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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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대학교에 재학중인 20살 남자입니다.
1학기가 끝나고 어엿 수능이 4달 남았네요..
작년 이 시기에 엄청 공부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무슨 잉여 of 잉여 ㅋㅋㅋㅋ
힘들 때 마다 오르비에서 수기를 읽곤 했던 작년의 제가 벌써 그립네요..
아마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제 또래일 겁니다. 작년 힘들었던,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반환점을 돈 저를 돌이켜보며 재수를 하고 있는 베프에게 이야기하듯, 고3이라는 압박감에 힘들어 하는 친한 동생에게 조언하는 마음으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작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고 글을 적습니다.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적으니 좋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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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뭔지도 모르던 중3 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나)
이 글은 공부 동기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방황좀 하겠다는 친구들을 위해 적습니다.
저는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촌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같은 프랜차이즈도 없는 아주 작은 시골에서 자란 저에겐 세상에 눈을 뜨기란 쉽지 않은 일이였습니다. 매일 컴퓨터 게임과 축구로 하루를 보내고 미래에 대한 걱정, 공부해야 된다는 필요성과 주변에서 공부 하라는 압박을 전혀 받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시절까지 EBS도 모르던 저는 공부좀 한다는 고등학교(절대 명문고는 아닙니다!)에 어찌어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을 듣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별하기 힘든 학교에서 자란 저에게 그렇게 조용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분위기는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방법도, 해야 되는 이유도 모르던 저는 ‘야자’라는 버틸 수 없는 공부 시간에 몰래 도망가 피씨방을 가고, 혼자서 기숙사에 들어가 운동을 하며 공부와는 멀어져 갔습니다. 뒤에서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표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온 저에게 비춰진 좋지 않은 선생님들의 눈초리는 더욱 더 심해져갔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고 저는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무슨 동기로? “좋아하게 된 여자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었습니다.” 이 한 가지의 사소한 동기로 인해 저는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1시간 집중하는 것도, 도통 알 수 없는 문제를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것은 욕이 나올 정도로 하기 싫었습니다. 대략 2주정도 꾸준히 버티고 버티니 익숙해진 공부습관은 제게 공부라는 것이 힘들지 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 저는 ‘입시’라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무슨 대학교를 가지?’, ‘내가 가고 싶은 학과는 어디지?’, ‘대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가 뭐지?’ 와 같은 많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대략 2달 정도를 고민만 하며 지냈던 그 시절이 막상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고민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여기지만 세상에 눈을 뜨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있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가졌던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에 가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의 입시는 정시와 수시로 나눠져 있습니다. 2학년 1학기까지 내신 7~8등급을 오갔던 저는 수시는 가망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모의고사 원점수 국영수탐 250점을 넘기기 힘들었던 저는 공부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공부의 왕도’, ‘오르비 수기’와 같은 입시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부법을 찾아보며 따라 하기도 해보고 나에게 맞도록 바꿔보기도 하며 공부에 흥미를 붙여나갔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2학년 마지막 모의고사마저 원점수 250점 정도를 받은 저는 대한민국의 고3 ‘입시기계’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큰 결정을 하게 됩니다. ‘내신에 더욱 치중되어 있는 수업시간 마저 내가 수능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자’ 생각하고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시간마저도 구석진 자리에 앉아 혼자 자습하기 시작합니다. 매일 수능에 맞도록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국어, 수학 ,영어, 탐구순으로 공부를 하고 12시가 되면 하지 못한 일이 있더라도 잠을 잤습니다. 매일 타이머로 12시간 이상을 채우며 공부를 한 저는 6개월 만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성적을 올립니다. 고3 3월달 부터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여 모의고사 원점수를 100점 가량 올리게 되고, 수능까지 30점을 더 올려 K대학교에 정시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이거 하나만 깨달아 주셨으면 합니다
공부 동기는 거창할 필요가 없어요
사소한 동기 저처럼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잘보이고 싶다 이정도만 되어도 공부를 시작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동기라는 거죠
이런 말이 있죠 ‘시작이 반이다’ -
사소한 동기로 공부를 시작하여 공부를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고, 목표를 위해 더욱 더 열심히 하다보면 오르는 성적에 공부가 재밌어집니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라 공부 동기가 부족하다’
‘막노동을 해보고 세상의 쓴맛을 알아야 공부를 할텐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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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 과연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 가질수 있는 것인가?)
전 확신합니다.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힘든, 어떻게 살아 가야할지 고민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공부하기’만 강요받는 대한민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이유, 인생의 목표를 가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위해 편하게 말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공부하기 싫다는 것의 핑계일 뿐이야. 한번 다른 생각 접어두고 다른 친구들이 왜 공부하는지, 어떻게 공부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봐. 걔들도 다 똑같아 너처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공부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야. 진짜 인생의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친구도 있을거야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100명중에 1명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단거야.
그리고 공부가 재밌다는 사람 있지? 이해 안가지? 미친놈들이란 생각밖에 안들지? 근데 말야.. 진짜 공부가 재밌을 수 있어 나도 작년에 공부 재밌다는 사람들 정말 미친놈이라는 생각밖에 안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성적이 잘나오고 성적이 잘나오니 주위 사람들이 챙겨주고 하다보니 세상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나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결국 공부가 재밌어 졌어 (비록 한때였지만..)
공부를 하면 뭐가 달라지냐고? 네 학벌이 달라지고, 사람들이 너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네가 하고 싶었던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고, 네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결국 지금 이순간의 행복 보다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어.
물론 공부를 안하고도 행복하게 사는 친구도 있어. 프로그래밍 하나에 빠져 프로그래머가 되는 친구들과 같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 일에 빠져사는 친구들은 공부를 안하고도 행복하게 살지. 그런 애들은 공부에 대한 관심도 걱정도 없어요. 그런 사람이 아닌 이 글을 읽는 너희는 지금 주어진 의무인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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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너희에게 호언장담한다.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 너는 공부 할 준비가 되어있어’
이 글을 읽는 것 자체가 너 스스로 공부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공부를 하다가 힘들어서 잠시 쉬는 시간에 이 글을 읽었다면 넌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90%가 넘어.
공부법.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
하나만 당부할게 ‘공부는 네가 하는 거고 대학은 네가 가는 거야’
아무리 좋은 강의, 과외를 듣고 받더라도 공부는 네가 하는 거고 성적은 네가 하는 노력이 결정하는 거야. 그러니까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서 공부하지 말고 네가 너한테 맞는 공부습관이고 공부법이고 뭐고 너한테 맞는 것을 찾아나가.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 다니는 공부법 이런것도 찾아보고 공부의왕도도 가끔씩 보면서 너만의 공부법을 완성해 나가는거야
내가 보기엔 ‘수능’ 이라는 시험의 의도가 저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길 바란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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