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라리가 이야기-(1)바르셀로나,그들의 철학,그리고 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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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는 급변하고 있다.최근 축구의 흐름은 무언가 체계적이고 팬의 로망에 대한 관념이 성적과 돈의 개념에 묻혀져 몇몇 축구인들에게는 안타깝게 흘러가고는 있지만(플라티니 회장이 간접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속에 팬들에게 축복일만큼 다가온것을 골라보자면 바로 축구를 다양하게 접할수 있는 미디어의 발달이다.
이런 미디어의 발달은 많은수의 축구정보를 접하게 만들었고 예전에 비해 경기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마치 한몸으로,즉 응원하는 팀의 곁에서 팬이 숨쉴수 있는 스펙트럼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그 클럽이 외국이던 자국이던 팬들의 범위 또한 상당히 넓어졌다.그것이 유럽클럽이라도 아메리카의 팬들이 팀에 관한 정보를 빨리 흡수하고 토론하며 아프리카 팬들이 응원하는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길거리 축구를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대한민국 또한 예외는 아니다.예전 차붐이 독일에서 뛰고 있을때 우리의 어르신들은 독일에 대한 애정이 늘어났고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한 선수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그 속에서 우리는 분데스리가를 알았고 독일에 대한 정보를 무리없이 흡수했다.
최근 박지성,설기현,이청용등 많은 수의 선수들이 잉글랜드에 진출하면서 프리미어리그는 대한민국에서 압도적일만큼 인기있는 리그가 되었다.사실 이것은 대한민국 축구팬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며 언론의 접근성,선수의 좋은 활약,해외 클럽의 마케팅 삼박자가 멋지게 어우러져 두꺼운 팬층을 자국에서 확보한 프리미어리그의 열기는 앞으로 몇년간 식지 않을것이다.
이런 대세에 비추어 가끔씩 챔피언스리그에서 해설자들이 타리그에 대한 정보를 팬들에게 성의없이,가끔은 '잘못' 전달해 주는것에 대해 살펴보면,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다른 빅리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불만은 높아져갈수밖에 없다.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있는 리그이기에 당연한 현상이기는 하나 전문가들 또한 대한민국의 해외 축구팬들의 흥미도를 떨어뜨리는데 약간의 책임을 일조했다고 많은 팬들은 보고 있을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각각의 리그에는 고유한 전통과 습성이 있다.프리미어리그는 예전부터 영국사람 고유의 격식과 겉치레를 좋아했기에 타이틀과 기록의 방향에 집중해 결과적인 맥락이 우선순위되는 축구스타일이 시대를 점령했다.네덜란드 같은 경우 축구를 취미로 보는 고유의 팬성향으로 인해 취미가 내기와 도박으로 변화되어 베팅의 천국이 되었다.이탈리아 관중은 경기의 세부적인 분석과 과정을 중시하는 전통으로 인해 많은 전술적 명장과 수준높은 전술 칼럼이 축구계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 필자는 프리메라리가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부터 시작해보려 한다.프리미어리그보다 흥미도가 떨어지는 리그,최근 양강 체계로 인해 스코틀랜드화가 되는것 아니냐 우려도 되는 리그,최근 심각한 재정난으로 중소클럽들이 설수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되는 리그로 대한민국 팬들에게 애정어린(?) 비판을 받고 있는 리그.실상 알고보면 흥미로운 장치가 가장 많은 리그로 이런 위기의 라리가를 추천해드리고 싶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클럽의 대한 핵심 이야기,또 짚어봐야 할 역사와 정보력에 손이 뻗지 않는 클럽과 리그 비화의 가치있는 토론은 라리가에 대체적인 흥미를 갖는 축구팬의 멋진 안주거리가 될것이다.물론 전체적인 맥락을 짚기에는 5가지 이야기로 준비한 이 칼럼의 양이 부족할수는 있지만,당신이 최근 전파까지 타고 있는 프리메라리가를 시청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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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 선수가 계약서에 환하게 웃으며 사인을 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라마시아(유스) 사무 건물에 정확히 위치하고 있던 허름한 클럽 오피스에서 도장을 찍었다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수십년후 그에 의한 유스체계의 미래를 암시하는 사건이었을까.이 현존하는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는 입단후 경기에서 믿을수 없는 힐킥으로 골문에 골을 꽂아넣고 엘클라시코 5-0 승리로 인해 팬들을 기뻐 쓰러지게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그것은 크루이프라는 인물을 바르셀로나에서 표현하기에 극히 일부의 사건일 뿐이다.
현재 자신의 독특한 철학을 지키며 좋은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이 될까.많은 이야기가 나올수 있겠지만 "요한 크루이프"라는 단어로 바르셀로나를 설명하는건 아주 자연스러운 평가가 아닐까.
