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인하려 적어두는 영어 공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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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든 정시든, 심지어 공부로 무언가를 해볼 생각이 있든 없든 영어는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가의 국민들이 영어를 사용한다. 해외 여행 가서 상대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면 가장 먼저 시도해볼 만한 언어는 영어다.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고 있다하더라도 아직은 미국이 우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수능 영어는 회화 실력을 늘리는 데에는 별 쓸모가 없지만 대학 가서 원서 읽으며 공부하는 등 영어로 지식을 습득할 일이 있을 때 스스로의 학습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수험생 입장에서의 의미 부여이고 이미 대학에 갔거나 성인이 된 이라면 굳이 수능 영어 공부하지 말고 토익 등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며칠 전에 서점가서 TOEIC, TOFLE, TEPS, IELTS 등 다양한 영어 시험을 대비하는 책을 훑어봤는데 큰 결은 수능 영어와 비슷해보이더라.
우선 모든 과목, 모든 내용을 공부하는 데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는 '내게 필요한 공부를 내가 해야한다.'이다. 당연한 말인 것처럼 들리지만 이것만 지켜도 상위 10%에 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들 뭐하는지에 관심 갖기보다 현재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반영해 학습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수 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후반으로 갈수록 (수능 날에 가까워질수록) 실력 향상 속력은 커질 수 있다. 나는 영어를 공부할 때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겪어온 한국 교육과정 내에서는 말이다.
1. 단어
알파벳부터 알아야한다. 알파벳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처럼 글자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abcde...xyz로 이어지는 것들이 알파벳에 해당하고 이것들을 활용해 life, meaning, goal 등의 단어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이해한 후에는 많은 단어들을 익히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의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우선순위 영단어(중학)' 교재를 활용해 수업을 시작하는 편이다. 내 수업의 특징인데 나는 내가 썼던 자료만 수업에 활용한다. 내가 써보고 실력 향상과 그에 따른 성적 향상에 도움을 받았고 그랬기에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우에만 그 자료를 활용한다.
단어를 외우는 법은 별 거 없다. 우선 단어를 보고 읽어본다. 못 읽겠다면 네이버에 검색해서 발음을 듣고 따라해본다. 그렇게 해서 단어를 보고 소리내어 읽을 줄 알아야한다. 후에는 단어를 보고 3초 내로 한글 뜻을 떠올리려 해본다. 되면 넘어가고 안되면 한글 뜻 확인하고 다음 단어로 일단 넘어간다. 이 과정을 하루에 10번 정도 반복하면 3일 정도면 40개는 외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기억력이 별로 좋지 못한 사람이라 잘 아는데, 우리는 반복 학습밖에 답이 없다. 사람은 무언가를 기억하고 싶다면 반복해서 스스로를 대상에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 물론 금대가리들은 알아서 잘 할테지만. 우선순위 영단어(중학) 수준의 단어에 익숙해졌다면 '워드마스터 수능 2000' 정도로 넘어가 마찬가지의 과정을 행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3회독 정도씩만 해도 충분한 단어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영어 단어책은 뭘 쓰든 비슷비슷해서 아무거나 표지 마음에 드는 거 고르면 된다. 사실 표지만 보면 조금 그렇고 목차나 중간 부분 슬쩍 보고 판단해보는 것이 좋다.
2. 구문
단어를 웬만큼 접해간다면 문장을 많이 확보해야한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한글과 문장 구조가 다르다. 우리는 '나 맛있는 사과 먹을 거야'라고 하는데 영어는 'I will eat delicious apple.'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즉, 서술어가 뒤에 오고 대상이 먼저 언급되는 한글과 달리 영어는 서술어가 먼저 언급되고 대상이 나중에 온다. '한국 말은 끝까지 들어아햔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수능 영어를 공부하다보니 이러한 영어의 특성이 나와는 더 맞다는 생각도 들더라. 일단 뭐 할지부터 말한 다음에 대상을 알려주니 행동을 시작할 수 있기에 더 빠른 일처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구문 공부를 했던 기억은 없어서 (분명 했을테지만, 말했듯이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기에) 그냥 단어집에 있는 예문 공부하라고 하고싶지만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그 문장들도 어렵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천일문 기본' 정도의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확인했다. 문법 공부는 따로 처음부터 해버리면 영어를 접어버리고 싶기 때문에 구문 공부하며 조금씩 함께 공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3. 독해
영어 문장 구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모의고사 수준의 지문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때 내 경험상 바로 문제를 푸는 것은 독이다. 그렇게 긴 지문을 읽어본 적도 없을테고 문제를 풀 때 그렇게 긴 지문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거나 모든 문장을 번역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그런 이론적인(?) 이야기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평가원 기출 문항에 있던 내용들 비슷한 내용을 조금 더 쉽게 다룬 지문을 활용해 학습을 이어가면 좋다. 이는 따로 교재는 찾아본 적 없고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평가원의 대표 논리들을 띈 지문들을 뽑아 수업을 준비하는 편이다.
아까 문제를 풀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문제를 안 풀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때는 reading tutor?였나 그런 책을 했었는데 모든 문제를 그냥 대충 찍다시피 했다. 그것들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음을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깨달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ebs 올림포스 독해의 기본1, 오답백서 등을 활용해 공부했는데 이들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론 문제 말고 그냥 지문 읽고 '음 이런 내용이구나' 하는 식의 공부는 후에 내가 ebs 연계교재 (수능특강 영어,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 수능완성 영어) 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어느 정도 지문 훈련이 되면 평가원 기출 문항을 갖고 논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질과 비본질이라거나, 개인과 사회라거나, 진보와 보수라거나 등등... 강의를 들어보진 않았지만 이는 아마도 대성 마이맥에 션티T의 수업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들은 바에 의하면?
4. 실전 연습, 배경 지식 확장
수학과 달리 영어는 굳이 사설 문제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평가원 기출 문항을 제대로 공부하면 수능 때 크게 틀릴 문제는 웬만해서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 가다 시간 재고 70분 운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싶으면 교육청 기출문항 활용하면 된다. 그것만 6월부터 일주일에 하나씩 해도 수능까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느꼈다. 친구들이 사설 자료 푸는 걸 보긴 했었는데 과하게 어렵거나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쓰잘데기 없는 것만 가르치는 것 같더라.
ebs 연계 교재 등을 활용하여 배경 지식을 확장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앞서 말했던 '논리'로 지문을 정리하다보면 생각보다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을 것이다. 그럼 당연히 지문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효율적이고도 원활한 수능 대비가 가능하다.
뭐 대충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수능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을 쌓고 논리를 탑재하는 것"
말 그대로 영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를 바탕으로 수능 영어에서 주로 다루는 지문 전개 방식 (논리) 과 문제 풀이 방식을 익히는 것으로 대비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내가 공부를 어느 정도 했었으니까 이렇게 단순화할 수 있는 거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공부할 게 참 많다고 느껴질 수 있다. 수학과 다르게 영어는 나도 '어떻다'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학생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본인의 현재 상태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선택을 이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스스로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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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