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한의대쓰시고 고민중이신 문과생분들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7287
제가 아직 한의대 1년밖에 겪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년 이맘떄쯤 '선택'에 있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됬으면 하고자 글을 써봣네요 ㅎ(고학번 분들이 보시면 우습겠으나 양해바랍니다)
재수를 하면서
저 또한 교차한의대는 생각안하고 문과생이다 보니 옛날부터 문과적인 진로, 문과적인 생각, 문과적인 꿈 등을 가지며 살아왔어요.
현역을 넘어서 재수할때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치고 원서를 '쓸 떄'조차도 제 우선순위는 문과생이었다보니 나군,가군,다군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서를 쓰고나서
많은 고민을 했었죠.
일단 예전부터 교차한의대나 한의대 생각이 있으셨던 문과생이 아니라면
대개의 문과생분들은 한의대가 문과생들이 가는 대학들보다 안정성이 좋든, 미래가 보장되든지 간에
'일단은' 문과생이다보니 문과대학 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문과/이과로 나뉘면서 일단 문과를 선택하였으니(처음부터 교차한의대노리고 문과지원생각하신분 말구염)
문과계열 직업으로 고등학교때 관심도 많이 가지고, 거기에 꿈을 갖게 되고, 그 직종에 가기 위한 학과를 선택하게 되고 합니다.
말이 난잡하긴 한대,
요지는 문과생이면 문과계열대학가는것이 '일반적'이라는 거네요. 실제로 다군 교차입시에서 예비번호가 많이 도는 이유도 있지요.
그런데 한가지 고려해야할 게 '기회비용'입니다.
차라리 문과생이(계속 문과,이과 구분해서 용어사용하는데 양해바랍니다) 교차한의대같은 길이 없었다면 이런 기회비용은 생기지 않았을텐데
'한의사로서의 삶'이라는 커다란 기회비용이 생깁니다.
뭐 저도 수능때 경제 끄적거린 정도밖에 안되지만, 경제선택을 할 떄 이 기회비용이 선택의 결과보다 크면 안되지요.
즉, 교차한의대랑 서울대 연고대 등을 동시에 붙은 사람에겐 스카이를 선택했었다면, 교차한의대 지원시 한의사로서의 삶이라는 기회비용이 생기죠.
여기서 저는 큰 고민을 했습니다.
과연 내가 이 기회비용을 커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지금 생각하는 장래희망이라던지 목표가 과연 진짜 내게 맞는 것이고, 단순한 물질적인 기회비용을 넘어서 정신적인 기회비용(수입,환경등을 떠나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은 한다던지.. 자아성취 등등)까지 커버가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한의사로서의 삶이라는 기회비용을 커버할 수 없다'였습니다. 이것은 내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괴감에 나타난 결론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제가 내린 '경제적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단순히 물질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 '저에게는' 한의대 선택이 고려대선택보다 더 효율적인 경제적 선택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한의대에 진학했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수공부를 하면서 나온 수능결과에 2% 아쉬운 감은 있었으나, 한의대 원서를 쓴 것과, 또 한의대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아주 탁월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많이 난잡하긴 하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겟네요 ㅎ
꼭, '한의사가 대기업회사원보다 낫다, 회계사보다 낫더라' 이런게 아니라 '각각의' 상대적으로 봤을 떄, 물질적, 정신적 기회비용 측면을 고려해서(물론 선택은 잘못될 수 있습니다. 선택일 뿐이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의대를 포기하고 문과대학으로 가시는 분들은 한의사로서의 삶이라는 큰 기회비용을 항상 생각하시고, 꼭 그 계열로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명학 리엔로 0
리엔로 순삽 원래 이렇게 어렵냐?
-
뭐가 나을까요?
-
화2 정복. 1
커어어엇
-
이정환 확통 0
이정환 파이널 때 미적만 해설 하나요?
-
이왜진
-
와이파이 겁나 느림...
-
겨울방학 때 공부 많이 안한 거 후회해요. 근데 공부할 때도 그 생각만 나고 다른...
-
하앗 ...
-
자꾸 내가 오지 말라는데 중간고사 이 새끼 자꾸 점점 빠르게 다가옴
-
당연한 말이긴 한듯 그래서 실력이 작년이랑 그대로임.. ;
-
이거 하나 틀렸는데 정답률 80퍼짜리 문제라 해설도 자세히 없고 이해도 안돼요.....
-
26수능 수험생 대상...