클럽에서 한 인물이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런 긴가민가 했다는 철학이 한 클럽에 뿌리박힌다는 것이 쉬운일은 또 아니다.그런 면에서 크루이프가 아니었다면 현재의 바르셀로나 시스템은 없을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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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를 22년동안 이끈 누네스(Nuñez) 의장>
바르셀로나의 유스시스템을 하나의 영화작품의 캐스팅으로 표현해 보자면 "뉴네스 의장 감독,크루이프 주연~렉사흐 조연"으로 압축할수 있을듯 하다.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장기의장으로 기록되고 있는 뉴네스는 의장의 연임시 희안한 공약을 바르셀로나 소시오(의사 결정권이 주어지는 클럽의 소속팬들)들에게 제시한다.
"내가 의장이 된다면 크루이프에게 유스시스템의 권한을 위임하겠소"
이 지금보면 별 파장없어 보이는 생뚱맞은 공약에 크루이프를 존경하는 까탈란들은 열광했다.당시 팬들에게 크루이프라는 선수는 신앙이었으니깐.뉴네스는 클럽의 의장 정책이 바뀌기전(현재는 장기간 의장직이 불가능하다)무려 22년동안 바르셀로나의 의장으로 있었지만 당선의 진정한 힘은 본인의 추진력보다 크루이프와의 공생이었다.당시 마드리드에 대한 적대적인 시선과 단호한 철학으로 까탈루냐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던 '크루이프의 인기'라는 무기는 뉴네스 의장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고 크루이프 또한 자신이 예전부터 바래온 바르셀로나의 네덜란드 대표팀화에 뉴네스 의장의 지원을 업을수 있다는건 공평한 계약이라고 느꼈을것이니라.
뉴네스 의장의 업적으로 가장 비추어지는건 이런 유스시스템의 도입과 체계화이다.최근 스페인이 자국선수가 다수 포함된 대표팀으로 유로 2008,월드컵 우승을 거두며 유스체계에 대한 중요성이 세계축구계에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그런 유스들이 팀에 녹아들어 맞춤형 전술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0년이라는 장기간의 안목이 필요하다.바르셀로나 역시 최근에 들어서 이런 유스시스템의 성공을 한껏 맛보고 있다.
크루이프와 렉사흐는 이런 면에서 현재 바르셀로나의 수호신이라고 할만하다.네덜란드인이 타국의 까탈루냐의 클럽 시스템을 위해 물신양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고 이것은 최근 바르셀로나의 유스시스템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크루이프는 알고보면 굉장히 정치적인 성향의 발언을 많이 한 축구선수였다.작년 인터뷰에서 월드컵 불참의 문제가 정치적이지 않았다고 인터뷰로 밝히기도 했지만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축구인생에서 서슴없이 표현해 냈으며 그런 면에서 노선과 맞는 바르셀로나의 분위기에 애정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그런면은 당시 레알마드리드에게 상당히 뒤져있던 바르셀로나 클럽을 소생시키는데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거짓은 아니겠지.그의 이런 성향은 특유의 고집으로,그 고집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사고방식의 추진력으로 이어진다.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최근 자주 나온 과르디올라의 인터뷰 패턴을 기억할 것이다.
"나의 철학은 크루이프와 렉사흐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아직 우리는 그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노력하면 이룰수 있을거야"
크루이프와 렉사흐는 바르셀로나 유스의 틀을 다지고 바르셀로나의 4연패를 이끌었던 제 1드림팀의 스탭(감독과 수석코치)으로서 또한 유스시스템의 대표적 산물이자 당시 핵심선수이기도 했던 과르디올라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고 이런 계승의 마인드가 강한 과르디올라의 부임은 바르셀로나의 꾸준한 철학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 있다.렉사흐는 또한 라마시아의 총책임자로서 바르셀로나의 유스시스템을 더욱 강하게 만든 사실을 아직까지 인정받고 있는 숨은 공로자이다.현재 까탈루냐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인물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서는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렉사흐를 단순히 전술적 방향으로만 존경하는건 분명 아닐 것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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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헬스와 크루이프의 작품이라 불리는 토탈풋볼,출처:10bird님>
본론으로 들어가서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보자.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네덜란드,크루이프,그리고 유스시스템과 토탈풋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띄고 있다.클럽의 철학이라는 것은 팬들에게 심도 깊고 쓸데없는 사상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런 각 클럽만의 철학은 분명 축구계의 변혁과 발전을 몰고 왔고 바르셀로나 또한 이런 시행착오 끝에 자신들의 축구를 꾸준히 시행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위에 말한 유스시스템과 더불어 바르셀로나의 뿌리에 철저하게 자리잡힌 토탈풋볼에 대한 이야기는 짚고 넘어가야 할 가치가 있다.
