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나 고3 지내기 전에 이거 한번만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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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방학때 하다가 재수를 하겠다는 말을 너무나도 가볍게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제발 제 생각과 경험을 한번만 들어주시고 가면 원래 오르비 하지도 않는데 많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잠시 올려봅니다.
어차피 길게 쓰면 반박하는 댓글만 많아 질테니 짧고 굵게 글쓰겠습니다. 급히 쓰는 글이니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나중에 고치도록 해보겠습니다.
논술 그런거 생각도 안했고 수시와 정시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금이니 목차를 달아놓을테니 저 자신에게 해당하는 부분만 읽어주십시오.
참고로 저는 과학고에도 있어봤고, 여러분께서 말씀하시는 명문대에도 있어봤고, 재수, 삼수도 모두 해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의대에 재학중입니다.
0. 고3 & 재수
인생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으로 세상의 평가와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때 입니다. 재수를 결심하시거나 수능을 보신 분들 또는 수시를 겪은 분들은 아실꺼고, 고3 분들은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 안면있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여러분의 '데이터' 하나만 가지고 여러분들을 평가하는 겁니다.
원래 세상이 이렇고 저처럼 중,고등학교 입시부터 모든 입시를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냉정하게 '성적'하나로 모든게 결정됩니다. 특히 정시는요. 아직 고3분들은 얼마나 처절하게 공부를해야하는지 모릅니다. 당연하죠
인간은 모두가 '주인공 병'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저도 그랬고 좋은 성적을 거두신 분들은 성적이 안나오던 시절에 정말 적게 공부해놓고 자기는 많이 공부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은 '메타인지'가 좋아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객관화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거죠.
1. 고3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조건 더 많이 해야합니다. 고3이 공부하는 한시간과 재수생의 한시간의 밀도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푸는 문제 수는 같고, 같은 문제를 풀어도 접근하는 방식 자체도 달라지니까요.
2. 재수,삼수
제발 제발 재수 그렇게 쉽게 내밷지 마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인터넷 상의 사람이지만, 저는 재수와 삼수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정말 자신이 무조건 적으로 이 말도 안되는 입시판에 남아있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1년에 목숨을 거십시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새벽 1시까지 매일 매일 정해져있는 스케줄에 따라서 공부를 한다면 정말 밤에 아무런 저항없이 너무 힘들어서 잠에 들 수 밖에 없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마지막 생각은 이거죠. 내일도 이래야 한다고...?? 핸드폰은 없고 친구들은 점점 멀어져가고 세상은 바뀌어 가는데 저만 그대로 있는것 같고 우울증, 멘탈이 나가는건 당연합니다. 그 와중에 모의고사 성적은 잘 안오르고, 적어도 3~4개월은 계속 공부해야 성적이 오르는 건 당연한겁니다.
2월에 공부를 시작하면 6월 모의고사 직전까지 매일매일 똑같은 양으로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르고 문제가 풀린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거기서 멈춰버리는 재수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재수생들의 최고 성적이 6월 모의고사 성적이죠. 심지어는 전체범위도 아닌 시험에서 말이에요. 힘들기도 하고 6모 성적이 잘 나와서 놀기 시작합니다. 그럼이제 반수생들이 들어오죠. 진짜 말도 안되는 괴물들이요. 반수생들은 반년안에 할 자신감이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능력도 당연히 있고요. 이제 여러분들의 실력은 정체되어있고 심지어 떨어지는데 다른 사람들의 성적은 올라갑니다. 그걸 인지했을때는 이미 늦었고 더더욱 열심히 해야하지만 이미 지쳐서 놀고 싶고 공부도 잘 안되서 9모를 보면 망치고 맙니다. 그리고 나서 부리나케 맨날 어떻게 해야하지 이러면서 계속 걱정합니다. 이게 제가 본 대부분의 재수생입니다. 어차피 학원 마케팅은 10%의 학생만 잘하면 수시로는 6개, 정시로는 3개의 원서를 안정적으로 쓰게 하면 대충 자랑할만한 실적은 나오겠죠.
그러니 제발 재수를 삼수를 할꺼면 절박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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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꼭 1트안에 붙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