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이 [1153846] · MS 2022 · 쪽지

2023-04-10 22:23:52
조회수 13,984

연세대 논술 합격자가 풀어보는 논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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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현재 23학번으로 연세대에 재학중인 이브이라고 합니다!



제가 공스타, 유튜브등 다양하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이 논술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가장 열심히 활동중인 유튜브를 통해 논술에 대한 영상을 올렸는데요,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오르비에도 글을 써봅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또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 필자는 수리논술로 합격했기 때문에, 인문논술에 대한 언급은 자제 하겠습니다. 이하 '논술'이라고 말하는 건 수리논술이며, 불가피하게 인문논술을 언급할 경우 '인문논술'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합니다.)





1. 논술 전형이란 무엇인가?

- 논술 전형은 수리논술(이과), 인문논술(문과)로 나뉘며, 수시 전형입니다! 학교에서 학교 선생님들이 출제하시는 내신이나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수능과 달리 논술 시험은 대학에서 직접 출제하는 방식입니다.

- 일반적으로 지정된 시험일에 (절대다수는 수능 직후, 연세대 포함 몇몇 학교는 10월 초) 시험을 실시하고, 채점을 해서 소수의 인원을 선발합니다.

- (수리)논술은 대부분 수학 문제를 푸는 시험이며, 단순히 답만 적어내는게 아니라 상세한 풀이를 기술해야 합니다. 일부 학교 (연대, 중대, 경희대 의대 등...)는 과학 논술도 시험에 포함되며, 과학 논술은 과학 지문을 읽고 문제 상황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설명해야하는 시험입니다. 문제는 대개 3~5문항입니다.

- 논술에서 궁금한건 답이 아니라 풀이 과정입니다. 따라서 모든 문제를 다 풀었음에도, 몇몇 문제를 못푼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논술을 추천하는 이유는?

- 논술 전형은 수시입니다. 정시러들은 쓰지도 않는 수시카드죠. 정시라는 것 자체가 11월에 있는 시험 딱 한번으로 모든게 판가름이 나는, 굉장히 위험하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전형입니다. 어짜피 쓰지도 않는 수시카드를 논술에 투자하면, 수능을 못 봤을때 수능 직후에 있는 논술을 응시하여 부활하는, 다시 말해 보험같은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 수시러의 경우도 수시 카드가 몇장 남을경우, 수시 광탈에 대비하여 보험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평소의 모의고사 점수나 내신 점수를 보아 합격 가능성이 낮은 상위 학교에 상향 지원하여 붙으면 개꿀, 아님 말고 식으로 노리스크 하이리턴의 도박을 질러볼 수 있습니다 (필자가 딱 이 케이스입니다.)

- 주의할 점으로, 정시러라면 논술을 하향지원 하는거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어쨌든 논술은 수시전형 이므로, 하향지원한 논술에 합격하면 그대로 수시 납치당합니다. 굳이 쓰겠다면 반드시 수능 이후에 보는 학교로 쓰셔야 하며, 수능 성적과 잘 비교하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합니다.




3. 논술을 추천하지 않는 케이스

- 논술 전형을 아무에게나 추천하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어쨌든 수학 문제를 푸는 시험이므로 최소한의 수학 실력은 보장이 되어야합니다.

- 아무리 못해도 4등급 중반대는 되어야 논술을 해볼만 합니다. (그 마저도 논술에서도 하위 학교를 써야합니다.)

- 논술은 미적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므로, 확통이나 기하를 선택했을경우 논술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4. 연논/냥논(한양대 논술)의 특이점

- 연세대 논술은 다소 특이한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수능 수학에선 극상위권 학생인데도 어려워 하거나, 반대로 그렇게 까지 상위권은 아닌 학생인데도 연세대 논술 문제는 체질에 잘 맞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적 남자같은 창의적인 문제를 잘 푼다면 맞을 수도 있습니다

- 반대로 한양대 논술은 누가 봐도 수능수학 우수자를 뽑는 시험입니다. 수능 수학 실력은 매우 우수하나 다른 과목 때문에 평가절하를 당하는 학생이라면 한양대 논술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5. 논술 공부법

- 논술 전형은 수능 선택과목이 아닌 과목들까지 공부를 잘 하는게 핵심입니다. 이런 과목은 시간을 따로 할애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건 학교에서 해당과목 수업은 잘 들어두는게 좋습니다. 킬러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내용을 숙지하는게 논술이니까요.

- 논술 공부법은 사실 특별한게 없습니다. 그저 수능 수학의 연장선이며, 수능 과학탐구 개념의 연장선입니다. 따라서 수능 공부를 하면서 병행하면 되며, 논술 특유의 답안 작성요령 정도만 익히시면 됩니다.

- 학원에서 알려주는 작성요령을 숙지하고, 과제를 주면, 답을 조금 참고해도 좋으니까 어떻게든 내가 직접 쓰면서 설명해보는 훈련을 하는게 좋습니다.




6. 논술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해야하나?

- 논술만 파는 논술 원툴러가 아닌한, 논술은 애초에 파이가 매우 적은 전형이며, 단독으로 끌고가기엔 무리가 있는 전형이므로 다른 전형과 병행해서 하는게 맞습니다.