역대 축구계 최고의 감독으로 종종 불리는 리누스 미헬스는 2005년 작고한 이후로도 축구계의 대부로,토탈풋볼의 대부로 축구계의 패러다임을 받는 핵심적 인물로 조명받고 있다.(미헬스는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을 맡기도 했었다)토탈풋볼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기에 현재 필드가 너무 넓다는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필드가 넓다.그러니깐 너네들은 모두 중앙에 모이란 말이야.우리에게는 오프사이드라는 무기가 있잖니.실수만 줄인다면 필드를 너네 스스로 줄일수가 있고 이상적인 풋볼을 시행할수 있을것이야"
이런 잭 레이놀스의 철학을 받은 미헬스는 크루이프와 아약스에서 토탈풋볼을 완성시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게 된다.그러나 그것이 표면으로 나와 가치를 인정받은 계기는 바로 네덜란드가 준우승을 거둔 1974년 월드컵이다.크루이프에게 영광을 안겨준 월드컵이기도 했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크루이프의 커리어 가치에 약간의 오점을 남긴 월드컵이기도 했지만 이런 토탈풋볼은 미헬스와 크루이프에게 한가지 관념을 일깨운다.
네덜란드의 월드컵 소집명단에는 아약스 선수들과 더불어 아인트호벤,폐예노르트 선수들도 일부 포함이 되어 있었다.이런 관념을 이해하고 시행한 아약스 선수들에 비해 아인트호벤,폐예노르트 선수들은 이 토탈풋볼의 기본적 개념을 시행하기에 몸이 안따라주는게 사실이었다.그렇기에 미헬스는 역사상 최고의 독불장군(엄청나게 고된 훈련을 선수들에게 부여했기로 유명하다)으로 평가받고 있다.미헬스의 자서전을 보면 당시 이런 관념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데 있어 크루이프와 머리를 쥐어짜내 고심하며 힘들었다는 회상이 있다.
크루이프는 이 경험을 토대로 미헬스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어릴때부터 이런 사고방식을 전수시킨다면 어떨까?그렇다면 이런 고된 훈련과 선수 능력이 따라올지 못할지를 평가하는 기간의 리스크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에서 이루려던 유스 시스템의 관념도 이 조그마한 의문점에서 출발했다.모든 선수들이 이런 축구가 몸에 배어 있다면 우리의 이 좋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더욱 쉽게 진전시킬수 있겠다.개성적인 틀을 정립했다,그 개성적인 큰 틀이 주어졌다면 그것을 유지시키면서 어릴때부터 몸에 배고 교육시키는 방식은 어느 클럽이나 큰 힘을 안겨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슷한 성향이라 불리는 아약스,바르셀로나 유스시스템의 탄생 배경이며 크루이프가 아약스의 이런 철학을 바르셀로나로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최근 아약스가 바르셀로나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적을 내기 때문에 유스시스템에 대한 관념도 서서히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실 따져보면 이런 유스철학 또한 바르셀로나 독자적인 발상으로 이루어진 철학은 아니다.쉽게 말하면 바르셀로나의 축구의 뿌리는 네덜란드와도 같다.
자,여기까지 봤을때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틀이 토탈풋볼이라는 전제하에서 감독선임과 전술적 방향이 특이하고 까다로울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무링요 대신 과르디올라로,카펠로 대신 레이카르트로 의아한 감독선임을 결정해 클럽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바르셀로나.이런 시스템을 이루기 위해 30년이 걸렸고 그 중간의 과도기겸 영광,한가지 풀리지 않는 과제는 크루이프가 지휘했던 제 1드림팀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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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이프는 자신의 이런 시스템 도입에 큰 공로를 세우고 바르셀로나에 부임,감독으로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되고 있다.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선수시절 감독이었던 크루이프의 선수 관리법에 깊은 영향을 받은 모션들을 똑같이 취하고 있다.예를 들어 선수의 불만의 팀의 틀에서 엄격하게 통제한다던지,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국제대회 홈경기인데도 하루전 호텔에 투숙시켜 선수들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는 점등.(과르디올라는 얼마전 루빈카잔전에서도 선수들을 호텔에 투숙시켰다,이건 크루이프가 국제대회에서 써먹던 방법이다)
크루이프 뿐만이 아닌 바르셀로나의 또하나의 인물이라 불리는 반할 또한 이런 크루이프와 자신의 전술,관리 방향이 일치한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히딩크,레이카르트,니스켄스등 네덜란드 정통 출신 감독도 이런 토탈풋볼의 조직적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그것의 세부적인 방향은 물론 틀려지겠지만 오렌지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감독들은 이 토탈풋볼 자체를 버릴수 없다는건 과장된 추측이 아닐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감독들이 유스 선수들을 기용해 성공한 사례가 많은 이유는 이것이다.어찌보면 당연한 작업을 시작해 수십년간 그 행보를 유지하고 익숙한 요인이 그것이다.반할이 샤비와 푸욜을 기용하고 레이카르트가 메시와 보얀을 기용하고 과르디올라가 페드로와 부스케츠를 기용하고 성공을 거두었다는 부분은 위에 써놓은 방향과 일치하다.
