교대근무 해보고 정말 나는 당직같은거 없는 직업해야지 이런 생각 했었는데, 외과라면 피할수 없는 운명인건가요? 전 대학병원교수가 꿈이라서요
외과계열이 당직을 안한다는 것은,혹여나 밤에 터질지도 모를 응급수술을 본인은 안하겠다와 같은 의미입니다.
응급상황이 낮에만 터지는것이 아니기에,외과계열이 당직을 안한다는건 본인이 외과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지요. 더군다나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할거라면 더더욱..
허걱 ㅠㅜ 근데 외과계열이 그렇게 힘든 이유가 의사가 부족해서인가요? 그러면 그 과에 의사를 좀 더 뽑으면 해결될수있나요?
의사가 부족하진 않고, 정확히는 병원에서 외과의사를 충분한 인원수만큼 뽑을 수가 없어서 그렇지요.
외과수술은 수술을 할수록 적자가 나는 저수가 수술들이
대부분이라 외과 전문의를 필요한만큼 뽑기가 힘들죠. 뽑더라도 수지를 맞추려면 인건비를 아껴야하니 페이를 타과대비 높게 불러줄 수도 없고요.
이는 페이자리 부족으로 연결되어 전공의 지원 미달로 이어지게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아이구... 수가가문제였군요... 그럼 명예직이네여 사실상... 근데 제가예전에 얼핏 당직 근무 일수를 본 적이 있는데 외과는 한달에 거의 10번 당직스는 거 같던데 아니져 그정도는?
제가 알고있는 몇몇 외과의국들을 비추어보았을때
보통 한달에 10번정도면 평균정도 수준의 당직횟수인거 같네요. 기본 디폴트가 퐁퐁당(3일 1당직)인듯 합니다 그쪽은
일주일에 1 번이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국종교수님을 개인적으론 굉장히 존경하지만, 한때 그 분이 운영하셨던 외상외과센터는 한해 적자만 수십억을 냈어서 아주대병원에서 타과에서 벌어다들인 매출을 외상에다 메꾸기도 했던, 병원입장에선 계륵과같은 포지션이었습니다
와 아니 3일에 1번이면 ㅋㅋㅋㅋㅋ 그냥 개인 생활이 없는 수준인데요? 이래서 외과하지말라는거구나... 주말에 무슨 놀러다니고 이런건 꿈도못꾸겠네요
비단 외과뿐 아니라, 타과들도 상당수 전공의들이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각하시는거보다 3일 1당직은 전공의들한테 흔한 당직체계에요.
아... 그래서 의사가 돈 쓸 시간이 없다는 거구나... 연애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개원의를 하는거구나... 대형병원안에서만 살아야 하는군요... 헉.. ㅋㅋㅋㅋ 의사는 생각보다 고독한 직업이네요...
우선 님께서 의대생/의대생이 되실 분이라는 전제 하에..
그럼에도 외과의 길을 가시려고 하시거든,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만한, 본인만의 확고한 동기부여가 있다면 가시는걸 추천드릴께요.
전 보람있고 명예로운 직업이라 생각해서 하고싶었거든요... 근데 제 자신을 바칠정도까진 아니여서요... 다시금 고민해보게 되네요
형님은 어느길이신가요?
저는 서저리쪽은 아니고, 메디컬쪽이라고만 말씀드릴께요. 물론 여긴 여기 나름대로 당직이 있고 고충이 있지만…그래도 수술하는 과는 아니라 점심/저녁식사는 매일 제때 챙겨먹을 수 있어 다행인거 같습니다.
늦은시간에 솔직한 답변 감사드려요!! 그럼에도 전공의사만의 장점이 있다면 뭐가있을까요? 소득은 논외로하구요. 그냥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요
전공의사라고 함은 레지던트를 의미하는 것일런가요?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라..
솔직히 레지던트 생활 그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기보다는,
그래도 제 주변에서 제 고충을 이해해주고, 이와 동시에 제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아주고 감사해줄땐 보람을 느끼기는 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보람으로 먹고사는 직업인거 같습니다
ㅠㅠ그렇군요... 감사함니당??
내과같은곳도 그래요?
내과면 어지간한 외과계열 못지않게 빡세죠
단지 수술을 안하는 과라는것 뿐이지 병원 내 모든 중환자들을 책임지고, 직간접적으로 전부 봐야하는게 내과인지라 과의 정체성 자체부터가 절대 편한과는 될 수 없는 과입니다.
의외네… 개원해도 똑같아요?
개원하고나면 중환자는 덜보겠죠. 중환자라고 감별만 된다면 그 이후론 큰 병원으로 넘길테니까요.
개원가 위주의 내과만 보셨더라면.. 병원에서 내과가 어떤 포지션인지 알기 힘든 부분이 있으셨을테니 의외라고 생각하셔도 놀라울 일은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다만, 작금의 로컬상황은 한해 배출되는 내과 전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관계로, 내과는 단순히 보드따고 의원 문만 연다고 환자가 알아서 오는 시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났습니다. 이에 요즘은 개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줄고있고, 종합병원 이상급의 병원 내에서 페이닥터 를 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내과 전문의 타이틀을 딴 직후에 의원 개원만 하면 만사형통이었던 시절은 이미 개원가에 자리를 잡은 현 50-60대 선생님들이 처음 의원을 오픈했던 그 시절에나 가능했을법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메디컬 선호현상 자체가 한국에서 살기 힘들다는 방증인듯 싶습니다. 라이센스 받고 평생 살수있다는 안정감이 상당하니....
표면상으로 봤을때 틀린말은 아니긴 하죠.
다만 건보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현 상황속에서, 그 건보로 유지하고있는 면허체계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더 깊게 들어가면 결국 또 수가얘기와 직결되는데, 말하기 시작하면 길어져서..이만 줄일께요.
주변에 약사지인 분 계신가요? 그런 분들의 사정은 어떤가요?
제가 위에다 원글을 저런식으로 써놓곤 불과 몇시간도 안되어 제가 몸담고있지도 않은 약사에 대해 전망이나 사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언급하는건.. 이거만큼 내로남불이 없을거 같네요.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어지럽네 …
졸업만해도 세후 ~만원 번다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기껏해야 미용gp고 수명 ㅈㄴ 짧은데 그럴거면 의대 왜 갔나 싶기도 함. 미용 gp아니고서 개원해서 대충 환자보면 바로 sue 당하는데 도대체 뭐가 개꿀이라는건지
특히나 민사의 영역에서 끝내야 하는 정당한 의료 행위로 인한 과실에 대한 배상을, 형사의 영역에까지 끌고 들어오는 한국 사법 체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내과는 타과에 비하면
개원가 상황이 어떤가요?
돈보다는 사람 살린다는 직업을 갖는다는게 너무 멋있어서 입시판을 못떠나는 중입니다.... ㅜㅜ
집안에 메디컬인사람이 많아서 아는데 의시는 절때로 돈벌려고 가는 직업은 아닌것같네요. 하필 전부 바이탈인지라 누나 레지던트 죽어가는 모습보면 기분좋음 ㅋㅋㅋ 너무한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