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cc썰 3 ( 첫뽀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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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전연인분과 행복한 이별은 아니지만
(만날 당시에는 행복했으나, 상대쪽에서 마음이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지 않음)
그래도 지금 와서는 크게 미워하지 않고
그냥 좋은 추억으로 마음 한 켠에 넣어놓은 기억이기에
아름다웠던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음슴체가 아닌 좀 몰입될만한 정갈한 말투로 작성 해보겠습니다.
7월 초.
그 날은 아마 우리가 장거리 커플이 되고 3번째 만났던 날이였을 것이다.
그날은 서로가 한 번씩 여수와 서울을 오간 후였기 때문에
한 번의 데이트가 서로의 경제적 상황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히는 지 파악한 후였다.
그렇기에 이제 데이트는 웬만하면 중간 지점에서 하기로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가 정한 곳은 전주였다.
전주 한옥마을을 가보고 싶었지만, 사실 역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고, 조금 데이트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1-2시 즈음)
그리고 여름이어서 한복을 입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우리는 우선 전주에서 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가거나 작은 놀거리들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주역(역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에서 기차에서 내려서 뛰어오는 누나를 처음 본 건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신발은 컨버스 하이, 귀여운 모습에 어울리는 파란색 치마,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많이 파여있던 레이스 비슷한 게 있던
약간 딱딱한 재질의 하얀 옷이였다.
그날도 새부리 마스크를 쓰고 아름다운 화장에 머리까지 예쁘게 하고 왔었기에 내 입가에선 미소가 없어질 줄 몰랐다.
전주역 또한 여천역처럼 그렇게 크지 않고 적당한 크기의 역이였는데, 그렇기에 그에 대비되는 누나가 훨씬 예뻐보였던 것 같다.
나는 당시에 소바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메르밀진지집 이라는 곳으로 누나를 데려갔다.
식당에 들어갔더니 자리가 없길래 잠시 문 앞에서 기다렸는데
누나가 자꾸 파인 옷을 강조하고 부끄러워하며 톡톡 건드렸다.
나는 그 전까진 그렇게 길게 연애한 경험도 없어서 스킨십 진도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자꾸 나만 보라고 하며 치대는 모습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가게가 전체적으로 컸기 때문에 입구 쪽은 상대적으로 더웠는데
그 더움이 과연 단순히 온도가 높았기 때문인지 혹은 내가 그 때 너무 많이 부끄러워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자리가 나서 소바를 시키고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 부분은 중략)
그렇게 저녁이 되고, 우리는 같이 술을 마신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서로 외박하지 못하고, 매번 당일치기 여행에다가 본인은 빠른이였기 때문에..)
전주덕진공원에 앉아서 같이 소주 한병 씩 마시기로 했다.
그곳에는 큰 호수가 있고, 가운데 정자 같은 구조물이 있었다.
우리는 호수를 따라 걷다가 적당히 사람 없는 곳을 발견해서
거기서 소주를 먹기 시작했다.
무슨 객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소주를 먼저 마시는 사람한테 소원 들어주기를 했었던 것 같다.
본인은 작년 1학기때만해도 주량이 3병 이상이였기 때문에 소주1병을 한 번에 먹는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번에 반병을 들이켰다.
그런데 빨뚜라는 걸 간과했던 나는 반 병을 5초만에 후루룩 마시고
너무 써서 남은 소주를 마시지 못했다.
누나는 웃으며 본인 소주를 다 마시고 내 소주를 마셔주겠다고 하며 남은 소주의 반 정도를 마셔줬다.
사실 누나는 30분 동안 5/4병 정도를 마신거라서
벤치에서 일어날 때는 몰랐지만
서서히 취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버스를 타러 가려고 공원에서 나오는 도중
누나가 뽀뽀해줄까? 하면서 그 취기 오른 얼굴로 날 웃으며 쳐다보았다.
사실 우리는 장거리 커플이였기 때문에 방학 동안 하루에 3-4시간정도 전화를 했으며(그래서 연락은 별로 안했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서로 뽀뽀하고 싶다까지는 이야기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소주 한 병 다 먹고 소원 들어주기를 제안한 것도 뽀뽀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서로가 동의한 것이였고, 어느 쪽이 그 내기에서 지든간에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전 연애에서는 안기까지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뽀뽀하면 조금 그렇다고 생각했었음.지금 생각하면 약간 보수적인 느낌)
뽀뽀해줄까? 라는 말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고 동시에 내가 잘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취기가 오른 누나는 걸어가며 나한테 반 안긴상태로 뽀뽀했다.
그 때의 기억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촉촉했던 누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을 때
생각보다는 이질적이지 않은 느낌에 놀라면서도
입술을 뗐을 때 누나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에
당시에는 크게 티를 내지 않았지만 정말 팔짝 뛰어오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 번 정도 뽀뽀를 하고
버스를 타고 전주역까지 갔을때 우리는 한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었다.
그런데 누나가 몸을 가누기 힘들어할 정도로 확 취해버려서
우선은 전주역 앞의 나무그루터기 쪽에 앉아서 깨기까지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때 정말 또 너무나 강렬했던 일이 있다.
뽀뽀 두번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던 나는 누나를 술깨는데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지만
누나는 그걸로 만족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헤어나올 수 없는 아름다운 웃음을 지으면서
계속 뽀뽀해달라고 했다.
솔직히 가슴이 터질것 같았고 너무나 좋았지만
적당히 웃음을 지으며 뽀뽀를 계속 했다.
정말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쪽 소리만 10번 정도 나게 연속으로 계속 했었던 것 같다.
(키스아님)
40분 동안 앉아서 서로 얼굴만 보면서 수시로 뽀뽀했고
주변에 사람들이 몇 지나다녔지만 다른 사람들이 크게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아마 그들은 우리를 빌런으로 생각했겠지만..
그렇게 뽀뽀하며..서로 사랑한다고 하며 정말
정신적으로 고양된 느낌이라고 할까..
몸 가누지도 못하면서 자꾸 나한테 앵겨서 입술만 내미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고 예뻤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너무 행복했지만
결국 누나가 끝까지 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해서
Ktx에서 내리자마자 토했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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