크루이프는 유스시스템이 막 무르익을 무렵 자신의 전술을 쓰리백으로 개정 토탈풋볼의 공격적 방향을 바르셀로나 클럽에서 제시하고 시행한다.이런 크루이프 노선의 감독들은 나름 준수하고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성적들을 거두었다.반할은 우승후보로 부족한 스쿼드라는 평에도 팀의 2연패를 이루었고,크루이프는 첫 챔피언스우승과 4연패,레이카르트는 십년 이후 이루어진 국제대회 트로피,과르디올라의 6관왕.
이런 준수한 성적 가운데 이 감독들의 유일한 약점과 시행착오,풀리지 않은 미스테리가 하나 있다면 바로 토탈풋볼의 전술적 이상향을 펼치기 위한 과감한 기용과 실패,그중에서도 스트라이커인 넘버9의 자리이다.
바르셀로나는 그중 특히 스트라이커의 성질에 대해 이 유스시스템이 일구어낸 조직적인 토탈풋볼과 충돌이 있었다.토탈풋볼의 이론에서 기대할 만한 스트라이커중 바르셀로나에서 누구나 끄덕일만한 성공을 거둔 선수는 누구일까?대부분 브라질리언을 앞선에 놓을 것이다.호나우두,히바우두,호마리우,호나우딩요등 미드필더에서 화려한 발재간으로 스트라이커 반경까지 자연스럽게 움직인 이런 선수들은 자신의 창조성을 맘껏 내뿜으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적 방향에 크나큰 선물을 주고 갔다.
반면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묘한 공통점을 안기며 바르셀로나에서 이후 선수생활의 돌이킬수 없는 좌절을 맛본다.기술적이고 위치선정에 능한 정통 테크니션이 아닌 볼을 소유하는데 능하고 공간 소유에 강한 스트라이커가 그들이다.위에 설명한 바르셀로나의 뿌리,토탈풋볼에서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이 넘버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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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동유럽의 90년대 레전드로 게오르게 하지를 꼽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월드컵으로 인해 축구팬들에게 강렬히 인식된 발칸의 마라도나 역시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팀에서 뛰면서 라리가에 발을 들여놓은 선수이고 크루이프의 감독생활 말년에 영입되어 최상의 기대를 받았다.그러나 메메드 코드로(Mehmed Kodro)라는 동유럽의 레전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태어나 유고슬라비아 연방 소속으로 뛰었고 91년에 발발한 유고슬로비아 전쟁으로 인해 재빨리 스페인으로 이주했다.이 선수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당시 그의 평가를 내려보면 이렇다.
"큰 키에 강하며 빠르고 슛기술에 능하며 프리킥이 준수하며 대단한 테크닉을 지녔다"
크루이프가 힘을 못쓴 마지막 두시즌(한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던)중 위기설이 대두되던 1995-1996시즌.코드로는 레알소시에다드에서 4년간 무려 73골을 넣고 있던 라리가 대표 스트라이커였다.소시에다드 팬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레전드인 그는 188센티미터의 준수한 키에 모든것이 갖춰진 만능형 스트라이커에 가까웠으며 스페인 감독들의 주목을 받았다.
