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 [389316] · MS 2011 (수정됨) · 쪽지

2023-02-06 22:43:08
조회수 6,843

만29세 남자사람입니다.. (질문답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1879240

개인적인 일로 주말끼고 며칠 휴가중이라 심심해서 글 올려봤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 


똑같은 질문들이 너무많아서 그냥 게시글에 올려드립니다..


1) 학,석,박사학위 소지자의 회사에서의 처우차이


주요 대기업 한정 제가 아는 선에서만 말씀드릴게요.

학사졸업 후 취업하는 것을 보통 공채라고 합니다.

석사졸업 후 취업도 마찬가지로 학사졸업자와 공일하게 공채로 취업을 합니다.

다만 석사학위 소지자는 2년의 경력을 인정받아 사원 3년차로 입사하게 됩니다. 


석사를 할지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학사취업후 2년간 먼저 일을 시작할지, 석사후 3년차로 입사할지는 본인이 기회비용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박사의 경우 좀 다릅니다. 우선 경력직으로 입사를 하게되고 박사학위소지자는 8년의 경력을 인정받아 9년차 (과장1)년차로 입사를 하게됩니다. 어떤경우에는 7년경력 인정 (8년차) 받아 입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부분이 출신학교, 출신연구실, 입사 면접 성적 등에 따라 달라지는 케이스 라고 보시면됩니다. 제 주변 spk 박사들중에서는 후자와 같은 케이스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연봉을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이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성과급이 많이 나오는 회사 (반도체 등) 기준 첫해에 한장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세전이기에 네이버에 쳐보시면 실수령액은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초과근무나 출장, 야간, 주말근무 등이 있다면 더 올라가겠죠. 




2) 전문연구요원 제도


이것도 생각보다 질문이 되게 많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내가 박사과정까지 무사히 할 자신이 있다면 현역을 다녀오는 것 대비 무조건 이득인 제도입니다. 현역의 경우 군대1.5년후 칼복학 기준입니다. 전문연 근무기간은 36개월이며, 코스웍이 끝난 박사과정생에 한해 군대 일수가 카운트 시작됩니다. 코스웍 수료라 함은 대학원학비도내고, 학부처럼 수업을 듣는 시기를 말합니다 (물론 그 시기에도 연구실 출퇴근 및 노예생활은 계속 하는겁니다^^)


i) 현역 석+박 따로 = 학부(4년) + 군대(1.5년) / 석사(2년) / 박사코스웍수료(2년) + 연구실생활 (3년) = 졸업(12.5년)

ii) 현역 석박통합 = 학부(4년) + 군대(1.5년) / 석박통합코스웍수료 (3년) + 연구실생활 (3년) = 졸업 (11.5년)

iii) 전문연 석+박 따로 = 학부(4년) / 석사 (2년) / 박사코스웍수료(2년) + 전문연및연구실생활 (3년) = 졸업 (11년)

iv) 전문연 석박통합과정시 = 학부(4년) / 석박통합코스웍수료 (3년) + 전문연및연구실생활 (3년) = 졸업 (10년, 제 케이스)


수료후 3년이라고 적어놨지만, 내가 교수님의 졸업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얼마나 걸릴 지 모릅니다.. 

반대로, 나의 실적이 뒷받침 되고 교수님도 나를 인정해준다면, 그 기간을 1.5년까지 단축시키는 경우도 보긴 했습니다. 보통 저희분야기준 잘하는사람들은 3년안에 마무리됩니다. 만약 내가 군대를 이미 갔다왔고 대학원 진학 예정이라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잘해서 저 기간을 줄여볼 수 있겠죠. 


카이스트에서 전문연 하는 케이스에 대해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유니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동일, 포스텍예외)


카이스트에서 전문연 해결하는 경우는 약이될 수도, 독이 될 수도있습니다. 

보통 일반대학에서 전문연을 하는 경우 대학원학점+한국사3급이상+텝스성적 으로 줄세워 전문연구요원을 선발합니다. (요새는 경쟁률이 많이 내려왔다고알고있습니다) 즉, 내가 열심히해서 학점이랑 텝스성적만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근데 카이스트의 경우 좀 다릅니다. 카이스트는 나라에서 전문연 to를 받고, 그 to가 학부, 연구실로 나눠집니다. 만약 내가 미필인데 A교수 연구실에 들어가고싶은데, 그 교수의 전문연 to가 없으면 생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거죠..


포스텍의 경우 일반대학으로 분류가 되어 위의 기준대로 지원하면되고, 이게 또 수도권티오, 지방티오로 나누어지는데 지방티오가 개꿀입니다.. 그래서 텝스 성적이 거의 있기만 하면 되는 수준입니다... 서울대, 연고대, 한양대 등 수도권 대학은 수도권티오를 놓고 경쟁하는 거죠. 




3) 의대가 낳냐 공대가 낳냐


요새 참 오르비 뿐만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에서 전문직아니면 미래가 없다. 공대가면 결국 치킨집 행이다.. 등등 여러 공대비하 메디컬 찬양하는 글이 많죠.. 이전 글의 댓글에도 적었지만, 제 친동생도 의사이고 옆에서 지켜보면 의사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직업이면서 대단한 직업이라는 것에 매우 공감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대는 "미래에 매우높은 시급을 보장해줄 테니 반강제적으로 그만한 고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생은 6년의 공부+학비+인턴1년+레지던트3~4년+공보의or군의관3년에 해당하겠죠. 제 지인들 인턴이나 던트1,2년차 하는애들 보면 주 100시간 이상근무를 합니다 (과마다 상이). 감이 안오실텐데 그냥 자는시간도 근무시간입니다. 콜들어오면 언제든 일을 가야할 준비를 한 채로. 저는 주40시간 대 근무를 합니다. 시급으로 따지면 제가 지금은 압도적이겠죠. 근데 그들이 던트4년마치고 군의관갔다와서 사회에 나오면 저보다 몇배의 시급을 받겠죠. 


제가 의사들에 비해 가진 장점은 워라밸과 인생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해서 회사에서 인정을 크게 받고 임원이 되고싶다 하면, 회사에서 있는 시간을 늘려볼 수도있겠고, 뭐 욜로 인생을 살겠다 하면 남는시간에 여행을 갔다올 수도있고, 게임을 할 수도 있겠죠. 또 미래에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면, 남는시간에 부업이든 재테크공부든 해서 자산을 열심히 쌓아가겠죠. 


저도 사회생활이 늦은 편이지만, 의대 친구들 같은경우는 제일 빠른 친구가 올해 전문의 취득했고 3년간 이제 군의관 생활을 이어가야 합니다. 나오면 34살이 되겠네요. 요새 34살이 많은 나이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그 친구가 34살에 net 월2천씩 벌어가기 전까지 제 자리에서 행복한, 가치있는 삶을 위해 또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대든 의대든 각기 다 장단점이 명확히 있다는 것이고, 

공대든 자연대든 문과든 의사들이 한 노력만큼 내 위치에서 한다면 그 이상의 가치있는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주제넘게 긴글을 적어봤네요..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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