-
이제 일어남 1
ㅈ됐네 ㅋㅋㅋㅋ
-
역대급 레전드를 봐버렸다 아니 시발... 저게뭐야 소리밖에 안나오네
-
강의 없이 교재로만 공부하고 싶습니다. 25수능 86 87 1 68 90...
-
1,2쿨 op,ed 전부 좋은게 말이안됨요
-
국어 푸는 순서 1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 없는 듯 언독문 하다가 언문독으로 해봤는데 똑같음
-
역덕인 나도 재미없어 질식사할거 같다 진짜 개노잼임
-
어떤가요? 사문 불안불안한디 역사 배경지식은 좆도없음
-
내일 물개님이 결과 발표와 함께 올리실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정리하여 올립니다....
-
대치동 학원가는 보통 은마아파트에서 한티역까지 대략 1.5km 구간을 대치동...
-
1학년부터 학점이 1후반에서 2 초반 나올거같은데 2학년때부터 열심히 하면 되겠죠??
-
너무 힘드네요.. 3점짜리도 잘 못푸는데
-
사회(기업)는 아직 네가 어떤 능력을 가진 상태인지 모른다. 2
그렇기에 아직 못 믿겠으니 능력을 발휘하여 성과를 보여준 후 권리를 요구하라는...
-
미적분 n제 0
미적분 그래프연습하는엔제랑 강의 추천해주세요
-
벼락치기를 하지
-
3평 국수 백분위 99 4덮 국어 역대급 설사 84 기하 88 물리 48 지2...
-
눈치게임 실패한건가 혼자 제적당한 한 명은 어쩌냐
-
미적이랑 대우 똑같고 난이도 양 적인 측면에서 훨씬 떨어지는데 기하쎈이 확통쌘보다 얇음
-
예를 들어서 도형 문제면 일단 처음에 이 길이랑 이 길이 구하고 그다음에 이 각...
-
어지럽네.. 배고플때 자서 그런가
-
식을 너무 번거롭게 써서 고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 너무 저능함으으ㅡ으으 으아ㅏ
-
아니 나 뭐함? 3
4덮 국어 2개틀려서 94인데 독서론 3번 틀림
-
수능 영어 보카 1
수능 영어 고정만점 만들기 위해서 이 단어장만 다 외우면 어휘는 문제 없다 하는 어휘책 있을까요?
-
이미 입영통지서 나옴 ㅋㅋ 어차피 될 가능성 없으니까 그냥 빨리갔다오는게 답임
-
해설지를 의인화한거같네 로봇인가
-
생윤 윤사 재밌다고 철학과 오는 것이 맞는가 - 눈덩이의 중간고사 준비 서양근대철학 데카르트편 0
*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
수학은 상식으로 쌉가능 지구는 ㄱㄴ?
-
GG 3
반차씀 ㅎㅎ 도저히 못버티겠어
-
설자전이랑 삐까치는가
-
있을까요? 영어를 하루에 2시간씩 때려박는데도 안 올라서 일단 영어 2 고정 두고...
-
케이스 분류 개어렵네요 이거 사람이 풀 수 있는게 맞나요?
-
오늘 제 생일 4
은 아니고 여동생 생일입니다!
-
6모는 신청해놨는데 풀모고 한번도 안보고 6모보긴 좀 그렇단말이지
-
이해원 꼴받는점 1
좀 빨리 풀어서 기분좋다싶으면 코멘트에 “easy" 박혀있음 ㅋㅋ
-
젠장 또 김승리야.이 영상만 보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또 김승리를 보고 말았어....
-
무한도전급임
-
아 감기 걸렸네 5
ㅋㅋ
-
볼드 처리된 단어의 옳은 뜻을 고르시오. (댓글에 정답) "A specter is...
덧붙여서.. 한의대는 문과와 이과의 중간지점에 있는것 같아요..
일단 서류상 이과로 되어있으니 문과생들을 교차지원자로 구별은 하지만..
한의대가 괜히 문과를 많이 받는게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한의대는 문이과 구분이 딱히 없고..
문과생들에게 하나의 '일반적인' 진로 중 하나로 인식되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학 생물 문과생들 걱정하지만.. 실상 제일 어려운건 한문, 원전 등 어문계열이니..
어찌보면 문이과 모두 유리하고 어찌보면 문이과 모두 불리한..
중간지점이죠 뭐 ㅋ_ㅋ
전 이과지만 고민하고 있는 문과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글이네요 ㅎ
선배님 저하고 똑같은 생각을 갖고계시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