1995시즌은 축구계중 라리가에 상당히 의미있는 시즌이 될것 같다.드디어 EU국가의 선수가 용병이 아닌 자국인으로 인정된 것이다.각 팀들이 해외에 스카우터를 파견해 3명의 순수 혈통이 아닌 용병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바르셀로나에 호나우두라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들어올수 있던것도 타국인이 EU소속이면 자국인으로 뛸수 있는 Non-Eu 정책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면에서 크루이프의 선택권은 소시에다드의 이 스트라이커였다.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 마지막시즌,크루이프는 4연패후 한번의 주춤한 시즌을 다시 영광으로 만회하기 위해,호마리우와의 마찰로 그와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로 감독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크루이프 지휘 사상 최고로 공격적 성향의 전술을 코드로의 영입과 함께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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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내 코드로의 기록,PM은 출장경기~CM은 90분 모두를 소화한 경기~SM은 스타팅으로 선택된 경기~SM은 교체로 출장한 경기~라리가 기준>
<코드로의 소시에다드 활약 영상들,필자가 표현한 코드로의 능력이 한껏 드러나는 희귀한 경기 영상 모음이니 꼭 보길 추천드린다.그가 소시에다드와 동유럽의 레전드로 비추어지는 이유가 잘 드러나는 영상이며 그와 비슷해 보이는 스트라이커는 누가 있겠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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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큰 키에 만능적인 타워형 스트라이커를 필두로 직선적이면서 화려한 기술을 갖춘 양쪽 포워드가 가능한 게오르게 하지와 루이스 피구를 측면에서 이용하는 전략이었다.
이런 면에서 하지와 피구는 중앙의 구심점인 코드로의 지원을 받으며 모두가 공평하게 볼을 소유하며 7명(피보테를 제외한 미드필더,양윙백,쓰리 포워드) 전진하는 토탈풋볼의 이상향을 이루기에 충분했다.
토탈풋볼은 기초적으로 선수들의 전방압박에 이은 계속된 볼소유,그리고 측면의 전진이 원활할때 이상적인 이론에 근접할수 있다.계속 볼을 소유하려면 중앙에서 강제적인 볼소유를 펼칠 선수가 조금 효율적일 것이고 그렇다면 모든것이 뛰어나 보이는 좋은 피지컬의 스트라이커는 해답에 가까울수 있다.
그렇다면 코드로 영입의 결과는?
크루이프는 코드로의 활용을 거의 못했다.그는 심지어 골조차 잘 기록 못했다.바르셀로나의 당시 득점은 크루이프의 전술적 이상과는 동떨어진 최소득점에 그쳤으며 바르셀로나의 시즌 최고 득점은 공교롭게도 크루이프가 서브로 기용한 햇병아리 유스 오스카 가르시아(Òscar García Junyent)였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가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한건 아니다.1995-1996시즌은 크루이프가 지휘봉을 잡고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순위는 3위에 패는 6패나 기록했지만 리그내 최소 패배를 기록하고 크루이프가 우승했던 시즌들에 비해 큰 경기의 기복또한 없었다.그러나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횟수인 14번의 무승부 경기를 펼쳤으며 대부분은 공격진이 골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에서 골가뭄 현상을 보였다.
전술적 방향인 로저르,루이스 피구,마마드 코드로 주전 쓰리톱의 시즌 골수는 72골중에 단 20골에 그치며 크루이프는 여러 사정을 이유로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 지휘봉을 놓는다.재미있는건 그 다음 지휘봉을 잡은 바비롭슨이 호나우두를 필두로 엄청난 골행진의 공격축구를 이루었다 할까.물론 호나우두는 코드로와 같은 스타일보다는 더 정교하고 기술적인 타입의 스트라이커이다.
야심찼던 코드로의 영입은 결국 코드로를 나락에 떨어뜨리며 심한 상처를 입힌다.그는 이후 하위권인 테네리페와 알라베스에서 평범한 활약을 하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들어가며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말년에 쓸쓸히 보냈고 바르셀로나 이적을 후회하는 발언을 종종 하고 있다.
<코드로가 한시즌을 머물며 유일하게 팬들을 환호시킨건 3-0 엘클라시코 승리의 골이다.이것 또한 누구와 닮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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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클루이베르트,오렌지 군단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사랑하는 스트라이커중 한명이 될수도 있다.암스테르담에서 길거리 축구로 축구공을 접하고 이미 프로축구선수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어린 나이에 아약스 아카데미에 들어가 두각을 나타낸다.
클루이베르트는 위의 코드로와 한선에 놓기는 물론 차이점이 있다.경기당 기복은 있었지만 여러 감독의 교체,특히 비슷한 노선의 반할 밑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시즌 전체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아직도 토탈풋볼을 외치는 오렌지 감독들은 클루이베르트가 그 스트라이커의 롤모델이 될수 있을거라 외치고 있으니깐.
클루이베르트가 어느정도 준수한 활약으로 바르셀로나에게 안겨준게 많은들 마지막 그가 보낸 시즌에서의 아쉬움은 그의 축구인생에서,그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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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이베르트의 스타일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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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이베르트는 반할의 밑에서 우승컵을 지킨적이 있고 당시 파트너 히바우두와의 완벽한 호흡에 극찬을 받았으며,바르셀로나의 하락기를 함께 겪으며 많은 감독들 밑에서 당당히 싸워나간 선수이기도 하다.이런 클루이베르트의 커리어에서 가장 바르셀로나 팀의 입장에서 경기력으로 극찬을 받은 시기는 언제일까.대단히 재미있는 일이지만 반할의 시절보다 그의 영웅이자 오렌지 철학을 계승한 감독,레이카르트의 부임시즌 2003년 후반기이다.클루이베르트가 레이카르트의 선택을 받지 못해 방출된 시즌이기도 하다.