- 학원 수업을 따르고, 일주일에 4~5시간 정도 답안 작성을 훈련하며, 수능 미 선택과목 내용을 숙지하는데 투자하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 결론은 일주일에 아무리 많아야 8시간




7. 논술 학원 정보

대형학원 : 대형 수학학원에서 몇몇 논술팀을 모아서 논술반을 개설하는 케이스입니다. 많은 수강생들이 거쳐간 만큼 합격자 수가 많고 데이터가 많습니다. 정보를 아주 많이 갖고있지만, 학생수가 많기에 첨삭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 수 있습니다.

단과학원 : 논술 전문 강사가 와서 강의를 하는 케이스입니다. 전문 강사인 만큼 스킬이나 가르치는게 가장 우수할 가능성이 높고, 지급되는 자료 또한 우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단과학원 강사 특성상 첨삭을 해줄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형학원 : 논술 강사가 소수의 인원을 모아서 수업을 하거나, 아얘 과외로 진행하는 케이스입니다. 스킬이 현란하다거나, 방대한 자료와 정보가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1대1로 마크하는게 가능한 만큼 첨삭은 매우 꼼꼼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장단점이 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수리논술은 첨삭이 중요하다고 보기에 소형학원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다만 과학논술은 단과학원에서 특강 몇번 듣는거로도 충분했습니다.




8. 그외 논술러를 위한 꿀팁

-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이과 학생들의 수능 범위에 확통이 없기에 확통 실력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확통은 그냥 조금만, 특히 3단원 통계파트 이런거 내면 걍 개박살이 납니다. 또한 확통 특성상 무지성 노가다를 하거나 작성 요령이 부족하면 시간과 공간 (논술은 답안지 분량도 꽤나 빡빡해서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주의가 필요함)에 큰 지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확통을 제대로 해두는걸 권장합니다.

- 정 확통이나 기하, 과탐 투과목을 따로 하는게 싫다면 입시요강을 살펴보고, 그런 과목들을 출제하는 학교는 배제하는 방향으로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미적분은 사실상 도피가 불가능합니다.

- 학교 레벨에 관계없이 논술러들마다 상성이 맞는 학교, 안맞는 학교가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학교의 논술 문제를 풀어보며 어느 학교가 상성이 잘 맞나를 체크하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논술 기출을 풀 때 건대논술, 시립대 논술에 털리는 와중에도 연대 논술은 생각보다 할만한데? 하면서 어느정도 풀어냈던 기억이 납니다.)

- 쓸데없는(?) 팁이지만 연논을 쓰셨는데, 시험장이 302동 4층에 배정된다면, 아침 일찍 나가서 196번 좌석에 착석하시길 바랍니다. 이유는 영상 참고






이상입니다! 논술러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자세한건 영상 참고 부탁드려요!! 도움이 되셨다면 유튜브로 와서 좋아요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z1T49fqg4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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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슈웃 · 1178357 · 23/04/10 23:02 · MS 2022

    중앙대 올해부턴 과학논술 폐지로 알고있어요 !

  • 이브이 · 1153846 · 23/04/10 23:36 · MS 2022

    와 중앙대까지 폐지....ㄷㄷ 과논이 진짜 개꿀인데 계속 폐지되네요...ㅠㅠ

  • 기대 T · 416016 · 23/04/10 23:56 · MS 2012

    좋은 글 조아용~ 잘 된 밥에 맛다시 좀 더 뿌려보면,
    * 원세의/아주의/경희의약 및 연세대 전체과 제외 모든 과논 폐지됐습니당.
    =논술 전체지원자의 95% 이상은 과논에서 해방
    * 냥논은 최근 3년간 모의는 불, 시험은 물로 내는 추세 + 확통사랑기조
    =확통 출제때문에 실질난이도는 ↓이나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인 상황입니당

  • 이브이 · 1153846 · 23/04/10 23:59 · MS 2022

    설마 중앙대가 폐지했을줄은 몰랐어요..ㅠㅠㅠ 유튜브 영상에는 정정을 해둔 상태입니다.
    과논이 사실 잘 맞으면 진짜 꿀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많이들 힘들어 하더라구요.. 제가 과논 덕분에 합격한 케이스라 과논 폐지된다니까 좀 그러네요..ㅋㅋㅋ

    확통이 내는 사람은 쉽게 주려고 내는건데 선택과목 체제 때문에 학생들이 워낙 미적분에 미쳐있고 확통은 거들떠도 안보는 상황이니..ㅋㅋㅋ 확통은 등장 자체로 학생들 죽이는 상황이죠

  • 기대 T · 416016 · 23/04/11 00:04 · MS 2012 (수정됨)

    확통 나온다고? 나 죽겠다 ㅠ
    vs
    확통 나온다고? 남들 다 죽을 때 내가 조금만 더 공부해서 상대적 우위 챙기면 되겠다

    왜 학생들은 선천적으로 항상 전자일까도 항상 궁금해요ㅋㅋ
    확통을 원래부터 못했다면 할 말 없는 거지만, 대부분은 수능선택이 아니라서 미적분보다 못하는 것일 뿐일텐데 말이죵 말씀하신대로 논술확통 되게 쉽게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 바댓알글 · 1175219 · 23/04/11 09:23 · MS 2022

    인스타 유튜브에 이어 오르비까지?

  • 살빼고싶다 · 1074003 · 23/04/11 19:31 · MS 2021

    이번에 논술로 중대 경영 붙었는데 올해 학원 좀 다니다가 연대 논술 보는 것도 괜찮나요?

  • 웅옝웅 · 1168345 · 23/04/15 21:55 · MS 2022

    첨삭 못받는 지방학생도 추천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