당시 클루이베르트는 바르셀로나의 중심축으로서 많은 볼흐름의 의존도를 보이며 2경기당 한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내고 있던 스트라이커였다.레이카르트 감독 또한 부임후 사비올라와 클루이베르트의 공존을 위해 노력했었고 그와 함께한 반할,렉사흐,페라 감독 역시 오베르마스가 영입되었던 그의 최전방 옵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를 영입한 반할은 히바우두와 피구라는 양축의 직선적인 돌파로 인한 클루이베르트의 타겟형 전술로 리그의 연패를 이끌었고 당시 코쿠와 엔리케라는 전투적이면서 능력적인 밸런스를 갖춘 미드필더들의 수비적 지원을 받은 클루이베르트도 페널티 박스에서 자신의 킬러본능을 서서히 드러낸다.
결국 우승컵을 들어 성공적이었던 반할시절,클루이베르트는 반할의 축구에 녹아들었다는 평을 들었지만 반할 같은 경우 크루이프와 달리 볼소유의 관념보다 결과지향적인 축구,네덜란드 편애축구로 인해 유스시스템의 완성을 목전에 둔 까탈루냐팬의 원성을 듣기도 했었다.이런면에서 클루이베르트는 스트라이커로서 꽤 긴 기간동안 활약하는 거의 유일한 네덜란드 국적의 선수였다.결국 반할은 자신의 전술철학을 아약스화시켜 유지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유지해온 유스시스템의 관념은 생각보다 크게 자리하지 못했었고 이로 인해 당시 까탈루냐 언론의 영향력이 지대했던 크루이프와 이런 철학문제로 논쟁을 벌이며 충돌하기도 한다.
(크루이프와 반할의 관계가 재미있는건 서로 같은 노선을 가진 같은 국적의 사람인데도 아직도 사이가 안좋기로 유명하다.반할은 크루이프에 대한 주제가 나올때마다 크루이프가 당시 나를 너무 무례하게 대했다는 공격성 발언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레이카르트 감독과 그를 우상시한 클루이베르트가 한팀에서 만나는 모습은 네덜란드 골수팬들과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아름다운 재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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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카르트 감독 첫시즌 전반기(위)와 후반기(아래) 스쿼드>
레이카르트 역시 크루이프의 이론에 맞추어 클루이베르트를 전반기 사비올라와 치열하게 시험했지만 결국 후반기에 손을 든것은 레이카르트의 철학에 이론적으로 맞는 클루이베르트가 아닌 사비올라였다.이 짧은 기간에 클루이베르트는 자신의 축구인생의 하락의 시작점을 찍게 된다.
레이카르트 역시 떨어질대로 떨어진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회생시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전반기 중반부터 겪어야 했는데 바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다비즈의 전설적인 후반기 임대영입과 호나우딩요의 측면 활용은 바르셀로나를 다시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제2의 드림팀으로 불리는 팀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클루이베르트가 레이카르트에게 더 좋은 그릇이었다는 증명은 간단하다.그는 당시 보드진의 독단적인 영입행보로 사무엘 에투라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였지만 그가 원한 스트라이커는 에투 대신 클로제였다는 말이 신빙성 있으니깐.오렌지의 토탈풋볼의 영향을 받은 감독들은 이런 큰 키를 지닌 타워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클루이베르트 역시 당시 피지컬적으로 하락기를 겪으며 레이카르트를 안타깝게 했지만 그가 선수시절 받았던 평은 "슛타이밍이 빠르고,퍼스트 터치가 좋다.그리고 축구지능이 뛰어나다"라는 만능형 스트라이커에 가까웠다.
레이카르트야 종종 다혈질의 성격에 필드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클루이베르트가 탐탁치 않았었고 자신의 전술에서 그의 효용성은 이미 결과적으로 떨어진 상태였겠기에 방출을(그는 계약기간이 끝나 프리신분으로 이적했다) 결단내렸겠지만 그가 감독생활중 꾸준히 원해왔던 스트라이커는 클루이베르트 유형이었던 것은 그의 요청과 회고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결국 레이카르트 또한 클루이베르트,클로제를 원했던 대신 사비올라,에투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으니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클루이베르트 또한 엘클라시코에서는 그의 비판의 축에 섰던 경기당 기복을 줄이고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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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시즌.여름 이적시장이 이대로 종료될듯한 시기에 뜬금없는 대형이적이 성사된다.6관왕을 기록한 펩 과르디올라는 인터밀란에 직접 팩스까지 넣어 이적을 성사시켰다는 루머가 나왔을 정도로 즐라탄의 이적을 보드진에 요청했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은 모라티와의 단 한번의 회동으로 즐라탄의 이적을 에투와의 트레이드로 성공시킨다.에투는 레이카르트와 펩 과르디올라 밑에서 누구도 못이루어낼 골기록을 내며 영광을 안겨준 레전드 스트라이커.이런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대형 스트라이커가 이적한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믿기 힘들었던 사실이었다.무려 40M유로를 덤으로 안겨주며 성사된 트레이드.
에투는 누구보다 바르셀로나에 기여를 많이 한 스트라이커로 기억될 것이다.그의 기억은 최근 바르셀로나의 부진시 골수팬들의 스트라이커 의구성을 더욱더 높여주기도 한다.어찌보면 씁쓸한 사실은 이런 무지막지한 골을 기록한 에투를 레이카르트도 과르디올라도 부임 초반,혹은 말미에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의 철저한 전술고집속에 예정된 이적이라고 할만하다.영상 내용은 즐라탄의 장점이 모두 나오는 스페셜>
6관왕을 이루고 과르디올라는 팀의 재정비에 온힘을 쏟는다.그중 자신이 부임하자마자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에투의 방출은 바르셀로나를 지켜봐온 팬이라면 사실 예상이 안되는 일은 아니었다.
위의 크루이프와 같이 과르디올라 역시 성공의 가정에서 크루이프가 시도한 이론적인 바르셀로나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꿈에 젖어있었고 현존하는 축구선수들중 이것에 부합하는 스트라이커는?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뛰어난 발재간,밀리지 않는 체격,강한 슈팅능력,부족했던 세트플레이,화려했던 다이렉트 패싱과 안정된 퍼스트 터치.모든것을 종합할때 즐라탄은 코드로,클루이베르트에 이은 오렌지 철학의 또한번의 선택이라 할만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코드로 정도의 실패를 거두진 않았다.바르셀로나 또한 6관왕 시즌보다 더 안정된 수비력과 리그성적(무패우승에 근접했고 승점은 더 높았으며 단 1패밖에 거두지 않았다)을 거두며 나쁘지는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즐라탄의 여러 외부요인들과 더불어 그의 방출을 돌연 선언하고 비야를 그의 대체로 영입한다.비야 역시 모든 면에서 세계 탑급의 능력을 지닌 스트라이커이지만 움직이는 반경과 축구의 흐름을 잡는데 있어 즐라탄과 이질적인 스트라이커임은 분명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위의 두 스트라이커처럼 섭섭한 마음(조금 더 과격하게 표현하고는 있지만)을 표현하기에 부족하지 않다.심지어 그는 더 좋은 스트라이커를 구할수 없을 정도로 준수하게 활약하기도 했다.
<즐라탄 또한 엘클라시코에서 과르디올라에게 잊지못할 선물을 안겨준다.이상하리만치 위의 스트라이커와 일치한다는게 재미있지 않는가.>
<크루이프,레이카르트,과르디올라,반할 모두 박스근처 다이렉트 패스의 중심축으로 피지컬적으로 이질적이고 모든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선호했고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의 세 스트라이커는 단순히 들어오고,그리고 방출된 세명의 선수로만 설명하기는 그렇다.바르셀로나의 마시아 시스템,그리고 뿌리박힌 개성적인 토탈풋볼에 관해서까지 설명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영광을 이루었던 감독들이 같은 노선과 같은 유형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 그것이 실패하였으며 그것을 매운것은 다름 아닌 크루이프가 주장한 유스시스템의 산물들이나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였다.
바르셀로나의 기본시스템은 삼각,넓게 퍼지면 오각을 이루며 선수들이 조금씩 전진하는 모양을 띄고 있다.이런 모양에서 하나의 중심축으로 선수들이 똑같은 트라이앵글 모양을 이루며 원투패스로 조금씩 전진한다면 리스크 없이 볼소유를 하며 상대를 위협할수 있다.그들이 타워형 스트라이커를 원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크루이프 철학인 오렌지 쓰리백의 모토는 "많이 뛰지 말고 영리하게 뛰어라"이다.선수들이 하나의 자리에서 2:1패스로 상대의 수비수를 끌어내고 좁은 공간을 돌파하며 측면을 자연스럽게 지배한다면 상대팀이 바르셀로나의 축구에서 공을 뺏기는 쉽지 않은 미션이다.
이런 관점에서 감독들이 똑같은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를 최종 이상향으로 원한다는건 놀라운 사실이 아닌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런 부분에 치우치고 부합하는 스트라이커들이 있을때 더 경기력에 비판을 받는다.
이런 반복되는 실패,특히 최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전술적 대가 아리고 사키의 평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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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고 사키(2010년 4월 30일 즐라탄에 관한 인터뷰 中) 曰
"바르셀로나가 이브라와 올시즌 사인을 한 선택은 잘못이었다.그는 혼자로서 훌륭한 선수이자 페노메노한 재능을 가졌지만 혼자 플레이를 하며 오케스트라에서 그의 노래만 부른다.전체적인 팀의 특성상 어울리지 않지.
(중략)이 팀은 볼을 소유할줄 알고 환타스틱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지.그러나 어느날 볼의 움직임이 너무 느리거나 압박이 적어지면 질 확률이 늘어난다.스페인 리그는 이 문제를 풀어주도록 도와주지 않아(라리가 팀들의 공격적인 특성을 집은 말).11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자신의 진영에서 방어를 할때 본질적으로 볼이 없을때의 움직임과 스피드가 없어서는 안된다.바르셀로나는 이런 문제를 안고 있어.똑같은 상황이었던 첼시와의 작년 경기에서는 그렇게 느린 플레이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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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완벽해 보이던 이런 여러 스트라이커들의 아쉬움은 바르셀로나의 축구철학과 그들만의 전술이 오히려 되새겨낸 하나의 약점이 될수도 있다.만약 현재의 그 중심축이 스트라이커의 교체가 해답이 아닌 미드필더의 중심축에서의 재빠른 진영유지로 해답을 찾을수 있다면 현상황에서 스트라이커의 이상적인 교체보다 샤비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더욱 바르셀로나는 골머리를 앓게 될 가능성은 없을까.나아가 전술에 대한 다양성은 이미 보장되지 않은 상태 아닐까.
펩 과르디올라가 이번 비야 영입으로 다시 폭발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비야의 상대적인 활용가치도 올시즌이 끝나서 평가받아야 한다.그가 코드로,즐라탄이 될지 에투,호마리우가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깐.
사키의 말대로 바르셀로나는 볼을 소유하는것보다 빠른 전진이 더 큰 무기라면 에투,사비올라,호마리우,호나우두 같은 테크니컬하고 빠른 전진이 가능한 스트라이커들이 그들의 고집을 언젠가 꺽을 해답이 될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꾸준히 노력한 그들의 풋볼철학은 마시아에서 나오고 그들은 볼을 소유하는데 능하며 테크니컬하다,그런 면에서 바르셀로나의 마시아에 비추어 진정한 넘버나인의 유형이 여태까지 풀리지 않는 오점으로 남아있다는 사실도 오렌지 사상,토탈풋볼에 비추어 볼때 아주 재미있는 토론주제가 되지 않을까 한다.과연 그냥 골 잘넣는 스트라이커가 해답일까?아니면 메시와 크루이프가 해답일까.
토탈풋볼이 하나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여러 시행착오 끝에 최근 무르익은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것은 모든 축구팬이 알수 있는 사실이며 라리가 팬이라면 꼭 바르셀로나가 아니더라도 여러 선수들의 리가 특유의 정교한 플레이에 환호를 많이 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완벽한 축구의 해답을 찾은 감독은 아직도 없다.그냥 뛰어날것만 같은 바르셀로나식 축구도 이런 영원한 양쪽의 해답을 위해 싸우고 있고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축구속 잠재위험 역시 존재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는건 축구에서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물론 최근 바르셀로나의 행보는 화제이다.엘클라시코의 승리,유스 시스템의 성공등은 역대 가장 뛰어난 평가를 조심스레 받고 있는 상황이다.그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철학을 뒤돌아보는 건 곧 리가의 바르셀로나를 뒤돌아보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그 의문점을 뒤틀어 제시한채 글을 마쳐본다.
아마 이런 철학의 감독이 다시 부임한다면 반복되는 과정을 또 한번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미래의 바르셀로나 축구를 보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 다음 이야기 - (2)레알 마드리드
Written by 메씨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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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군요 물론 읽진않았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메씨도나님은 진짜 뭐하는 분일까.....
진짜 반할은 바르샤감독시절 리그는 잘했는데 챔스는 바르샤의 자존심에 너무 큰 상처를 남겼죠
20년만에 동유럽 변방의 팀, 그것도 한 선수한테 홈에서 털리고,
뉴캐슬 원정가서 털리고,
98/99는 워낙 죽음의 조여서 패스..(맨유 뮌헨과 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